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하서영쌤께 애프터메일 답장을 받고 인생을 고민하며 적는 후기
meme
2022. 12. 10
이번 후기는 재회보다는 저의 인생을 고민했던 글이 될 것 같네용
고프저신이었던 저는 이미 한 달 전에 서영쌤이 주신 공백기가 끝났습니다
상담 받은 직후의 저는 계속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고, 가만히 있어도 계속 뭔가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 시달려서 독서 공부 운동 등 온갖 자기계발에 매달렸어요 당시의 저는 무엇보다도 그저 푹 쉬는게 필요한 상태였는데 말이죠 ㅎㅎ
서영쌤께는 공백기 끝나자마자 애프터메일을 보내긴 했는데 저 스스로도 자신감이 떨어진 상태여서 굳이 지침이 아니어도 '내가 뭔가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계속 들었죠 당장 지침을 수행할 마음이 있던 게 아니었는데도 공백기가 끝났으니 우선 메일을 보내야겠다(=뭔가를 해야한다)는 강박 때문에 애프터를 바로 보냈어요 쌤이 바쁘신 것 같아서 답장은 나중에 주셔도 된다고 연락을 드렸는데 바로 정성 가득한 장문의 메일을 받고 눈물이 났어요
메일에서 쌤은 제가 너무 무기력해 보인다고 걱정하셨어요 저는 제가 연애 상대로서는 매력이 있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스스로의 삶에 대한 자신감이 바닥을 치고 있었어요 쌤께서도 이번 연애가 꼬인 근본적인 이유는 저의 삶 속에 문제가 생긴 거라서 그걸 해결하지 못하고 다시 만난다면 상대와도 트러블이 재발할 수 있다는 점을 짚어주셨죠 그리고 지금은 무엇보다도 꼭 쉬어야 한다는 말씀... 사실 저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쉬어야 한다는 그런 말을 처음 들어본 것 같아요
그동안의 저는 언제나 항상 무조건 최선을 다해서 달려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완벽주의, 강박에 시달려서 항상 현재 내가 쓸 수 있는 능력을 전부 다 쓰면서 버텼죠 그동안의 인생을 항상 번아웃이랑 짝짜꿍하며 살아왔던 거였어요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제게 일어난 안 좋은 사건으로 인해 문제가 크게 터져버린 직후에 상대와 이별을 하고 서영쌤을 만나게 되었죠
어렸을 때부터 '당장은 힘들지만 이것만 지나가면 행복할거야'하고 스스로 세뇌하며 살았는데 제가 오래 살진 않았지만 그런 인생은 늘 힘들기만 하고 그 다음으로 넘어가도 행복하지 않았어요원래 인생이라는 게 이런 건가.. 모두가 이렇게 살아가는 건가? 하는 의문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을 탐구(?)해보니 저만 그렇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러면 나의 타고난 성격 문제인가? 하고 보니 부모님 두 분 다 저의 고민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시더라구요... 뭐 유전은 아니라는 거죠
아마 어렸을 때 부모님께 칭찬이나 인정을 적절하게 받지 못했던 점 때문에 제가 이렇게 된 것 같다는 추측을 하고 있어요 부모님 탓을 하는 건 아니고 문제와 그 원인을 인식했으니 앞으로 개선을 해야겠지요 첫 단추의 비극 칼럼에서 서진쌤이 말씀해 주신 것처럼요 ㅎㅎ
그래서 앞으로 제가 어떤 마음가짐을 가져야 할지 계속 생각을 하고 있어요 다행히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저를 도와주고 있고, 이제는 휴식이라는 것도 온몸으로 받아들여지고 애프터를 보내던 한 달 전보다는 제 자신이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
서영쌤도 내프를 회복한 후 12월 쯤 지침을 수행하는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셨는데 또 강박 발동인지 아니면 회복이 덜 된건지 아직은 제 자신이 약간은 모자란 것 같네요 상담 받을 때 서영쌤은 '너는 내가 그렇게까지 하는데도.. 내가 그렇게 이쁘고 좋았냐?'라고 생각하는 게 정답이라고 하셨는데요 건강한 멘탈과 함께하는 삶을 위해서 계속 고민을 하다 보니 저 짧은 말이 얼마나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는지 깨닫고 있습니다... 갓서영 최고
상대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3년 넘게 카톡 프로필을 안 올리던 사람인데 최근 1달 사이에 갑자기 사진을 몇 번 바꾸더니 돌연 저를 친구에서 삭제했어요 쌤께 애프터를 보내고 나서부터 프로필 관리를 제대로 시작했는데 그게 영향이 있을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짜식 아직 나한테 휘둘리는구만 상대에게 그리운 마음은 있지만 지침을 언제 보낼지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뭐 제가 매달릴 일도 없을 거고 지침 약간 늦는다고 결과가 크게 바뀌진 않을 테니까요
나름 고학번 내담자라서 연애 고민은 어렸을 때부터 많이 했었는데 오히려 인생 고민을 이제서야 하는 것 같네요 맨 처음 프레임 이론을 접했을 때 많이 변했었던 것처럼 이번 일을 통해서 저의 정신건강도 많이 좋아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이왕 태어난 거 좀 더 행복한 삶으로
큰 가르침 주신 서영쌤 감사합니다!
언젠가 멀지 않은 미래(?)까지는 저의 자신감을 끌어올려서 지침 수행해보도록 하고 다시 돌아오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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