아트라상-1
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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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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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2차상담/3차지침/재회포기/이강희, 윤하민 상담사님

귿귿

안녕하세요. 글로는 담담하게, 마음은 심란하게 글을 남겨봅니다.
헤어진 지는 5개월이 되어 갑니다.

1차 지침 후 1개월도 안되어 리바운드가 생긴 상대에게 상당한 실망을 하고, 배드민턴 동호회에서 전남친, 리바를 자꾸만 마주쳐야만 했던 극한의 상황에서 이강희 상담사님 애프터메일 2회를 모두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공백기 후 2차 지침을 보내고서도 무응답이어서 윤하민 상담사님께 2차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간의 경과와 애프터메일 내용 등을 살펴보신 후 '왜 굳이 이런 남자를 만나려고 하는지 모르겠다'는 말씀도 주셨지요

저도 전남친이 얼마나 별로인지는 알고 있습니다.

사귀면서도 알고 있었어요. 인성이 정말 별로였고, 자신만을 위하는 태도 등에 점점 질렸어요. 헤어짐 통보를 제가 받긴 했지만, 당일 아침까지 제가 헤어지자고 말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조금 더 만나보자고 마음을 다잡고 주말 스케줄 얘기를 하다가 저의 고프레임 발언에 전남친이 상처를 받게 되면서 헤어짐을 통보받게 되었습니다. 전남친도 내프가 몹시 불안정한 사람이었고, 스스로는 노력하는 부분도 있었겠지만 결국 자기가 노력한 만큼 관계가 개선되지 않는다는 판단하에 이별을 고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별로였습니다. 고프레임인 저의 고백으로 시작된 연상연하, 중장거리 관계였습니다. 저의 시간을 관리하지 못해 전남친이 저 없이 일상생활을 보내는 것이 못마땅했습니다. 의존적인 태도를 많이 보여주었고, 제가 사랑과 관심을 요구하게 되고, 그게 충족되지 않으면 화를 냈습니다. 결혼 비스무리한 얘기를 꺼내는 것만으로도 전남친이 압박을 느끼게 되면서 저프레임으로 헤어지게 되었죠. 또 저의 내적프레임 문제로 인해 사귀면서 관계가 발전하는 느낌을 주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간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공백기를 지내면서 남자친구의 프레임이 낮아지는 것도 느꼈습니다. 숱한 단점들, 다시 만나봤자 좋은 관계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이 섰습니다. 그럼에도 근접연애의 특성 상 그 둘을 마주칠 때마다 힘든 건 어쩔 수 없더군요. 아무래도 생각투자를 할 시간이 많다보니 제가 더 놓지 못한 것도 있습니다.

내프를 끌어올리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습니다. 대체자를 만들 여건이 되지 않았던 점이 가장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일, 운동, 사람 만나기, 상담, 독서 등 정말 많은 일들을 했습니다. 일부러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 일이지만, SNS 염탐을 틈틈이 하면서 다시금 내프가 낮아지곤 했지요.

유일하게 그들의 생각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던 건 소개팅으로 만난 분과 연락을 주고받고 만날 때였으니, 대체자 찾기에 반드시 주력해야합니다. 소개팅남은 리바운드로도 만들고 싶지 않은 분이었는데도 이 정도 위력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로 소개팅도 거의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전남친의 프레임에 자꾸 휘둘리게 되었습니다.

심리검사와 심리상담을 받았습니다. 저에게도 문제가 있는 부분을 찾아서 해결해야 하니까요. 문제가 있다는 건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아트라상 상담같이 전문가가 정확하게 짚어주는 것이 장점입니다.

저는 일상적인 이야기는 잘 하지만 요구하는 표현은 잘 못하는 편입니다.어렸을 때 욕구가 부모로부터 거절되었기 때문에, 내가 욕구를 표현하면 거절당하고 상대가 싫어할까봐 말을 못하는 거라고 하더군요. 또, 어렸을 때 받은 상처를 누군가로부터 위로받고 싶다는 생각에 굉장히 의존적인 성향도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알아서 챙겨주길 바라는 거죠. 지금도 남친, 친한 친구들, 가족들에게도 제 욕구를 적절하게 표현을 못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쌓이고 쌓여서 폭발적으로 화를 내게 되죠.

이런 부분들을 짚고 해소해야 했습니다. 마침 추천받은 심리학 책이 이러한 부분들을 다루고 있어서, 어렸을 때부터 저를 되돌아보며 내프 다스리기 작업을 점진적으로 진행했습니다. 진전이 있는가 싶다가도 그 둘이 잘 지내는 사실을 확인할 때마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는 느낌이 듭니다.

이 사실이 저를 무척이나 지치게 합니다. 저는 더이상 그 둘에게 에너지를 쏟고 싶지 않거든요. 여태까지 전남친을 잊으려고 애써왔다고 생각하지만, 이제는 알게 되었으니 제대로 노력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마지막 재회에 대한 집착을 놓지 않고 있었네요.

그래서 이제는 진짜 놓으려고 합니다.

사실 제가 결혼을 할 수 있을 지는 잘 모르겠어요. 이 모든 것들이 지겨워서 결혼하고 싶은데, 이런 마음으로 할 수 있는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아직 제 자신을 사랑하는 법도 잘 모르는 것 같고 관심, 애정, 인정, 격려, 지지에 목마른 어린 아이같습니다.

아직은 갈 길이 멀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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