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초고프/초저신 확률 30%/환불권유
피곤토끼
2022. 12. 26
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제목과 같이 아트라상에서 초고프/초저신으로 재회 확률 30%를 받은 내담자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처음에 환불을 권유하셨지만 저가 그래도 이야기를 잘 듣고 싶다하여 진행을 하게 되었죠.
저의 문제는 기질적으로 남자가 할 수 없는 것들을 제가 채찍만 주면서 하라고 하다보니 선생님께서 정서적 학대를 한 것과 같다고 얘기를 하셨어요.
상담을 다 듣고 지침 문자는 일주일 후에 보내라 하시더군요. 그동안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내가 왜 이렇게 까지 채찍과 서운함을 계속 느꼈을까를요. 이걸 알아야 다음 사랑이 올때는 잘 대해 줄 수 있으니까요.
첫번째는 제가 저에대해서 너무 몰랐다는 겁니다. 여러분, 저의 연인은 저에게 자신이 줄 수 있는 최대한의 사랑을 줬던 사람이에요. 근데 왜 저는 이렇게 그 사람에게 계속 부족하다 부족하다 했을까요?
저는 그 사람에게 안정감을 원했습니다. 부모님과 저와의 대처를 잘하는, 경제적으로 같이 성장해 나갈 수 있는, 그리고 성적인 안정감(피임) 등등 여러가지를요.
근데 사실 제가 원한 것들은 젊은 나이의 남자아이에게 기대하기는 매우 어려운 내용들이죠. 선생님께서도 그런건 남자가 서른 넘어도 겨우 하는 거라 얘기를 하셨어요.(성적 안정감 말고요. 이건 얘기 안해서 모르십니다.)
저게 모두 다 충족이 되는 남자는 만나기 힘들다 하더라도 그 사람은 저중에 하나도 충족이 되지 않는 사람이였습니다. 그치만 최선을 다해서 절 사랑했죠. 사랑과 내가 필요한 신뢰감은 다른 거 같습니다. 사랑은 연애를 이어가게 하지만 신뢰감은 연애를 안정적으로 행복하게 하는 거 같아요.
결국 저는 저가 필요한 것들이 뭔지도 모른채 그 사람을 계속 괴롭혔던 겁니다.
두번째는 남자를 다룰 때 채찍밖에 카드가 없던 겁니다. 이거에 대한 원인은 아마 저의 머릿속에서 '왜' 라는 단어가 강하기 때문일겁니다.
여러분 '왜'라는 단어는 사람에게 쓰기에는 위험한 단어같아요. '쟤는 왜 저러지?'를 계속 생각하다 보면 결국 왜에 잡아먹힙니다. 인간관계에 '왜'보다는 '어쩌다'라는 단어가 맞는 거 같습니다. 또한 그 끝은 '그럴 수 있지'라는 마음으로 끝나야지요. 참 힘들 겁니다.
저는 요새 저거를 고치기 위해서 이런 마음 가짐을 갖고 살아갑니다. '내가 가진 것이 재능이구나.'라는 마음이요.
그 사람은 표현이 참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는 고맙다는 표현을 많이 해도 그 사람은 그 표현을 아마 마음속에서 했을 겁니다. 많이 속이 상했어요. 여기서도 '왜'가 나왔어요. '쟤는 왜 받기만 하지?'라고요.
여러분 기다리는 시간 동안에 카네기 '행복론'을 읽어보세요. 표현도 재능입니다. 잘 안 되는 사람들은 그냥 딱한 마음으로 품어주세요. 마치 부자집 자식들이 돈 쓰는 것과 나누는 것에 대해서 더 관대한 것과 같이, 여러분이 가진 것들을 관대한 마음으로 나눠주세요.
정리 하자면 이겁니다. 선생님이 저에게 상담하시면서 얘기하신 것처럼 내가 나에게 필요한 남자의 조건들에 대해서 잘 알고, 그 사람을 만나기로 했으면 그때부터는 그냥 잘 품어주세요.
채찍의 결과는 쿠데타입니다ㅋㅋ. 당근과 채찍이 잘 이뤄져야 하지만, 저와 같이 초고프 초저신분들 중 채찍밖에 없으신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며 후기를 남겼습니다.
아, 저는 상담 끝나고 1차 지침 문자를 보내기 전 일주일 정도 기다렸다 보내라고 하셨는데 그 사람에게 이브 때 먼저 연락이 왔습니다. 근데 제가 교회 일로 바빠서 문자는 오늘 보냈네요. (참고로 헤어지고 거의 두달 가까이 제가 먼저 연락한 적은 없습니다.)
여러분, 전연인들이 여러분들 sns 안 볼 거라고 생각은 하지 마세요. 지침 문자 보내고 답장 보니까 최근에 제가 뭐 했는지 다 알고 있더라고요.
어떻게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저가 저 친구랑 재회를 하지 않을 확률도 높을 거 같긴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지낸 세월이 있으니 가능성은 열어두려고요.
마음이 많이 힘드시겠지만, 충동적으로 행동이 나오실거 같은 땐 책 필사라도 하시길 바랍니다. 전 연인과 재회가 안되면 어떱니까, 일단 스스로가 바뀌어야 재회를 하던 새로운 사람과 만나던 서로 행복한 사랑을 하니까 다들 힘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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