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헤어지겠다 싶은 상황 (남자가 1주일간 잠수) 에서 재회성공! 예나쌤 긴급상담, 고프저신
원라이프
2023. 04. 29
모두들 안녕하세요 :)
저는 아트라상에서 벌써 지난 약 2~3년간 4번의 상담을 받은 꽤 나름 오래된? 내담자입니다.ㅎㅎ 마지막 상담은 2월 말쯤 받았고, 완벽함에 대한 강박에 스스로 부담을 느껴 후기 쓰는 것을 미루다가, 완벽하지 않아도 얼른 쓰자며 주말에 잠시 짬을 내서 쓰고 있네요.
여기 아트라상은 아마 강박성 사고를 가지신 분들이 꽤나 많이 모이시는 것 같아요. 그런 분들이 결국 미해결 과제를 해결하고자 상담을 받고, 또 '왜'라는 질문을 스스로 많이 하는 분들이기 때문에, 또 필연적으로 불안감도 같이 동반되기에 결국 인터넷에 검색을 하다가 아트라상 쪽으로 많이 몰리는 것 같아요. 애초에 연인간의 문제가 있어도 천하태평하거나 '에잇'하며 술 한번 진탕 마시면 금방 극복하는 그런 사람들은 아트라상을 접할 확률이 매우 적어질 것 같구요. 우리 모두 힘냅시다.
저는 30대 초반의 여성이에요. 상담은 늘 그렇듯, 만족스러웠고요. 결론적으로, 저는 강박 상위 5% 안에 드는 축에 속하고, 제가 먼저 질문을 드리긴 했지만, 만약 상대가 이 상담에 왔다면, 재회를 추천하고 싶진 않은 여자라는 말도 예나쌤께 들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밑에서 마저 풀게요.
저는 지난 10년간 연애를 한번도 쉬지 않았습니다. 이것만 보아도 문제가 있긴 하죠. 낮은 자존감과 애정결핍으로 끊임없이 남자로부터 사랑을 받고싶어하는 거니까요. 저 스스로도 그 점을 인지하고 있고, 계속 정서적으로 지쳐있는 상태라, 만약에 지금 만나고 있는 이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되면 정말 그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라도 당분간 남자는 만나지 않겠다 다짐하였고(상담 당시에) 지금도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습니다. 내적프레임(자존감)이 낮은 탓에 사회적으로, 객관적으로 급이 낮은 남자를 만나고, 그 마저도 내 뜻대로 컨트롤이 잘 되지 않으면 힘들어하고, 상대방 프레임을 스스로 높여버리고, 이별하면 힘들어하고 ... 실제로 이전 3번째 상담에서도, 서영쌤께서 말씀하시길, 내프 복구를 위해 한 6~10개월 동안은 연애를 쉬라고 하셨거든요. 일부러 어기려고 했던 건 아니었으나, 결국 또 바로 연애를 시작하게 됐고 문제가 생겨 4번째 상담을 하게 된 것이에요. 저와 비슷한 악순환을 겪고 있는 분들께 제 얘기가 참고가 되면 좋겠습니다.
저는 늘 '고프저신'으로 연애가 끝나거나 위기가 생겼어요. 예나쌤께서는 상담 시작부터, 이 점을 짚어주셨어요. 그리고 제가 쓴 사연글에서도 티가 났는지, 제가 이미 제 부족함에 대해 인지하고 있고 고치려는 의지가 보인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약간 뭐랄까, 스스로 통제가 안돼서 급발진하고 상대에게 화를 내고 난 후, '아차'싶어 정신차리고 나면 이미 늦어있고, 항상 이런 패턴이 반복되는 걸 보아하면, '의지'와는 상관없이 '호르몬조절'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상담을 시작하기 전에는 절대 상상도 할 수 없는 진단이었어요. 정신과 약을 한번 먹어보면 좋겠다는 말은 태어나서 처음 듣는 것이었거든요. 근데 오히려, 이상하게 그 말을 듣고 나니 마음이 편해지는 거에요. 뭐랄까, 정말 내 문제가 뭔지도 알고, 이렇게 하면 남자가 힘들어 할 수도 있는데 항상 화내고 일을 저질러놓고 남자 반응이 안좋으면 그때 돼서 눈치보고 힘들어하고 헤어지잔 말 들을까 불안해하고, 자책하고, 그런 비슷한 패턴이 반복되는 이유에 대한 명확한 원인을 알았달까 (아마도 미해결 과제 해결?).. 아 내 잘못이 아니라 그냥 내 몸에 호르몬 탓이구나.. 하며 탓을 할 수 있는 대상이 생긴 느낌? 그러면서 마음이 편해졌어요. 아마 선생님도 이런 심리를 노리고 말씀하신 걸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 타인이 보기엔 내가 좀 심각한 편에 속하는구나 하는 자책도 하게 되었어요.
여튼, 지금은 병원도 2곳이나 가서 약도 처방받고 꾸준히 먹으려고 노력 중입니다. 제가 찾아봤는데, 저도 잘못된 워딩을 알고 있었는데,'강박증'이 아니라 '강박적 인격(성격)장애' 혹은 '강박적 사고' 이게 저희한테 해당되는 단어더라고요. 강박증은 특정한 행동(손을 한시간동안 씻는다거나 기타 등등..)을 반복하여 본인에게 힘들 수 있는 장애이고, 강박적 인격장애는 높은 기준 잣대를 들이밀면서 본인보다는 주변의 사람이 더 힘들 수 있는 그런 것을 말하는 거에요. 인터넷에 찾아보면 거의 95% 정도가 '우와 다 내 얘기야..'라고 공감하게 되더군요 ㅎㅎ
으... 또 제 강박때문에 서론이 길어졌습니다. 그만 줄이고...이제 남자친구와 있었던 일에 대한 상담 내용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참고로 이번 연애는 8개월 되던 시기에 문제가 생겼던 것이고, 지금은 약 11개월 정도 되었네요.
제 상담의 키워드는 '잠수'였어요. 솔직히 아직도 네가 했던 언행들이 '그정돈 할 수 있는 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20% 정도는 문득 문득 들긴 하지만, 예나쌤이 말씀하시길, 이미 전에 있었던 모든 갈등에 대해서 여자가 차일만한 상황이라고 하시더라고요. 흠.. 그러면 여자가 어떻게 했길래?라고 궁금해하실 것 같아 간단하게 말씀드리자면, 쌍욕을 받거나 때리거나(?!!) 그런 건 아니구요, 주로 제가 급발진하여 '우다다다다다!!!' 장문으로 쏟아내는 형태였어요. 그니까 예나 쌤의 표현을 빌리자면 '남자가 지칠 수 있는?' 형태의 말이었습니다. 예전 연애들에선 저는 더 심했었는데 많이 낮아진 수위도 선생님께서는 쎈편이다...라고 하셨어요. 저도 그 점에 대해서 잘 알면서도, 또 진짜 이게 그정도로 잠수탈 일인가?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단 고백을 지금 하면, 아마 쌤께서는 고개를 절레절레 하고 계실지 모르겠네요.;.;.ㅋㅋㅋ 그러면서도 지금 막 또 혼나고 싶고 그래요. (저 변태인가요..?)
물론 남자가 진짜 아무런 잘못을 안 한 건 아니에요. 술문제로 제 속을 썩였고, 조금만 마신다고 하면서 약속을 어기는 게 쌓이면서, '나를 좋아하면 저럴 수 있는 걸까?'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든 잘못도 있어요. 그 외에 누가 보아도 서운할만한 상황적 문제도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선생님은 제 높은 기준으로 남자에게 채찍질을 매우 심하게 가한 것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튼 남친은 계속 설렁설렁 넘겨오고 지금 이 순간까지도 '헤어지자'라는 말은 안 하고 잠수를 타고 있다고 하셨구요.
상담 받기 전에 블로그 칼럼부터 후기까지 (이미 지난 2년간 계속 반복해서 읽긴 했지만) '잠수'라는 단어가 들어가는 글은 섬렵했습니다. 칼럼에서도 나와있었지만, 결국 남친이 회피형이 아니라 회피형으로 제가 만든 꼴이 되었네요.
음.. 제 사전에는 하루 잠수도 절대 용납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피말라 죽겠더군요. 저는 남자친구가 저에게 헤어지잔 말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 중이라 연락을 안하고 있는 거라 생각했고, 그냥 이대로 잠수이별을 당할 수도 있단 생각도 하면서 마음의 준비를 하기도 했었으나, 그래도 2년이란 시간동안 칼럼을 꽤 많이 읽어서 그런지, 이게 결코 완전한 이별이 아닐 수도 있겠단 생각도 했었어요. 왜냐하면 여러분, 헤어지잔 말을 듣고서도 지침을 통해 상대를 한번쯤 만나거나 연락하게 되었을 때 이중모션을 보이잖아요, 그 고비만 잘 넘기면 재회 가능성이 높아지고요. 하물며 나는 아직 헤어진 상태도 아닌데? 라는 생각을 했었죠...
그리고 이 부분에 대해서 상담 초반에 쌤께 한 소리 들었네요. 녹음파일을 다시 들어보니요 ㅎㅎ 지금 헤어지잔 말을 안들어서 다행이다가 아니라, 이미 헤어진 상태나 다름없고 정상적인 연애관계는 아니다. 헤어지자고 할 기미가 충분히 있다고요.
그리고 남자친구와 있었떤 일들에 대해서 '고프고신'의 여자가 할만한 대응 방법을 예시로 많이 알려주셨습니다. 저같이 태생적으로 고프 기질을 갖고 있는 여자들은 공감하실 부분인데 (연애 경험이 매우 많다면 예외) 도대체 어디까지가 저프와 고프의 경계선인지 잘 모르시지 않으세요? 그러면서, "아 얘가 나를 만만하게 보는 것 같은데? 좋아하는데 이럴 수 있어?"라는 생각을 하면서 아트라상 내담자라면 "내가 지금 저프짓을 하고 있는 건가? 그래서 얘가 만만하게 보나보다. 자존심 발동!!!" 이러면서 막 화내고 급발진하고 틱틱대고... 신뢰감 날려먹는 ... 상황을 맞이하고 계시지 않나요?
근데 예나쌤께서는 이런 상황에서 저프들은 이런 반응을 보인다고.. 하시는데, 제일 기억에 남았던 부분은, 남자친구가 술을 진탕마시고 들어와도, "술을 왜 이렇게 많이 마셨어? 나랑 한 약속 안 지켜?" 이런 식이 아니라, "어이구 술을 많이 마셨어~? 제대로 들어온 게 어디야. 잘했어" 이러면서 꿀물을 타다주는... 이런 반응방식을 보인다고 말씀하시는데 .. 허허 꽤나 충격적이었습니다. 저는 그런 상황에서, "나랑 한 약속을 헌신짝처럼 어기는구나, 나랑 헤어지려고 작정하고 이러나보다." 이런 생각부터 들거든요. 이 정도까지가 저프와 고프의 경계선이라고 합니다. 저와 같이 감을 잘 못잡으시는 분들을 위해서 예시를 남기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결국 어떻게 되었냐.. 뭐 너무나 많은 후기에서 말하는 '지침'의 효력 이번에도 보았습니다. (참고로 이전 상담 4번에서 너무 가능성이 없었던 2번을 제외하곤 모두 지침의 효력을 보았음) 제가 지금 에프터메일을 아끼기 위해서 아직 메일을 못보내드리고 있지만.. 예나쌤께 이거 전달드리고 싶어서 후기를 꼭 ! 써야겠다 ! 라는 생각을 했던게요. ㅋㅋㅋㅋ
여기서 문구는 밝히지 못하겠지만, 그 쌤께서 써주신 첫번째 문장 있잖아요. 쌤께서 질투유발을 제대로 노리고 쓰셨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침 후 처음 얼굴을 대면했을 때 그것부터 묻더라고요. 저는 그게 진짜 너무 웃겼어요. 지금도 쓰면서 웃는 중이에요 그리고 나머지는 예나쌤께서 말씀하신 그대로였습니다. '급발진'이라는 단어를 정확히 언급하더라고요. 본인은 그게 정말 싫다고.. 막 화를 낸다.. 그러면서도 남자친구는 죄책감을 원래 잘 느끼는 편이라 (남탓보다는 내탓을 더 하는 편, 이런거 보면 착한 저프타입인 것 같아요. 무지 고집쎄고 저에게 똑같이 들이댈 때도 있기도 하면서도요;;) 저보단 본인에게 더 문제가 있다고 하더군요. 예나쌤께서는 제가 고프저신이기 때문에 살짝 프레임을 높이면서 신뢰감을 높이는 잘못 고백, 사과의 지침을 주셨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남자친구의 죄책감까지 어떻게 잘 건드려진 것 같아 뜻밖의 수확?을 했단 생각을 했어요. 아마 지침이 없었다면 남자친구의 이런 속마음을 들을 기회도, 그 속마음을 줄줄이 말할 수 있게 만들지도 못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남자친구도 지침을 받고 저를 미화한 것이겠죠. 그만큼 제가 고프라는 증거이기도 하고요.. 예나쌤께 이 부분 꼭 말씀드리고 싶었네요.
그래서 지침을 제가 아마 한 7일째 되는 날 보냈고, 바로 답하진 않더라고요. 궁금해하실까봐 디테일을 말씀드리자면, 카톡은 상대가 '안읽씹'하고 있는 상태라 (칼럼과 후기에서 '안읽씹'으로도 엄청 검색해서 읽어봤던 기억이 나네요ㅠㅠ) 문자로 보냈고요, 9~10일째 되는 날 연락이 오고 바로 만났던 것 같아요. 남자친구가 저와의 문제 말고도 상황적 어려움 (개인사) 이 큰데, 이제 저까지 막 급발진하니까 본인도 무지 힘들었나봐요. 그러다 문득 정신차릴만한 사건이 있었고 순간 머리가 깨어지면서 (=맑아지면서) 저에게 답변을 하게 된 것이라고 하네요. 남자친구의 힘든 상황에 대해 이런 말들을 들으면 참 안쓰럽고 미안하고, 속상한 걸 보면 저도 그를 많이 사랑하긴 하는 것 같아요. (TMI)
그런데 이것도 진짜 여러분들뿐만 아니라 쌤께도 꼭 보고드리고 논의를 하고 싶은 부분이긴 한데, 자긴 잠수를 탄 게 아니래요. 잠수타기 전에 저한테 카톡 한마디를 보낸 게 있었는데 너무 자세히 말하면 티가 날 수도 있을 것 같아 말은 못하겠지만, 본인이 쉰다고 했다고 분명.. 그게 진짜 쉬겠다는 그 의미였다고 하는데 상황설명을 들어보면 그게 진짜 사실인 것 같기도 해요. 이 부분에 대해서도 "아 핑계를 대네? 구라 아니야? 나를 얼마나 만만하게 본거야?" 싶어 살짝 욱하다가도, 3개월동안은 절대 싸우지 말고, 지침 후 만나서 고프고신의 모습을 보여주란 예나쌤의 지침을 잘 지키기 위해, "그게 어떻게 그런 의미로 받아들이겠어 길 가는 사람 누구를 붙잡고 물어봐도 그걸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지. 다음부턴 그러지마" 라고 한두마디 하고 그냥 넘겼습니다. 아마 이건 진짜 예나쌤도 들으시면 뭐라 반응하실지 궁금한 부분이에요.
3개월동안 싸우지 말라고 하셨지만, 2개월동안만 안싸웠고 약간의 다툼을 했었습니다. 제가 서운했던 부분이 있었는데, 이건 여기서 말하기엔 너무나 프라이버시한 얘기라, 나중에 에프터 메일 때 여쭤볼 계획이에요.. 음.. 아직도 뭘 어떻게 제가 해야할지 많이 고민이 되는 부분이라서요.
그 이후에 남자친구도 노력하는지, 제가 급발진을 (이전 수위로는 절대 x) 한번 했는데, 그래도 잠수 탄 거에 대해서 제가 충격 받았던 얘기를 몇번 했었던 덕인지, 하루 이상으로는 안 가져가더라구요. 남자친구도 많이 노력하고 있다고 느끼는 부분이지만, 정말 해결되지 않는 부분이 하나 있어 저도 연애 유지가 막 쉽고 순탄하다고 말하진 못하겠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은 "와 그래도 헤어지지 않고 저렇게 다시 만나 연애를 하는 게 어디야"라고 생각하시겠지만요, 음.. 저도 많이 바뀌려고 노력하기에 남자친구한테 말 못하고 혼자 갑자기 서운하고.. 외롭고...서러워서 울고 그러는 게 부쩍 늘었습니다.
제가 2,3번째 상담은 서영쌤께 받았었는데, 서영쌤과 예나쌤에 대한 칭찬이 왜 그리 많은지 정말 잘 알겠더라구요. 서영쌤 상담때 후기를 2개 남겼었는데, 후기를 다 지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관리자님께 요청드려서 아이디도 변경하였고요. 그러고 난 후 예나쌤 후기를 처음 올리는 형태가 되었는데, 서영쌤 후기를 따로 파일에 저장해두었던 게 있어서, 조만간 찾아서 올리려고 합니다.
예나쌤과 서영쌤 모두 너무나 많은 내담자들을 거치기 때문에 제가 기억이 잘 나지 않으시겠지만, 그래도 그 감사함과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조만간 정리하여 주르륵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그게 쌤들 입장에서 도움이 되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많은 데이터 베이스를 쌓게 하는 것? 쌤이 이런 지침을 주셨는데, 이런 반응이 있었고 이런 대화가 있었다. 등등... 알려드리는 게 쌤들 입장에서도 (워낙 고수이고 많은 정보들을 갖고 계시겠지만) 궁금해하실 거라고 생각해요. 또 모든 케이스들이 다 제각각이기도 하니까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제가 느끼는 서영쌤은 '통통튀고 호탕한 고프고신의 쿨한 언니' 느낌이고, 예나쌤은 '조신하고 여성스러우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에 카리스마가 있는 고프고신의 언니' 느낌이에요. ㅋㅋ
그리고 이번 상담에서는 예나쌤께서 좀 엄하게? 상담을 진행하셨던 것 같기도 해요. 제가 너무 위로받고 싶고 공감받고 싶으니까 주저리 주저리 제 생각과 감정을 얘기해도 딱 옆길로 새지 않게 컷트하시고 다시 상담에 집중하시는 게 녹음 파일을 들으면서도 느껴지더라고요. 그게 조금 엄하고 무섭게 느껴지기도 했고, 제가 싫어서 그러신가? ㅠㅠ 밉상인가? 라는 생각도 소오올직히 들었습니다ㅠㅠ
그런데 그만큼 선생님께서 준비해온 내용을 저에게 빠른 시간 내에 알려주시려고 하는 것이니 결론적으로 정말 감사했어요. 아마 실력이 없거나 그냥 쉽게 쉽게 시간을 보내려고 하는 선생님이었다면, 저의 넋두리에 적당히 반응해주고 그러면서 시간을 때우지 않으셨을까요? 그래서 그만큼 정말 많은 얘기를 듣고 퀄 높은 상담을 받은 것 같습니다. 상담을 더 받을 일이 없는 게 베스트이긴 하겠지만, 나중에 예나쌤과 또 한번 상담을 받을 기회가 생기면 좋겠어요.
음... '잠수'라는 주제를 다룬 글이 많지 않아서 상담을 기다리는 동안 많이 힘들었습니다. '잠수'타는 남친때문에 힘들어하고 계시는 분께서 이 글을 읽으신다면 어떤 말씀을 드릴 수 있을까 생각해보았는데요.
우선, 잘 아시겠지만,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이 온 것이 큰 문제이긴 하지만, 그래도 남자친구가 '헤어짐'을 고민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남자친구가 정말 회피형인지 아닌지에 대한 판단, 또한 남친이 원인 제공을 했어도 그에 대해서 내가 객관적으로 센 채찍질을 했는지 안했는지 한번 돌아보셨으면 좋겠고요. 그리고 잠수를 탄지 얼마나 되었느냐? 저에게는 단 하루도, 아니 반나절도 연락이 안된다는 건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었지만, 이번 사건을 통해서, 그래도 한 1주일 정도는 서로의 감정을 추스리고 정리하기 위해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 (합의된 시간 갖기가 아니더라도) 을 배웠습니다.
맨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완전한 이별' 후 지침을 통해서건 뭘 통해서건, 그 재회의 문턱 앞까지 갔을 때 상대가 이중모션을 보이는 순간이 있잖아요. 저도 살면서 한번 경험해봐서 아는데, 정말 똥줄 타는, 애타는 상황이거든요. 근데 하물며 그런 '완전한 이별' 후에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재회가 될 수도, 안 될 수도 있는데, 아직 헤어지기는 전이잖아요? 그 부분에 대해 안심하고 안일하게 있으라는 뜻이 아니라, 그래도 지금은 '완전한 이별 전의 이중모션'이라고 생각하시면 조금 불안을 떨쳐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이때 급발진하시지 말고 차분하게 상황을 인지하셨으면 해서 한 마디 적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시간에 대해서 케이스마다 기준이 다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1주 정도는 가만히 있고 기다려줘야 기다렸단 생색을 낼 수 있고 지침이 잘 먹힐 가능성이 높다고 하셨고, 그래도 진짜 연락 한통 없는 상태에서 2~3주는 되어야 잠수이별로 칠 수 있다고 하시더라고요. 뭉뚱그려서 말씀드리기 보다는 저도 남자친구가 잠수타는 그 시간동안 하루가 일주일같았기에, 누군가 이런 말을 해줬으면 참 좋았겠다 싶은 생각이 들어서 구체적인 수치로 제 경험을 바탕삼아 얘기드려봅니다..
말이 나와서 말인데, 남자친구가 잠수탄지 약 7~8일이 되었을 때, 달력을 보고 깜짝 놀랬던 순간이 있었거든요. "??.. 일주일밖에 안됐어?.. 2주 지났는줄 알았는데 진심?..." 과장 아니고요 정말 저는 2주 정도는 지난 줄 알았을 정도로 너무 힘듦? 불안함? 기다림의 시간이 길고 컸기 때문에 시간이 느리게 지나갔었나봐요. 정말 진이 빠지더라고요. 힘드시겠지만.. 힘내란 말씀은 안드릴게요.. 그래도 힘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직 그때를 생각해도 피가 말려요. 그만큼 제 정서가 불안함을 뜻하는 거겠지만요..
음.. 후기를 마무리 지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왈칵 눈물이 나려고 합니다. 음.. 더 이상의 말은 줄일게요. 긴급상황을 참지 못하고 받은 것도 저의 미친 강박과 그에 따른 인내심과 기다림 부족이 원인이기도 합니다. 음... 저는 더 약을 먹고 정말 잘 이겨내보려고요. 음.. 3~6개월 정도 꾸준히 먹어야 효과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제가 뭐가 됐든 그 효과를 보고 나서 , 시간이 더 흘러서 여기 선생님들과 내담자분들께 공유하고 싶은 것이 명확하게 정리되면 다시 한번 후기로 찾아올게요.
아직 저는 미성숙한 미완성의 존재입니다. 상담을 통해 더 많은 부분을 인지하게 되고 의지를 발현하고 있지만, 스스로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많이 멀어요. 음.. 여러분들 힘내세요. 선생님들께서도 계속해서 상담 제한이 되고 있긴 한데, 아트라상 내부적으로 혹시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닌가 블로그도 자주 들락날락 거리면서.. 제가 상담 받을 일이 없는데도 걱정되고 신경 쓰이네요. 저는 다행이 상담 제한이 걸리기 전에 받았지만, 아마 저같은 불안 성향과 심한 강박을 갖고 계신 분들께는 이 시간이 얼마나 지옥일까.. 많이 걱정되고.. 그러네요. 오지랖이긴 하지만요.. ㅎㅎ
이젠 진짜 줄이겠습니다. 정확하게 상대가 어떤 말을 했고,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에 대한 건 에프터메일로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예나쌤, 서영쌤, 수현쌤(첫번째 상담을 담당해주셨던 수현쌤께서 책을 발간하시자마자 바로 온라인으로 주문해서 읽었습니다. 축하드려요. 앞으로 승승장구하시길..), 그 외에 상담은 받아보지 못했지만 퀄 높은 칼럼을 잘 올려주시는 서진쌤과 그 외에도 시현쌤과 강희쌤, 그리고 관리자님! 제 후기 보시면서 슥 웃고 지나가시길 바라며..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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