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예나쌤 / 저프저신 / 60% / 남자내담자 / 재회후기
쥬스
2023. 02. 18
안녕하세요 쌤 어느덧 2월이 다 지나가고 있네요 늘 건강하게 잘 지내시죠? 예나 쌤 덕분에 연애라는 게 정말 뭔지, 어떻게 하는 건지 잘 알게 되었던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쌤이 보내주신 메일에서 조금만 더 경험을 쌓으면 연애에 대한 모든 고민이 해방될 날이 머지않았다고 하셨었는데 이제 조금은 그 말이 뭔지 알 것 같아요. 그만큼 소중하고 감사했던 시간이었고 절대 잊지 않고 더 노력해볼게요 !
예나 쌤에게 많은 도움을 받아 저 또한 다른 내담자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후기를 남깁니다 ㅎㅎ
1. 상황
연애 초창기 때는 작은 싸움 하나 없이 잘 지냈고 저는 특유의 세심한 성격으로 상대를 잘 챙겨왔어요. (이때까진 고프고신 이었죠)
22년도 초부터 말까지 저와 제 여자친구는 반복되는 문제로 인해 싸움을 지속해서 해왔어요. 그중 남사친 문제가 제일 심했었거든요. 첫 번째 큰 싸움에서 제가 헤어지자고 해 놓고 다시 가서 붙잡았어요. 붙잡으면서 분명 잘못은 여자친구가 했는데 제가 사과하고 저자세로 잡으니, 이때 저는 프레임을 많이 날린 상황이었죠. 이는 연애의 주도권을 상대에게 넘겨주는 치명적인 실수라고 생각해요.
이후 조금만 크게 싸워도 여자친구는 헤어지자는 말을 쉽게 내뱉게 되었고 그때마다 저는 많은 저프레임 내담자들의 명대사처럼 ㅎㅎ 내가 잘못하지 않았어도 "내가 잘하겠다.","미안해"라며, 저자세로 상대를 달래면서 관계를 유지했었죠. (다른 내담자님들도 똑똑하시니까 벌써 저프레임 상황이라는 건 아실 거 같아요)
그러다 12월 말 크게 싸우고 저는 모진 막말과 헤어짐을 통보받았어요. 이후 칼럼 먼저 읽고 상담을 신청했어요. 기다리는 동안에는 연락도, 카톡프사도, 아무것도 안 바꾸고 그냥 가만히 있었어요. 칼럼을 읽고 상담을 기다리다 보니 내프가 먼저 안정되고 그러다 보니 지난 연애들을 뒤돌아볼 수 있게 되더라고요. 잘해줬는데 결국 돌아오는 건 소중하지 않은 사람 취급, 이별이라고 생각하니 다시 만나고 싶은 생각이 줄어 들더라구요.
며칠을 기다려 예나 쌤과의 상담이 시작되었고, 저는 짧은 그 1시간에 많은 것을 깨달았어요. 연애하면서 프레임 떨어뜨리는 행동들, 잘못된 당근과 채찍의 사용 등등... 상대방의 성격이 나쁘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연애 유지에 있어서 나도 그렇게 잘 한 건 없었다는 사실을 새삼 알게 되었어요. 이전 연애들도 다 비슷하게 끝이 났었거든요. 예나쌤은 이 부분을 콕 집어서 말씀해주셨는데 소름이 돋았습니다... 저는 불난 집에 기름만 부어주고 있던 상황이었고 결국 다 타고 남은 집이 무너져버린 것일 뿐이었어요.
이후 예나쌤은 지침을 주셨어요. 상황적 신뢰감 하락 때문에 신뢰감도 조금 챙기면서, 저 프레임 상황에 맞게 유순하지 않은 지침 그런데, 당시 내프가 안정되어있던 저는 한 방 먹여줄 수 있다는 생각에 오히려 내용을 보고 기분이 좋았어요. 이후 시간이 지나 1차 지침을 전송하게 됩니다.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어요. 읽어보진 않았지만, 미리보기 속 내용이 정말 살벌하더라고요. 쌍욕만 없는 진짜 자존심 발동 모음집이었어요. ㅋㅋ
저는 겁을 잔뜩 집어먹고서 1차 에프터를 사용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최대한 아끼세요. ㅠㅠ 진짜 중요한 순간에 써야 해요)
여기서 예나쌤이 제 내프를 잡아주시면서 하신 말씀이 있습니다. "자존심 발동일뿐입니다. 첫 단추를 잘 꿰어두었습니다." 흔들리던 제 내프는 이말 한마디에 거짓말처럼 진정 되더라구요. 너무 든든했어요. 다시 한번 감사하다는 말씀드려요 쌤
이후 저는 지침들을 수행했죠. 수행하는 지침에 대한 마음가짐은 1차 지침 발송 내용은 쌤이 아니라 내가 쓴 거다. 라고 생각하며 1차 지침 내용에 맞게 행동했어요. 이후 공백기를 가졌어요. 처음에는 지침수행을 하기 위해 외출도 하고 했지만, 나중에는 나가서 내가 먹고 싶은 거 먹고, 보고 싶은 거 보고 여행도 다니고 했어요. 나를 위해서 무언가를 한다는 게 참 즐겁고 재미있는 일이더라구요.
1차 지침 이후 약 한 달 정도 지난 시점에서 여자친구에게 선 연락을 받게 됩니다.
미련, 후회, 미안함을 가득 담은 장문의 메시지를요. 선 연락을 받으니 처음에는 기뻤지만, 혼자만의 시간을 갖고 대체자를 만나다 보니 어느새 "다시 만나는 게 맞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프가 많이 안정된 시점이라 그런 거겠죠.
저는 상대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줘보기로 했어요. 그렇게 만남 약속을 잡고 얼굴을 보게 되었죠.
만남 상황에서 저는 저와 약속을 해요.
1번째 오랜만에 만난 친했던 친구 대하듯이 행동하기.
2번째 차인 내가 절대 다시 만나자고 말 하지 않기.
결국 여자친구는 눈물을 보이며 재회 요청을 해왔지만 승낙하지 않고 한두 번 더 만남 뒤 재회하게 되었습니다. 그 흔한 자존심 발동 한번 없이 잘 만나고 있어요.
이후 여자친구는 정말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고 있어요. 지난날들에 대한 후회의 감정을 종종 이야기하면서, 뼈저린 후회와 반성 그에 상응하는 변화한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하루가 멀다 하고 다짐하는 모습에 제 마음도 다시금 커지고 있구요.
2. 느낀 점
저도 후기에서 많은 힘을 얻었기에 도움 드리고 싶어 느낀 점 몇 자 남깁니다.
혼자 있지 말고 운동, 친구들 만나기, 대체자 찾기 꼭 해야 해요 ! 대체자 찾기는 솔직히 성에 안차는거 다 알고, 가끔은 전 사람이 더 보고 싶어 지지만, 그래도 참고 기회 있을 때 꼭 해보셔야 해요 그러다 괜찮은 사람 한두명은 생기는데 상대방의 프레임에서 많이 벗어날 수 있어요. 그리고 대체자 찾기를 하다보니 프레임 싸움도 연습할 수 있었어요. 이게 훈련이 되다 보니 만남 상황에서도 긴장하지 않을 수 있었어요. 그러면 내프도 자동으로 다져지구요.
저프레임 특성상 상담 이후 저도 아... 이 부분 빠뜨리고 이야기했는데 애프터 메일로 말씀드려볼까 ? 수도 없이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상담사님들은 한두 가지 사건만 보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내담자분들이 정성들여 써주신 내용 중 여러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진단을 내려주시니, 걱정 마시고 애프터 메일 아껴야 해요.
지침 어기지 마시고, 꼭 잘 지켜야 해요. 1차 지침, 공백기 이후 상대가 포기하고 잊는 거 아닐까... 하시는 분들 칼럼에도 나와 있는 시소 이야기 아시죠 ? 시소에서 아래에 있는 사람이 반대편 사람에게 말도 안 하고 자리를 이탈하면, 시소 위에 있는 사람은 쾅 하고 떨어지며 큰 충격을 받는 다는 거 당연한 거잖아요. 저는 1차 지침, 공백기 2개 다 그런 마음으로 지냈던 것 같아요. 지침은 보통 내가 안 했던 행동들 위주로 진행되는데, 이는 상대에게 큰 충격을 주고 그 충격은 결국 시간이 지나게 되면서 과거를 미화하고 다시금 그 사람에 대한 생각도 꺼내게 하는 것 같아요.
메타 신뢰감 이론에서 나오듯이 결국 나의 프레임이 높아야 챙겨주는 것에도 고마움을 느끼는데 저 프레임인 제 상태로 어떤 걸 해줘도 여자친구는 고마움은커녕 많은 부분을 당연하게 생각하는 지경에 이르렀던 것 같아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였죠. 저의 케이스에서는 프레임이 지나치게 훼손되어 신뢰감도 같이 하락한 케이스라 프레임만 올려주어도 신뢰감이 회복되었다는 걸 만나고 나서 알게 되었어요. 너무 걱정 마시고 공백기 보내면서 프레임 차곡차곡 잘 쌓아봐요!
마지막으로 예나 쌤에게 한번 더 감사 인사 드립니다. 이제는 이게 자존심 발동인지, 신뢰감 테스트인지, 프레임 테스트인지 전부 다 보여요. 그래서 상황에 맞게 대처하고 때로는 카운터 펀치도 날리고 간간히 프레임도 올리면서 그렇게 잘 지내고 있어요. 제가 분위기가 변했다고 이야기 할 정도에요. ㅋㅋ
아무것도 모를 때는 마냥 잘 해주는게 다인 줄 알았지만, 올바르게 연애 하는 법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신 예나 쌤 너무 감사드립니다 ~
상담은 종료 되었어도 블로그 보면서 연애 유지 잘 해나가겠습니다 ! 이론을 알고 있으니 언제나 예나 쌤이 옆에 있는 것 같아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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