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라상-1
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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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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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상담후기 (1차지침 후 공백기, 장기연애, 연상연하, 장거리, 결혼 문제, 고프저신)

이렇게또

저도 후기 검색을 많이 해봤기 때문에 검색어에 걸릴 만한 키워드들을 제목에 다 넣었습니다. 7년 연애였고, 사랑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그 마음만 믿고 함부로 대하다가 차였어요.

상담받는 초반에는 아트라상에 대해서도 칼럼도 이론도 잘 몰랐던 것 같아요. 제가 무슨 케이스인지도 몰랐고요. 상담받고 나서 칼럼이나 후기를 읽다보니, 제 연애도 남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그저 그런 고프저신 사연이더라고요.

남자친구는 항상 저를 안달내주었고, 결혼 얘기도 먼저 해줬고, 다퉈도 항상 먼저 사과해주고, 모든 걸 맞춰주려 하는 순한 타입이었습니다. 저는 계속 남자친구에게 모나게 굴었어요. 데이트하면서 짜증도 많이 냈고, 부족한 부분에 대해 바로바로 지적 해버리고, 더 나은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강요했어요. 아직은 결혼하기에 좀 이른 것 같다면서 결혼 얘기나 미래에 대한 대화를 피했죠. 남자친구는 데이트하면서도 제 눈치를 계속 봤고, 스스로가 저에게 부족한 사람이라는 느낌이 들었대요.

그러다 시간을 갖자는 얘기를 들었고, 울면서 매달렸고, 차였고, 또 애절하게 붙잡았고, 안 붙잡혔고, 모두 다 아실만한 지난한 과정을 거쳐 아트라상까지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남자친구가 먼저 연락을 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프로필 사진을 바꿀 때도, 1차지침을 보낼 때도, 덕담 답장을 받았을 때도, 1차지침 보낸 후에 공백기를 가지면서도, 바로 연락이 올 것 같았고 집에 찾아올 것 같았고 금방 재회가 될 줄 알았어요. 이런 기대와 실망을 매일매일 하다보니 스스로 희망 고문이더라고요. 속절없이 시간은 계속 가고 지침 보낸지도 벌써 한달이 지났습니다. 상대가 다른 사람과 데이트하는 정황도 확인했고, 저도 소개팅도 하고 다른 사람을 만나보면서 지내고 있어요.

정말 재회하고 싶은데, 우리가 정상적인 연애로 돌아갈 수 있을까 확신도 점점 옅어지고, 과거로 돌아가고 싶을 뿐인거지 지금 다시 만나고 싶은게 맞나 의심도 들어요. 그러면서도 매몰비용의 오류라고, 7년을 함께 보낸 상대를 잃고 싶지 않기도 하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마음이 바뀝니다. 또 한편으로는 이 정도의 전환점은 있어야 했다 싶기도 하고요. 특히 저는 연애에서 문제점을 느끼면서도 뭐가 잘못됐는지,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 몰라서 스스로도 너무 괴로웠거든요.

평일에는 업무도 하고 운동도 하니 지내기가 나아요. 혼자 있는 주말이 조금 괴롭습니다. 아직 많이 울기도 하고요. 데이트 장소 지나다가도, 집 앞 벤치를 보다가도, 문득 문득 눈물이 차올라요. 헤어진지 두 달은 지났는데도 똑같은 감정 상태에 지치기도 해서, 오늘 출근길에는 상담 녹음까지 다시 들었어요. 그러다 후기글까지 쓰러 흘러왔네요.

한서진 상담사님께 전화 상담으로 혼이 많이 났어요. 왜 차였는지조차 몰랐고, 이별로 힘들고 슬픈 마음이 우선이었고, 남자친구에게 소홀하게 대한 것을 밀당한 것이라고 스스로 합리화까지 했으니 혼날만 했어요. 그래도 위로도 많이 받았습니다. 문제의 원인을 안다는 게, 무력한 상황에서 뭐라도 해볼 수 있다는 게 얼마나 의지가 되고 마음이 편해지는지 몰라요. 그만큼 제가 많이 나약해져있다는 거겠죠. 공백기 끝나면 2차지침 경과와는 상관없이 상담 한번 더 받고 싶어요.

저는 회복탄력성이 좋은 긍정적인 사람인 줄 알았는데 그냥 이만한 고난 없이 잘 살아왔던 운 좋은 사람이었나봐요. 그래도 언제 이렇게 스스로에 대해 생각을 많이 해보겠어요. 내가 행복해지는 방법이 뭘지, 스트레스 받을때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계속 치열하게 고민해보고 있습니다.

우리 연애에서든, 인생에서든 이 기간이 잊고 싶은 끔찍한 기간이 아니라 자양분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또, 제가 이렇게 배우고 성장한 것을 엉뚱한 소개팅남이 아니라 전남자친구에게 보여주고, 보답할 수 있었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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