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2년만의 상대방 반응후기 (예나쌤)
가토리
2023. 06. 07
2년전에 아마 이 맘쯤이였을텐데요.
예나쌤에게 상담을 받았어요. 헤어진 지 한 두어달 쯤 되었을 때였던걸로 기억이 나네요.
보험을 맨날 만드는 여자. 타고난 바람기가 있는 여자. 내담자 비판형이라고 하셨지만 제가 잘못한게 거의 없다고 말해주시던
예나쌤. 기억하실런지요.
지침을 보내고 폭발적인 반응에 무덤덤해지려고 노력하다가도, 술을 먹고 걸려온 전화에 제가 무너지면서 모든걸 망쳐버렸던
기억이 나네요.
2차 상담을 신청했지만 당시 가망이 없다고. 재회확률이 0퍼센트에 수렴한다고 하셔서 저도 많이 내려놓고 속상해 했던 것 같아요.
다만 가만히 있어라.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가만히 있어라. 그것 밖에 얘기해줄게 없다고 하셨었는데요.
사실 지금 그때 상담을 받고 보낸 지침이 지금까지 효과가 있는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트라상에서 상담받고 매일 같이 블로그를 들락거리며 알음알음 멘탈케어를 했던 제가 생각이 나서, 또 안쓰럽기도 하면서 대견해서 후기를 남깁니다.
최근에는요.
연애를 하고 있던 와중이였어요. 얼마 되지는 않았지만 잘 맞지는 않았어요. 외형적인 프레임에 이끌려 계속 만나고 있었어요.
간단하게 말하자면 만나고 있던 중 2달 전에 그 친구가 전화가 오더라구요.
커피 한 잔 할 수 있냐. 술 한 잔 하자. 너가 나를 너무 많이 사랑해줬던게 생각이 난다.
보고싶다구요.
여자친구 생겼냐고 하면서 진짜 예쁘다.. 너도 참 취향 한결 같다. 하면서 옛날 얘기를 많이 하더라구요.
얼마전에 여자친구와 헤어졌는데 이제는 주말마다 전화가 오네요.
한번은 받았더니 처음으로 그런 얘기를 하더라구요.
사실 술 안 먹고 전화하기에는 용기가 안난다. 너가 나를 너무 싫어할까봐 무섭고 두렵다.
한번만 만나주면 안되냐고. 얼굴 보고 싶다고.
저는 그 애가 자기 속마음을 그렇게 꺼내놓는걸 처음 봐요. 놀랍기도 하고 참 씁쓸하기도 하네요.
모르겠네요. 아트라상에서 참 배워간 것이 많아서 감사하다는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지독하게 외롭고 우울했던 그때 그 시절, 예나쌤과의 상담 녹음본의 당찬 보이스는 무너질 것 같은 제 삶의 커다란 활력이기도 했어요.
술에 취한 채 녹음본을 들으면서 꾸역꾸역 잠들었던 제가 아른거리네요.
세상에 이별하시는 분이 이렇게 많고 그 이별에 아파하시는 분이 이렇게 많을 줄 몰랐는데,
여러분이 혹시 제 후기를 보게 되신다면 꼭 프레임에 강박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재회를 원하시는 분이라면요.
물론 새로운 연애를 하시면서 프레임에 강박을 가지실 필요는 없지만 구 X와 재회를 간절히 바라신다면
언젠가는 본능을 처절하게 억제한 여러분이 원하는 그림을 보고 계실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그 애랑은요, 재회를 하던, 아니면 스쳐지나가던 이제는 고맙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트라상에게 무한한 감사를.
사람의 감정과 연애라는 틀을 다시 보게 해주신 예나쌤에게 정말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네요.
모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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