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1차지침 후기 / 서예나 상담사님
차스
2023. 04. 14
어느덧 길었던 1차지침 이후 공백기가 끝났네요.
다른 내담자분들에게 도움이 될겸 상담사님이 기억하실수 있도록 후기를 남깁니다. 먼저 저같은 경우에는 고프->저프로 헤어진 / 저프고신 / 5~60%케이스 남자내담자 입니다.
누가 누굴 걱정하냐고 하시고, 차라리 나쁜 놈처럼 살라고 하셨던 내담자라면 기억하시려나요?
상대방 중심으로 생각하고 너무너무 잘해줘서 여자 마음이 식은 저프레임 케이스이며 여자가 핑계를 대면서 굉장히 무례하게 헤어졌고 다른 사람들이면 전부다 분노할 케이스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강력지침을 써야하는데 하지 못할거면 돌아가는게 나을거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사실 지침이 두려웠으나 더 발전된 연애를 하고 싶기 때문에 각오를 했다 말씀드리고 진행을 하였습니다.
서예나 상담사님께서는 저에게 화좀내라, 착하게 살지 마라 말하는 것은 제 잘못은 없고 너무 퍼주는 수준으로 잘해줘서 문제인 것이라 하셨습니다. 제가 좋은 사람이란 확신을 가지고 여자보는 눈을 기르라 하셨습니다.
제가 여자한테 고백받으면서 시작된 연애이기 때문에, 시작은 프레임이 굉장히 높았고 저프레임으로 이별당하기 어려운 케이스라 하셨습니다. 제 객관적 가치가 높았기 때문에 프레임 관리를 안 해도 지금까지 연애가 지속될수 있었던 거라 하셨습니다.
그리고 지침에 대해서 전달해주셨는데 왜 사람들이 강력지침을 받고 주저하는지 알것 같더라고요. 그래도 꾹 참고 떨면서 보냈습니다.
보내자마자 1분내로 읽더니 30분동안 반응이 없다가 갑자기 프사가 바뀌었습니다. 헤어지고 나서도 읽씹을 단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상대가 답이 없었습니다.
헤어지고 반응이 없던 상대가, 제가 편하게 지내자 해서 놔뒀던 게임 커플과 닉네임도 끊어버리고 블로그 이웃 등 저랑 관련된 모든걸 다 정리하고 바꿔버리더라고요. 전 여자친구가 말하길 본인은 전 남자들이랑 안좋게 헤어졌어도 굳이 정리 안하고 신경 안썼다 했었는데, 그렇게 말하던 상대가 지침을 받자마자 심지어 게임에 돈까지 쓰면서 저랑 관련된 인연을 다 정리하는거 보고서 반응은 있는것 같았습니다.
오늘이 지침 보내고 공백기가 끝나가는 시점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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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에는 전 여자친구가 진짜 힘들어서 어쩔 수 없이 헤어진 줄 알아서 다시 만날확률이 높을 줄알았고, 힘이 못되어준 제 문제를 지적받기 위해 온것이었습니다. 근데 거짓말이었다는것을 알고 배신감도 느끼고, 한편으로는 상대가 힘들어서 헤어진 게 아니라니 다행이란 마음도 들더라고요.
여태까지 남중남고공대군대취업으로 여자를 만날 환경이 별로 없던것도 있고, 제가 누굴 만나려고 먼저 노력해본적이 한번도 없었기 때문에 연애가 그저 제 마음을 보이고 최선을 다하면 되는것인줄만 알았습니다. 그래서 상담받고 난 후에 많은것을 배운것 같아요.
사실 제 전여자친구는 객관적 가치가 좋지는 않습니다. 아마 그래서 객관적 가치가 평균 이상이고 여자경험이 별로 없는 고프레임인 저한테 이끌린 것이겠죠. 전여자친구가 처음에 고백을 하고 사귀었을때 외적으로 마음에는 안들었지만 고마움으로 그사람 자체를 좋아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항상 밝고 솔직한 성격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처음엔 제가 예쁘다고 그러면 제 눈에만 그렇게 보이는 것이라며 저프레임 모습을 보이며 부정을 했지만, 그사람의 가치를 높여주고 싶어서 예쁘다 매력적이다란 소리를 자주 해줬고, 기분나쁜 일이 있더라도 참고, 사소한 것에도 신경써주고 고마워하려는 노력을 했던것 같아요. 나중엔 예쁘다 하면 본인도 안다고 당당한 모습에 기분이 좋았습니다. 그당시에는 프레임관리라는 개념을 몰랐죠.
어느순간 저한테 소홀하게 대하고 짜증내고 할때도 가끔씩은 지쳐서 그만하자 할까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아직 첫 직장에 적응하지 못해서 그렇겠지, 아직 어려서 그렇겠지, 금방 다시 밝은 모습으로 돌아올거야 하는 마음으로 버텼습니다.
그리고 전 여자친구가 이별을 고할때 우는 제 자신을 보고, 아 내가 이사람을 진짜 많이 사랑하게 되었구나라고 깨닫게 되었어요. 이별하는 순간까지도 그사람에게 상처주기 싫어서 솔직히 말해줘서 고맙다며 바보같은 말을 했어요.
지금은 사실 만나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아마 시간이 지나면서 이성적으로 볼수 있게 되면서 그런 사람을 굳이 만나야 되나 하는 마음이 생긴것 같아요. 그래도 연습상대라고 생각을 하면서 제 스스로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끝까지 해보려고요.
다행인건 전여자친구가 대체자를 구하기 쉽지는 않을것 같아요. 객관적가치가 평균이하인 부분도 있고, 헤어지고 나서 대화할때 당분간 연애하고 싶은 마음도 없고 어차피 남자 만날곳도 없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저한테 말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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