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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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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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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이강희 상담사님/10~20%

뇽뇽니

*엄청 깁니다. 사실상 제 멘탈을 다잡기 위한 + 상담사님께 일종의 잘 살고 있다는 것을 알려드리기 위한… 보은(?)을 하기 위한 글입니다. 내프 다지기 등 마인드셋 관리가 필요하신 분이라면 찬찬히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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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6월 말에 이강희 상담사님과 문서 상담 진행한 내담자입니다. 정말 오랜 시간 기억에 남을 내담자라고 하셨으니, 제 닉네임만 봐도 누군지 아시겠죠 상담사님 ^^ (초고지능에 객관적 가치 높고 강박 엄청난 자존심 대마녀 20대 초반 여성 내담자;;;) 너무 똑똑하고 맞는 말만 해주시는 멋진 분인데, 문서 상담 특성 때문인지 후기글이 상대적으로 적은 것 같아서 아쉬워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늦게나마 장문으로 남깁니다

제 경우, 1차 상담 진행 당시 매우 낮은 재회 확률(10~20%)을 받았습니다. 상대방의 눈 뜨고 못 봐줄 정도로 매우 낮은 내적 프레임과 저의 엄청난 저자세, 초단기 연애 등 상황적 문제 때문에 프레임 초기화 진단을 받은 상태(처음에는 고프저신) 였습니다. 현재는 모든 면에서 상대방보다 나은 대체자를 찾은 상황이고, 내적 프레임과 객관적 가치를 열심히 끌어올리며 재미난 삶을 살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 글은 재회 후기는 아닙니다.

그간 후기를 작성하지 않았던 이유는, 재회를 하지 않았는데도 후기를 작성하면 전 애인과의 만남이 매우 간절하실 다른 분들께 도움을 드릴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이강희 상담사님이 예언(?)하셨듯 상담 진행 후 정신적으로 한 층 성장할 수 있었고, 후기를 작성하는 내담자들의 이별 확률이 통계적으로 30%는 떨어진다는 블로그 칼럼을 보고(물론 재회한 상대가 아닌, 새로운 대체자와의 만남에서도 적용되는 말인지는 정확히 판단하지 못했지만요 ) 쓰게 됐습니다.

또 힘든 시간 보내고 계실 여러분께 용기를 드리고 싶은 마음도 컸습니다. 얼마나 괴로우실지 저도 정말 잘 알고 있고요. 하지만 꼭 드리고 싶은 말씀은, 상대방은 여러분께 절대적 존재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감정에 매몰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긴 하지만, 그래도 우리 최대한 상대방을 객관적으로 바라봅시다 여러분. 상대방은 결코 우리보다 나은 사람이 아닙니다. 우리도 그 사람만큼, 혹은 그 이상으로 가치가 있기에 만남을 시작할 수 있었던 겁니다.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낸 환상에서 벗어나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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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떠올리기조차 귀찮고 시간 아깝지만, 전 애인과의 상황 타임라인을 읊어드리자면요. 우선 상대방은 저보다 모든 면에서 가치가 낮았습니다. (내적 프레임/학력, 지능, 경제력 등 객관적 가치/정신 연령, 대인관계 관리 등 커뮤니케이션 능력… etc) 외모는 그래도 괜찮았는데 그것마저도 지금 생각해보니 저보다 별로인 것 같네요.

그럼에도 상대방과 만남을 시작한 이유는 순전히 제 판단력 부족 때문입니다. 직전 연애(전전 애인)로 인해 내상을 많이 입어 정신 건강이 급격히 안 좋아진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금사빠 재질을 가진 외모 반반한 전 애인한테 홀린 거죠. 제 책임이 큽니다. 20대 중후반이 되기까지 누군가를 먼저 좋아해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등, 진심이긴 했지만 상대방이 불건강하다는 것이 여실히 드러나는 지표들을 저는 그냥 흐린 눈 모드로 수용했습니다.

하지만 상대방의 미치도록 낮은 내프 때문에 사귄 지 일주일 만에 이별 통보를 받았습니다. (사유: 남사친이랑 노는 것 싫고 전 애인 관련 에피소드 꺼낸 게 싫다.) 이때 제가 저자세로 잡아 이후 한 달 정도 더 만났습니다. 그러나 역시 제가 본인에게 애정을 주지 않는다는 이유를 들어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며 다시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객관적으로 한 달의 시간이 지날 동안 제 잘못은 저자세를 보인 것 외에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두 번째 이별 통보 전날 저는 상대방의 공적인 일정 종료를 축하하는 의미에서 늦은 밤에 피곤한 몸 이끌고 찾아가 화장품과 편지, 꽃까지 주고 왔습니다. 반응도 엄청 좋았습니다. 그런데 다음날 본인이 약속 시간에 몇 시간을 늦더니 저녁 먹으면서 하는 이야기가 “역시 너랑은 잘 맞지 않는 것 같다.” 였습니다. 황당했죠. 그러나 저는 또 저자세로 매달렸습니다. 결과적으로 프레임 초기화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습니다. 상대방은 생각할 시간을 가진 뒤 시일 내로 연락하겠다고 했지만, 결과적으로 잠수 이별을 당했습니다.

이후 문서 상담을 신청한 뒤 제 주변의 똑똑한 친구들과 의견을 나눠보면서, 상대방과 재회를 해도 좋은 관계를 꾸려갈 수 없을 것(하지만 그럴 수 있다면 나도 기꺼이 노력해야겠다는 일말의 의지가 남아 있는 상태)이라는 이성적 판단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근거가 필요했습니다. 결국 1차 상담에서 제가 예상한 대로 “자존감 박살난, 절대 만나면 안 되는 감성충 남자”라는 상담사님의 정확한 진단을 받은 뒤, 이 놈은 거를 타선이라는 확신이 섰습니다.

그리고 상담 받은 다음날, 지침 문자를 언제 보낼까 고민하던 중이었습니다. (이미 이별 시점으로부터 시간이 꽤 흘렀기에 바로 보내도 되는 상황이었습니다.) 상대방이 본인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한 여성과 맛있는 저녁을 먹은 사진들을 버젓이 올렸더라고요. 정확히 말하면 상대 여성이 올린 사진들을 리그램했습니다. 그걸 보고 속된 말로 정이 털려버렸습니다. 100% 저 보라고 올린 쇼잉오프성 사진인 게 너무 티가 났기 때문입니다. 급속도로 머리가 차가워진 저는 “재회는 됐고, 멘탈이나 박살내자”라는 심산으로 강력 지침을 보냈습니다.

이후 공백기 기간에, 미친듯이 대체자를 찾고 내프를 끌어올리며 일상을 보냈습니다. 닥치는 대로 사람 만났고요. 스타일 관리 재미있게 했습니다. SNS 관리 최대한 했고요. 본업과 부업에 충실하며 돈 열심히 벌었고, 운동을 시작했고, 직장을 병행하며 다닐 대학원과 관련해 준비할 것들도 준비했습니다. (저 솔직하게 말씀 안 드렸는데, 사실 대학원도 사람 만나는 풀 늘리려고 등록한 게 가장 컸어요 상담사님 공부도 좋긴 하지만.)

그러던 중 지금의 대체자를 만났습니다. 안정적이고 능력도, 피지컬도 뛰어나 모든 면에서 전 애인을 압도했습니다. 그래서 재회 의지를 완전히 버리고 좋은 마음으로 교제를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대체자랑 같이 찍은 사진을 잘 편집한 다음 카톡 프사로 걸어서 2차 카운터펀치를 날렸습니다. (공백기 끝나기 열흘 전 즈음) 자칭 하남자 출신인 제 친구가 이 사진을 보더니 “이 정도면 예술의 경지” “상대방은 무조건 멘탈 나갔을 것”이라고 하더군요.

그 사진 올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마도 당일?) 상대방은 인스타그램 하이라이트 기능을 통해 ‘자존심 발동’ 모드에 들어갔습니다. 일단 하이라이트 대표 사진이 제가 2차 이별 통보 받기 전날 줬던 꽃과 선물이 담긴 박스 사진이었고요. 그 안에 지난해 말부터 나름 본인의 일상에서 스토리로 남겨두고팠던 예쁜 풍경 등을 담아뒀더라고요. 근데 저와 관련된 사진이 1/3 정도 됐습니다.

앞선 하남자 출신 친구가 제시한 해석에 따르면, 상대방은 “너도 이제 내 일상의 일부에 불과하다. 너에 대한 감정이 전혀 남아있지 않다”는 것을 과시하기 위해 그런 하이라이트를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그 하이라이트를 내려야만 그가 정신적으로 성장할 터인데, 당분간은 본인이 피해자라는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 할 것이란 냉정한 예측까지 내려주더군요.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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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저 사람이 어떻게 살건 이제 전혀 궁금하지 않고요. 제 삶을 건강하고 행복하게 꾸리는 것에만 관심이 많습니다. 상담사님 말씀처럼 저는 그간 강박적 성향으로 인해 굉장히 경직된 연애를 해왔습니다. 소위 말해 한 사람만 강박적으로 생각하면서 관계에 집착하고, 저자세를 보이는 케이스였죠. 객관적으로 많은 것을 갖췄는데도 마음의 여유가 많이 부족했고, 내프도 불안정했습니다.

하지만 지침 문자를 보내고서부터 아래와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달라지는 건 아무것도 없다.”

“내가 나를 존중하지 못하면, 누가 나를 진심으로 소중하게 여겨줄까.”

“좋은 학벌과 좋은 직장, 좋은 친구, 외모 등 모든 것을 다 노력으로 성취해왔으면서도, 왜 연애와 결혼은 노력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했을까.”

“미친듯이 노력해서 발전하고 생태계 파괴종이 되겠다.”

이후에는 광인마냥 외모랑 패션 스타일 가꾸고, 사람 만나고, 돈 벌면서 살았습니다. 혼자 분위기 좋은 카페 가서 기분 전환도 하고 잘 놀러다녔어요. 그리고 상담사님이 조언해주신 것처럼, 강박을 내려놓고 편안한 마음을 갖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소위 말해 “될 대로 되라”는 태도로 임했죠. 이랬더니 프레임이 정말 귀신같이 높아져서 지금 만나는 대체자로부터도 스무스하게 고백 받았습니다. 지금까진 관계가 좋습니다. 저를 엄청 좋아하는 것 같아요! 금사빠 느낌은 아니에요.

현재도 계속 노력하고 있어요. 상대가 마음에 드는 행동을 하면 그에 맞는 보상을 적절히 주며(+다만 상대방을 충분히 존중, 좋은 영향 서로 주고받기 위해 노력) 상대방과 함께하는 그 순간을 즐겁게 보내고, “지나치게 깊이 생각하지 않는” 태도. 따옴표 처리 해 놓은 후자가 특히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대체자와의 만남을 주제로 1차 애프터 보냈을 때, 상담사님이 낚싯대 이론(블로그 칼럼 중 비슷한 내용 찾아보시면 있을 거예요.) 잊지 말라고 말씀해주신 게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지금은 그냥 “잘 안 풀리면 노블 결정사 등록해서 사람 만나야지 뭐~” 라는 마음가짐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제일 친한 친구가 겨울부터 매칭 진행한다고 했거든요. 친구 말 들어보니까 제 조건 정도면 꽤 경쟁력 있겠더라고요. 이런 마음가짐에 더해서, 바로 윗 문단에서 언급한 이상한 잡 생각 들 때마다 아트라상 칼럼이나 제가 검증한 연애/결혼 조언 콘텐츠(블로그+유튜브)들 쫌쫌따리 보면서 열심히 정신 수련하고 스킬 쌓고 있습니다 ^^

순간순간에 충실하며 구태여 심각해지지 않는 태도. 어떻게 보면 연애뿐만 아니라 일상 전반에서도 필요한 태도 같아요. 저는 주변으로부터 늘 힘 좀 제발 빼고 살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거든요.

결국 낚싯대 이론을 토대로 말씀드리자면, 연애를 비롯해 어떤 분야에건 제가 투자할 수 있는 선에서 최선을 행하되, 결과가 어떻게 나오건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에너지를 여러 곳에 분산시키면서 이렇게 건강한 삶을 꾸려가기 위해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언제나 제 스스로를 존중하고 제 삶을 긍정하면서, 상대방과 건강하게 애정을 주고받을 수 있는 강인한 사람이 되려고요.

아무튼 이강희 상담사님, 많은 도움 주셔서 감사드려요. 상담사님이랑은 아마 결혼하기 전까지 상담을 통해 꾸준히 이야기를 나누지 않을까 싶네요. 일단 제가 아직 2차 애프터 메일이 하나 더 남아있는데요. 지금 대체자랑 만나다가 의문점 등이 생기면 또 찾아뵐 예정이고, 이후에 연애 유지 목적으로 재상담 받을 의향 충분히 있습니다.

저 진짜 연애 잘 해서 결혼도 잘 하고 싶거든요. 궁극적으로는 지금보다 더 성숙하고 멋진 사람이 되는 게 목표고요! 목표를 이루는 과정에서 상담사님과 보내는 시간이 정말 큰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해요. 솔직히 저 정도면 될성 부른 떡잎 아닙니까? ㅎㅎㅎ 앞으로도 잘 부탁드릴게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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