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상담사님 ㅎㅎ

2020년에 상담을 받고, 마지막에 2차 애프터메일 후기까지 쓰고 잊고 살았었는데 재회가 되서 후기를 써야지 하다가 이제야 씁니다. 전에 2차 애프터까지 받고, 속시원하게 내가 할거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후기글을 썼었어요. 그러고 마지막에 "만약 2차 상담을 한다면 제 말에 빌빌거리는, 영영 못잊을 사람이 되고 싶다"라고 썼었는데.. 쌤 덕분인지 그런 사람이 된상태로 재회가 됐네요.

쌤이 하라는대로 2차까지 하고, 저는 속시원하게 헤어짐을 마무리하고 잘 살아가고 있었어요. 2년간 저는 학위도 마치고, 취업도 하고, 남자랑 썸도 타고 바쁘게 살았죠. 잘 마무리하고 살아서 인가요? 기억도 안나더라구요. 그때 왜 헤어졌지? 왜 슬펐지? 이런것들요. 그냥 아련하게 그땐 그랬지 이런 상태였어요.

그러다가 헤어지고 2년이 지난 올해 상대의 성공적인 이직 소식이 들리고, 요즘 제 주된 관심사가 이직이기 때문에 관심을 갖게 됩니다. 이성적인 관심이 아니라 이직 비법에 대한 관심 경력기술서를 어떻게 썼는지 업계선배로서 이직시장에 대한 조언을 들을수 있는지 이런것들이요

친구들은 제 말을 듣고 아메리칸 마인드냐 어떻게 전남친한테 그런걸로 연락할 생각을 하냐고 했는데 ㅎㅎ;; 제 주변에 전남친이랑 친구로 지내서 서로 상부상조하는 케이스를 봐서 나도 되지 않을까? 해서 가볍게 안부연락을 했어요. 잘지내냐고.

담백하게 잘 지낸다 하고 가볍게 답장이 올줄 알았는데, 아주 저자세로 다시 만나고 싶다고 저자세 보이는 답장이 오더라구요. 저는 당연히 상대도 잊고 지낼거라 생각해서 당황을 했습니다. 얘 왜이래? 그래서 아주 띠겁게 답장했어요. 그러다가 서진쌤한테 상담받았던게 생각나서 과거 상담받은 기록과 애프터메일을 살펴봤어요. 제가 최초상담내용에 나왔던 무한 공백 이후 가능성제시를 한거였더라구요?

그러면서 저도 좀 생각해봤어요. 내가 마음이 없는건 아닌거 같긴 한데, 굳이 얘랑 재회를 해야할까? 그런데 결론은 하나였어요. 내 마음 내키는대로 고프레임으로 저자세 보이는거 즐기기라도 하자 전에 받았던 상담기록에 고프레임 사례들 살펴보고, 예전에 받아두었던 PDF 자료 살펴보고 또, 최초상담시 1차 지침 이후에 상대가 A로 나오면 B로 행동해라 요런 가이드를 주셨는데, 실제로 상대가 그렇게 나오더라구요. 저는 신기해하면서 상담기록에 나온 가이드라인대로 말하고 고자세를 취했어요. 그러니까 본인이 다 맞추겠다고하니까 쾌감이 아주 그냥 장난이 아니더라구요. 남자친구가 울었었습니다 ㅋㅋ

그렇게 상대를 들었다 놨다 하면서 6월에 재회했습니다. 헤어진게 2020년 4월이었는데, 재회를 2022년 6월에 했네요.

솔직히 아트라상의 상담은 제 마음정리를 위해서 한거였는데, 진짜로 재회가 되니까 신기하네요. 주변에서 영화찍냐고 그러더라구요.

덕분에 재회한 요즘 즐겁습니다. 저도 얘를 다 잊은건 아니었나봐요. 건강한 연애랑 결혼을 위해 주기적으로 아트라상 칼럼을 읽으며 즐기겠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