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이강희 서예나 상담사님 / 고프저신 / 상담후기
런지
2023. 02. 08
이강희 상담사님께 연애유지 상담 받았다가 고프저신이며, 신뢰감 관리를 잘하라는 지침을 받은 뒤 별일 없이 약 5일 지내다가 갑자기 이별통보를 받은 내담자 입니다. 상담사님들께서 저를 기억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후기를 씁니다.
이별통보 받은 후 서예나 상담사님께 긴급상담 신청을 했고 상담 내용에 무례하게 굴었고 상담 시작하자마자 서예나 상담사님께서 제가 남친에게 해온 저신 행동과 지금이 다른게 뭐냐며 호되게 혼내셨습니다. 그러자 정신나간 상태였던 제가 현실로 돌아오면서 엄청 많이 울었습니다. 상담사님이 원망스러워서 그런게 아니라 정말 다 맞는 말이고, 그래서 너무 슬펐습니다 제가 이전에도 이런 걸로 헤어졌어서. 또 그제야 이별이 실감이 되더라구요. 상담사님이 저보고 물 마시고 오시라고 할 정도..ㅎㅎ 추한 꼴 보여드려서 민망하네요.
저 같은 진상도 뉘우치게 해주시고, 뛰어난 객관적인 분석에도 놀랐지만, 지침을 보고는 정말 예술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침 내용은 정말 상상 그 이상으로 정교했어요. 이 정도면 언어의 마술사가 아닐까? 어떻게 이렇게 간결한 but 명확한, 감정적이지 않고 이성적인 문장들이 나올 수 있을까 하며 또 한번 저를 반성했습니다. 저는 제 스스로를 이성적인 사람이라 생각해왔지만, 사실 여길 몰랐으면 그냥 욕을 하든 내가 너는 죽인다 마인드로 상대를 괴롭혔을 겁니다. 당장은 속 시원하겠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저는 후회하고 상대에게 이별에 대한 죄책감을 없애주고 합리화 하기 편하게 만들었겠죠. 써놓고 보니 저는 정말 상담사님 말씀대로 저프 일수가 없는 사람이네요..
서예나 상담사님 지침은 정말 모르는 사람이 봐도 와이거 받는xx 등신이네 라고 할 정도에요. 상대가 평생 잊지 못 할거라고 자신하셨는데 처음엔 긴가민가 했는데, 이론을 하도 숙지하다 보니 제가 그걸 확신하고 있네요.
기분 좋게 해드리고 싶어서 말씀드리면 나름 전문직에 머리 좋은 제 친구들에게 지침 보여줬는데 지침 읽고 진짜 감탄에 감탄을 연발했습니다. 그리고 자기들도 문제 생기면 여기 꼭 올거라고 ㅋㅋ 쓰잘데기 없는데 말고 여기가 1티어구나 와 하면서 이 글 쓴 사람 천재아님?? 이라면서 찬양했습니다ㅎㅎ 저는 지침이 대단한 줄은 알았지만 내프가 널뛰고 있어서 이게 상대한테 막 얼마나 타격이 클지 이입이 잘 안됐는데, 친구들 반응보고 확신했습니다. 친구들도 처음에는 제 얘기 듣고 무슨 뭔 지침 나부랭이가 뭐 얼마나 대단하겠어 했는데, 지금 막 자기들도 칼럼읽고 있어요;;
사실 상담 후에도 제가 고프인게 좀 확신이 서지 않았습니다. 어떻게 고프한테 헤어지자고 할 수가 있지 라는 의문이 계속 들었고, 상대의 입장에 이입이 잘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남은 이강희 상담사님 애프터로 상담 이후에 궁금증을 적어 보냈습니다. 서예나 상담사님 상담 때 녹음하긴 했지만 워낙 정신이 없었어서 제가 궁금한 점을 다 여쭤보지 못했어서요. 그래서 이강희 상담사님이 애프터로 침착하게 설명해주셨습니다. 제가 상담사님 분석에 불만을 표했음에도 너그럽게 이해해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씀 전하고 싶었습니다.
지침은 어긴 거 없었고, 상대는 SNS 반응이 있었고 그 후에는 없는 상태입니다.
제 상황과 비슷한 키워드가 들어간 칼럼들을 정말 정말 수도 없이 많이 읽고, 상담사님 음성 녹음도 자주 들으며 내프를 다지며 가장 힘든 기간을 넘겼습니다. 내담자님들 칼럼과 상담 녹음 꼭 복습하시기 바랍니다. 저는 얼마나 많이 읽었는지 이제 제 머릿속에 혹시~아닐까? 하는 불안감 생기면 뇌가 자동으로 반박해서 의문을 1초 만에 사라지게 만듭니다. 그냥 아예 체화시키려고 했어요 이 칼럼들을 내가 쓴 것 처럼.. 자동으로 힘든 시간이 줄어들게 됩니다. 내담자 분들에겐 이 과정이 중요한 것 같아요.
이게 내프 낮을 때는 머리로 이해는 해도 자꾸 의문이 들고 감정에 압도되면 또 무너지게 됩니다. 상담 후에도 불안이 몰려오신다면, 그 상황에 맞는 키워드를 블로그에서 검색해보세요. 웬만한 건 다 있습니다.
지금 저는 내프가 많이 안정이 된 객관적 시각을 가진 상태로 다시 지침과 녹음 본을 들으니, 제가 좀 미친거 아닌가 싶은데, 그냥 상대방이 겉으로 티는 안나도 100% 힘들어 할 거라는 확신이 듭니다..ㅋㅋ 미친거 같긴 하지만.. 이론이 맞고 상담사님 말이 맞다면, 당연한 일이라고 마음 편히 가지려구요.
지침대로 그동안 벌써 4명과 소개팅을 했고, 그 분들이 저에게 안달 난 모습을 보며 아 남친도 저랬었는데, 저런 사람들 중 하나일 뿐 이였고 초반에 나는 심지어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았었는데 하는 생각에 자신감을 얻다가도, 슬프기도 하네요. 한 분과 계속 연락 중인데 객관적 가치가 남친과 비등비등해서 좀 어렵긴 합니다. 하지만 굉장히 다정한 사람이라 전남친하고는 너무 달라서 비교가 되긴 합니다. 이분은 또 너무 저프성향 ;; (항상 호구였다고 함) 이라서 문제일 듯..
하지만 저도 이제 신뢰감을 봐야하니 이것도 장점이라 생각하고, 절대 당연하게 보지는 않을 생각입니다. 이전까지 저는 남자의 프레임만 보며 연애했더라구요. 서예나 상담사님이 이걸 깨우쳐 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몰라요. 신뢰감의 가치란..
예나 상담사님 말씀대로, 신뢰감 관리가 안되었던 제가 만난 이 사람은 수준이 낮을 수 밖에 없다, 즉, 전남친도 신뢰감 관리가 안되는 남자라는 말이고, 제 생각엔 결혼에 있어서 남자도 기본적인 신뢰감이 어떻게 보면 더 중요한데 특히 결혼에 있어서는 남친은 전혀 그런 쪽에서는 관리가 안되는 사람이라.. 대체자 찾기 힘들겁니다. 정말 그 성격에 공백기 안에 대체자 생긴다면 안쓰러울 정도입니다. 정신승리인지 제가 엄청나게 내프가 안정된건지 모르겠지만 ㅎㅎ
다만, 남친의 절대적 가치가 저에게는 좀 높았어서 저 또한 완벽한 대체자 찾기가 좀 힘들 거 같긴 한데, 제가 이 정도인데 남친은 더~~심할거라고 생각하며 위안을 얻고 있어요. 또한, 상대보다 내가 더 힘들 루트는 없다 라고 하셨기 때문에, 마음을 편하게 갖고 있습니다.
사실 공백기 1-2주 사이에 생각보다 멀쩡한데? 하면서 후기 썼다가 바로 내프가 널뛰어서 후기도 지우고 혼자 새드무비 찍고 난리도 아니였습니다. 내담자분들 공백기 첫 한 달 잘 견뎌내시길 바랍니다ㅠㅠ 당시에는 정말 하늘이 무너질 것 같이 힘들지만 분명히 힘든 게 조금씩 나아집니다. 그리고 슬픔을 모른채 하고 억누르거나 뒤로 미루는 것도 할 짓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어차피 언젠간 터집니다. 일부러 빨리 지금 슬퍼해야지 하면서 눈물 안 나올 때까지 쥐어짜서 울다보면 알아서 현타가 옵니다. 다들 힘내시길..
아트라상이라는 곳이 있어서 너무 다행입니다. 사람이 살면서 언제 이런 걸 배울까요? '연애'와 관련된 '이론'이라는 워딩 자체가 굉장히 사기같고 유치한 느낌이라 꺼려지는 사람들이 많을텐데, 제 생각엔 연애 및 결혼을 꼭 하고 싶은 사람들이 계속 잘 안된다면 살면서 한 번은 배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서예나 상담사님 이강희 상담사님, 아마 상대한테 선연락은 없을 거 같아 공백기 끝나고 애프터로 뵙겠습니다. 제가 그때도 재회 할 마음이 선명할지는 모르겠지만.. ㅎㅎ 그래도 저를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가장 힘들 때 진심으로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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