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1차 지침 보낸 후 2차 지침 전송 직전의 후기
popeye
2023. 07. 17
일단 저는 고프저신/ 확률이 아주 낮은 내담자입니다. (20% 미만 환불 권유 받았었어요)
제 닉네임 찾아보시면 이전의 후기 보실 수 있을거에요.
저는... 음 아직 서진 상담사님께 메일 드리지는 않았지만,
2차 지침은 보내지 않으려고 합니다.
이유는 몇 가지가 있지만,
제일 큰 이유는....
글쎄요....
내가 가장 힘들때 나를 떠난 사람을 잘 받아줄 수 있을까?
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던 것 같아요.
저는 아주 조금 원망할 거 같거든요.
어느정도는요.
가장 힘들때 손을 놓지는 말지,
왜 그렇게까지 모질게 했을까, 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영원히 찾을 수는 없겠지만 그냥, 상대가 편하기 위해 날 떠났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으니까 말이에요.
더 궁금해하지 않기로 했어요.
그리고 그렇게 떠나준 덕분에,
저는 저 혼자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는지,
또 얼마나 그 사람이 많이 떠맡아왔는지도 잘 알게 됐어요.
물론 너무 고맙기도 했고요.
이제는, 저 혼자 다 할 수 있게 되어서
너무 기특하고 멋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혼자 있는 시간들이 꽤
심심하지가 않아요
그래서 음, 굳이?
잔잔한 호수에 돌을 다시 던지고 싶지 않다. 는 이유가 정말 큰 것 같아요.
요즘 상대방 생각을 자주해서 그런지
상대방이 어떤 여자하고 꿈에 나타나요.
상대방이 진짜 환승이었는지 아니었는지도 저에겐 영원히 미해결과제로 남겠지만
제가 오해하면 오해하는대로 그냥 둔 게
상대방의 의도였다면
그냥 그것도 흘러가는대로 둬보는게 좋지 않을까.
정말 우리에 대해서 본인이 안타까웠고,
잘못한게 있다고 생각했다면
헤어지기 세 네달 전에 본인이 먼저 어디다 잃어버린 커플링도
맘만 먹으면 다시 살 수 있었고,
저한테 계속 화장대 위에 올려놨었다고 박박 우기지도 않았을거고,
그렇지 않았다면 그냥 아예 새걸로 하나 맞췄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걸 다 하지 않았던 것도 저나 그 사람이나, 똑같은 우리의 선택이었으니까요.
이렇게 쓰는 거 보니까 여전히
저한테는 약간 원망의 마음이 남아있네요.
네, 그래서 재회를 포기합니다.
완전히 embrace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그 사람을 받아들일 거 같은데
저는 그런 그릇이 못돼요 ㅋ
그사람이 절 완전히 떠났으니,
진심으로 좋은 사람을 만나길 바라요.
저도 더 단단해지고
더 행복해질거에요.
여러분들도,
사는날 항상 행복할 수는 없겠지만
대부분 행복하시기를 바랍니다.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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