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라상-1
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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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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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한서진상담사님/고프저신/높은확률(?)/잦은싸움

흐아아아

안녕하세요 20대 초반의 어린 내담자입니다

저는 이별 후 3주 뒤 신뢰도를 높이는 1차 지침을 보내게 됐어요 답장은 한 줄의 짧은 덕담이었구요 공백기 동안 선연락은 없었지만 충분히 저를 의식하는 행동은 보였습니다

공백기가 끝난 후 애프터 메일을 통해 2차 지침을 받게 되었는데요 선연락을 받아내는 게 베스트라고 하셨지만 상대를 흔들어 보고 싶었기에 가능성 제시의 2차 지침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자존심 부리는 답장과 짧은 덕담이 왔구요


공백기 중 상대가 다른 여자들과 노는 모습에 짜증이 났지만 곧바로 상대를 떠올릴만한 거리를 제거해 쓸데없는 감정 낭비를 하지 않은 점에 대해 진심으로 좋았다고 칭찬해 주셔서 너무너무 행복했어요

덕분에 또 같은 일이 있었는데 여유 있게 잘 넘겼습니다 감사해요 ㅎㅎ 사소한 거 하나하나에 의미 부여하며 남자를 원망하던 제가 이렇게나 성장하다니..

정말 전문가의 입장에서 제 문제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집어 주시고 어떤 점을 어떻게 개선하면 좋은지를 제가 알아먹을 수 있도록 하나하나 정성스럽게 잘 전달해 주신 덕분이라 생각해요다시 한번 감사드려요~~~~!!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제가 조금이나마 성장할 수 있게 된 팁을 알려드릴게요!

주변 친구들의 연애를 관찰하고 분석해보세요 (진짜 너무 재밌답니다)

예를 한번 들어볼게요

누가 봐도 고프인데 1년에 한두 번 싸울까 말까일 만큼 잔잔하게 오래 연애하는 언니가 있는데요 고프이다 보니 남자 쪽에선 늘 꾸준하게 헌신적이고 헤어지면 상대방들 쪽에서 몇 년이 지나도 그리워하는 모습들을 보이거든요 말로만 듣던 고프고신의 연애였어요

분명 신뢰도 높이는 행동을 보여줌에도 여유 넘치는 고프레임의 사람이었어요 (연애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요)

반대로 친구 중엔 내프가 낮지만 누가봐도 초고프저신인 친구가 있는데 친구의 남자친구도 고프인 사람이거든요 (객관적 가치도 좋음) 그럼에도 친구한테 쩔쩔매고 본인이 만난 사람 중 제일 최악의 신뢰도를 가진 여자인데도 계속 만남을 유지하고 있고요 프레임이 압도적으로 높으니 당연하겠지만 서로가 서로에게 스트레스를 참 많이 준답니다 보는 사람이 지겨울 정도로요

친구는 자존심 때문에 늘 프레임만 높이고 신뢰감을 챙기지 않으니 당연하게도 전의 연애들이나 지금의 연애에서 늘 발전 없이 똑같은 문제들로 헤어지고요

분명 두 사람 다 남자들한테 인기도 많고 헤어질 때면 늘 상대가 매달리고 그리워하지만 신뢰감 하나만으로 연애의 질이 저렇게나 달라진다니.. 참 신기하죠? (저 반성 많이 했어요 서진쌤 ㅎㅎ)

그래도 친구는 이것 만큼은 정말 잘했답니다 상담사님이 해주신 말씀과 관련있는데요 정말 힘든 건 화내고 싶을 때 평정심을 유지하려 하고, 짜증내고 싶을 때 여유를 갖고, 이별통보를 하고 싶을 때 차분히 한 번 고민해 보는 것이라고요 정말 상담사님 말씀대로 저걸 잘하는 사람이 연애를 잘하는 것 같아요.

(두 사람의 공통점 중 하나가 짜증 나고 서운한 걸티 내거나 담아두지 않고 오히려 웃으면서 여유있게 대한다는 거? 그대신 상대의 명백한 잘못이 있을땐 제대로 혼쭐을 내버린다는 것 등등..)

저는 상담을 받고 난 후에도 남자친구가 너무 짜증나고 미워서 이미 충분히 고프면서도 어떻게 하면 내가 저 남자를 휘어잡고 박박 빌게 할 수 있을까에만 집중 하고 있었거든요(발전이 없었죠)

아무리 생각해 봐도 신뢰도를 높이면 내 프레임이 떨어지는거 아니야? 그건 너무 자존심 상하는데? 라고 생각했고요

그런데 시간이 흘러 미운 감정이 줄어들고 주변 지인들의 연애를 관찰하게 되면서 아 저런 상황에서도 기분은 나쁘지만 신뢰도를 챙기면서 상대의 마음을 헤아려 주는구나 나는 늘 기분 나빠하기 바빴는데.. 아 오히려 저런 모습들이 내 가치를 높일 수 있는 행동이 될 수 있겠구나~~를 하나둘씩 깨닫게 되니까 저도 점점 여유가 생기고 태평양 같던 제 자존심이 많이 사그라 들더라구요!

(물론 진심으로 상대를 위해서 하는 행동이 아니라는게 좀 웃프지만 사랑을 머리로 할 수 있다니 오히려 좋아)


적고 보니 이게 팁이라고 하기에도 민망하지만! 글로만 이해하는 것보단 주위의 수많은 예시들을 보며 이해하는게 더 잘 와닿는 건 사실이니까 꼭 한번 해보시고 내가 저 상황에선어떻게 행동 했는지 남들은 어떻게 또 대처를 하는지 한번 비교해보세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네요ㅎㅎ

+
공백기 동안 아무런 연락이 없어서 (이전엔 헤어지고 상대가 여러번 매달렸음) 가능성제시도 했는데 자존심 부리는 상대를 보니 상담사님이 말한 공백기 안엔 절대 연락이 안 올 것 같다고 감히 제 맘대로 확신하고 있어요

그래도 전 재회를 바라기보단 연애에서 보여줬던 제 모습들이 많이 아쉽고 미안했어서 내가 이렇게 여유 있어지고 달라졌어 오빠~~를 보여주고 싶은 거라서요

공백기 안에 연락이 없다면 깔끔히 포기할 생각이고 온다면 후기 남기러 올게요~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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