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손수현 상담사님/ 2번째 재회후기입니다
백야
2022. 11. 07
안녕하세요
저는 남자의 최하위 수준의 낮은 내프와 상황적 신뢰감으로 1년동안 세번 헤어지고 두번 상담받아 재회한 여자 내담자입니다.
저희 커플은 아래와 같은 특징을 갖고있습니다.
많은 나이차 / 남녀 모두 고프저신 / 남자의 아주 낮은 내적프레임 / 낮은 상황적 신뢰감 / 사내연애(동호회)
제 남자친구는 멘탈이 아주 약하고 스트레스에 매우 취약한 사람으로 '밑빠진 독' 그 자체입니다.
1차는 한서진 상담사님께 상담 후 재회하고 3개월만에 재이별, 2차는 손수현 상담사님께 상담을 받았어요. 두 번의 상담은 모두 속 시원하고 즐거웠습니다 ㅎㅎ
상담 전에는 지난 연애때처럼 제 문제가 9할로 또 다시 연애를 망쳐온줄 알았는데 이번에는 상대가 너무 예의가 없다며 저보다 더 화내주시는 쌤들 덕분에 많이 위안이 됐어요. 그리고 제 상황을 점점 뚜렷하게 볼 수 있게됐습니다. 두 분 모두 재회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리셨어요.
하지만 그도 저한테는 고프인지라.. 이성적으로 만나지 말아야겠다 정리를 하다가도 계속 관계를 다시 이어가보려는 노력을 하게되네요
이런 특성 때문에 상대는 돌발행동을 꾸준히, 많이 해왔습니다. 쌤들은 이 연애가 상황적 신뢰감 문제도 있긴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상대의 최하위권 수준의 내프 때문이라고 하셨어요.
저를 좋아하는 마음은 크지만 개인의 문제로 헌신도가 높지 않아요. 그런 상대에게는 제가 잘해줘도 ‘고자세를 보여야 잘해주는구나’ 해서 문제고, 못해줘도 '역시 난 사랑받을 수 없고 행복할 수 없어’ 해서 땅굴을 파고 들어가서 문제에요..
수현쌤이 그는 지능이 높지만 합리화를 잘하고 자기연민에 빠져있다고 했어요. 이런 남자는 정신을 차리게 만들어줘야한다며 강력 지침을 주셨어요.
지침을 보낸 후에는 차단했어요. 이 관계에 너무 예의가 없는 상대의 모습에 크게 실망했어서 마음 독하게 먹고 모두 차단했습니다.
그 후 지인을 통해 남자가 거의 미쳐있다는 소식을 전했고 차단을 풀어달라는 요청을 들었어요. 차단은 풀어주었지만 공백기가 남았기에 연락을 무시했습니다. 제가 전화를 계속 안받자 상대가 저를 찾아왔어요. 울먹이면서 자기가 그동안 얼마나 잘못했는지 이제 깨달았다며 엄청 매달리더군요.
저는 다시 상대에게 비판의 날을 세웠지만 어설프게 진심을 내비치는 대사를 해버렸고, 에프터로 수현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수현쌤은 좋은 반응이니 절대 쉽게 받아주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 후 상대의 만남 제안을 저는 무시했어요. 하지만 그 다음 만남 제안에 제가 너무 쉽게 받아주게 됩니다..
그래도 수현쌤의 분석과 지침은 너무나 정확했기 때문에 저는 엄청난 고프가 된 상태에서 재회를 했어요.
몇가지 약속을 받아낸 뒤 재회하게 됩니다. 상대가 이별 당시 많은 잘못을 했어도 반성하고 돌아왔다는게 느껴졌어요. 저를 엄청 좋아하고 노력하는게 눈에 보여서 남자 성향상 엄청 힘들게 용기를 냈다는 사실에 고마웠습니다. (수현쌤 감사합니다!)
그리고 재회 후 일주일만에 제가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큰 실수를 해서 잠깐 위태로웠지만, 프레임의 힘이 컸기때문에 헤어지지 않고 잘 버텼습니다.
처음부터 불안한 연애였기 때문에 저는 틈틈이 칼럼과 후기를 읽고 제 상황에 대입해보려고 노력했어요. 이런 막장 내프 상대를 만날때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실수하지 않는게 중요하다고 하셨는데, 저도 기복이 꽤나 심한 사람이라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역시 상대의 고질적인 내프 문제 해결이 안되고, 점점 재회시의 약속을 어기는 상대를 보면 처음엔 ‘현명하게 화내는 방법’을 썼지만 반복되니 저도 아직 체화를 못한 상태라 다시 점점 감정적으로 대처하게 되더라구요.
그로더 결국 저는 스트레스에 취약한 상대를 상대로 마라톤식 싸우기를 했던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해보면 상대는 힘들다는 싸인을 계속 보냈었는데, 저는 상대의 헌신도가 떨어지는 모습과 급기야 약속을 어기는 등 신뢰도가 떨어져가는 상황에 감정에 우쳐 그런 사인들을 놓쳤습니다..
얼마전 조금 진지하게 다투고 다시 잘 지내는 듯 했으나 지금 그는 일주일 넘게 잠수 상태입니다.
다툼 후에 제가 급하게 위기를 느끼고 상대에게 해소되지 않는 부분을 풀어주려 달래주고 당분간 저에게 스트레스 받지 않게 공간을 주었지만 이미 늦어버렸네요..ㅠㅠ
너무나 예견되어 있던 일처럼 상황이 안좋아져버렸어요.
마지막 연락때 제 나름 프신을 지켜보려고 마무리 문자를 보내놓았는데 잘 보낸건지 모르겠네요.. 그 후로 상대는 아무 연락도 없고 SNS 차단, 비공개 등 아무 변화도 없습니다. 저도 아무 행동도 취하지 않고 있습니다. 무반응으로 외부 활동 잘 하고 잘 먹고 잘 지내고있습니다.
이미 위기 상황에 놓였으니 정신차리고 찬찬히 이 상황을 곱씹어보고 상대가 지금 처해있을 상황과 우리 관계에서 받고있는 스트레스에 대해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대한 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할수록 이 남자와 이대로 멀어지는게 낫다는 결론에 계속 도달하고 있어요.
이번에는 상대의 잠수를 전보다 침착하게 상황을 받아들이고 있어요. 몇번 겪어서 익숙해지기도 했고 불안정한 그의 내면과 스트레스 과다로 인한 돌발 행동이라고 이해해서 그런 것 같아요. 아트라상을 알게된지는 꽤 되었지만 저는 이제사 조금씩 피부로 느끼고 체화를 시작하고 있네요.
저에 대한 마음이 작아져서가 아니라, 정말 상황적 문제가 있을 수도 있고 혹은 저를 만나는게 지금은 큰 스트레스라 동굴에 들어간걸 수도 있다고 생각중이에요. 그러면서 그도 또 한편으로는 연락 없는 저에 대해 점점 더 많이 생각하고 있을거라고 믿고있어요.
이렇게 좀 더 버텨보려고 했는데 급하게 공적으로 연락해야할 일이 있어서 남아있는 에프터 메일로 수현쌤께 도움을 요청하려고 합니다.
저는 저를 믿지 않아요. 아무리 지금 내가 상대보다 비교적 안정된 상태라고 해도, 여전히 이론을 제 상황에 대입해서 생각하기엔 한참 부족하다는걸 알거든요 게다가 저는 원체 죄책감에 약하고 감정적이라 쉽게 휘둘리는 성향이라 더 경계하려고 노력해요.
앞으로도 가능하다면 아트라상과 상담사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을 예정이에요. 어떤 상황이든 저보다 확실하게 상황판단을 해주실테니까요!
후기가 조금 길어졌네요 ㅎㅎ
서진쌤, 수현쌤 너무 감사합니다.
역시 많이 배웠고, 아직도 배울게 많이 남았네요!
부지런하게 공부하고 체화해서 관계 갈등속에서도 평온한 고프고신 여자가 되는 날까지 힘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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