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 없는 크리스마스도 지나고, 연말도 지나 새해가 되었네요. 아직까지도 하루하루 고통스럽지만 시간은 잘 흘러가네요. 연말 계획은 온통 그와의 약속들로 가득했던터라, 갑작스런 공백에 외롭고 쓸쓸한 연말을 보내게됐습니다. 저는 현재 3주전 상담받고 지침보내고 공백기 보내는 중입니다.

짧은 연애였지만 결혼을 전제로 만났고, 서로 많이 좋아했습니다.하지만 처음부터 사소한 문제로 부딪히는 일이 많았고, 중간 중간 위기도 몇번 있었어요. 그땐 몰랐지만 상담받고 난 이후로 잦은 다툼의 이유를 알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제 감정을 상하게 했던 그의 말과 행동들이, 자존심이 강하고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해서 나온 것이라는 것을요.

이유를 알고나니 그간 했던 말과 행동들이 명확하게 정리가 되더라구요. 특히 헤어지기 직전에는 무슨 말을 해도 퉁명스럽게 대답 했었는데, 그게 다 채워지지 못한 인정욕구 때문에 투정부린 거였구나라고 생각하니 유치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상담사님은 남자 쪽이 문제가 많다고 하셨고 저도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는 부분이었지만, 오히려 명확한 원인을 알고나니 저도 그 동안 다툼 원인의 핀트를 잘못 잡고 있었구나 생각이 되면서 아쉬움이 더 증폭 되더라구요. 제가 대처를 좀 유연하게 했더라면 이렇게 마음이 남아있는 상태에서 헤어지진 않았을텐데 하는 그냥 재회에 대한 생각투자가 많다보니 미화된걸 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상담 받기 전에는 재회에 대한 마음이 반반이었는데, 오히려 상담받고 나서 재회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지게 됐거든요. 참 희한하죠, 상담사님께서는 분명 문제가 많은 남자라 하셨는데

모든걸 차단당하고 다른 경로로 지침을 보냈는데, 읽었는지 여부도 모르겠습니다. 미리보기로 읽고 안읽씹 중인지 아니면 진짜 메세지를 받지도 못했는지 알 수도 없고, 다른 SNS도 다 차단당한 상태라 SNS 지침도 열심히 하는 중이지만 보는지 안보는지 미지수네요. 염탐하는 흔적도 없고..

차라리 읽씹이라도 당하면 좋겠는데, 읽었는지 여부도 모르니까 너무 답답하고 이렇게 까지 해야만 했냐 !!!! 전부 차단한 상대 야속하기 까지 하네요. 상대방이 이렇게까지 이별에 대한 의지가 강한데, 혼자 재회 해보겠다고 발버둥 치는건가 싶기도 했구요.

상담사님은 상대방이 이 여자와 절대 다시 만나면 안된다는 생각이 강해서 그런거라고 하셨습니다. (왜 그렇게까지 만나면 안되는 거냐..^^...) 하지만 그 감정도 생각투자와 감정투자가 크기때문에 일어나는 것이라고 하셔서 상대방도 저를 그리워하고 있을거라 믿고 공백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전 차라리 얼른 상대방이 다른사람을 만나봤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합니다. 다른사람을 만났을때 저보다 더 나은 사람이라면 대체자가 될 것이고, 조금이라도 저보다 부족한 부분이 있는 사람이라면 제 생각이 더 증폭될 것이니까요.

그 누구한테도 말 못하고 혼자 앓고 있었는데, 여러 칼럼들과 후기들을 보며 버티고 있습니다. 명쾌한 상담을 해주신 상담사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이번 기회로 연애 뿐만아니라 사람 심리에 대해서도 많이 배우게 됐습니다. 재회가 되지 않는다면 너무 마음이 아프긴 하겠지만 아트라상에서 배운 것들을 토대로 다음 연애에서는 더 이상 아픈이별 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