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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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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후기] 최시현 상담사님 / 장기연애 (동거) / 저프고신

밈미다

안녕하세요, 시현 상담사님 & 이별에 견딜 수 없어 찾아온 아트라상 내담자분들.

여전히 복잡한 마음에 조금 털어내고자 서툰 글재주로 상담이후 기록을 남겨보려 합니다.저는 30대 초반이고 20대에 만난 사람과 지금까지 장기연애를 했고, 동거 중에 이별을 통보 받아 세상이 무너진 느낌에 아트라상을 찾았습니다. 상담한지가 꽤 오래 되었다고 생각했는데 2주 남짓밖에 안되었네요. (재회후기는 아니고, 뒤늦은 상담후기예요!)

8월 말 경에 최시현 상담사님과 진행했습니다. 준비한 질문을 할 필요도 없이 제 성격까지도 맞춰버리실 정도로 저의 상황을 거의 완벽하게 파악하고 계셨고, 현재 저에게 맞는 지침을 남겨주셨습니다. 사실 제가 아트라상 정독하면서 이성적으로 판단했던 부분과 상담시간에 전해주신 내용이 어느정도 일치했기 때문에 크게 유레카!스럽게 원인을 깨닫게 되거나 하는 점은 없었지만 그래도 시현 상담사님께 조언 듣고 지침 받고 하니까 행동이 좀 되더라고요.

그리고 상담 중에 스스로 놀라웠던 부분은 저프저신일거라는 제 생각과는 다르게 저는 저프고신 진단을 받은 내담자였답니다. 재회확률도 70%나 된다는 말씀도 해주셨는데 이 점에 어쩌면 제 마음이 조금은 편안해진 것도 같고 다시 스멀스멀 숨 쉴 기운이 생겼습니다.

추후 애프터 메일에서 시현 상담사님이 참고하실 수 있게 짧게 제 스토리를 남겨보자면, 우선 저는 꽤 긴 시간 같이 살았고 6주년을 코앞에 두고 상대방에게 (결론적으로) 다른 사람이 생겨 이별을 통보 받았습니다. 마음이 떠나서 더이상 같이 지내는 건 의미가 없어보인다는 말을 들었어요.

상대방의 이별결심 사유는, 작년 제 실수를 시작으로 현재 저의 내프 하향 그리고 상대방의 새로운 환경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저는 저프저신일거라고 생각했는데 예상과 다르게 고신이라는 진단을 받아 살짝 희망을 걸어보고 있습니다. 저희는 작년 말 잠시 시간을 갖다가 재회했고 최근까지도 잘 지내고 있었거든요. 그러다가 상대방이 새로운 환경에 스며들면서 내적 프레임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저와 상대의 새로운 설레임 대상자를 계속 비교하게 되었다고 봅니다. 그 분이 제 대체자가 되질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저는 아트라상을 찾게 되었습니다..

시현 상담사님은 저에게 신뢰감의 문제가 아니고 프레임이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어서 발생한 장기연애 커플에게서 발견할 수 있는 증상 + 여러가지 상황에 (저의 장기적인 무직생활) 의해서 상대방에 비해 저의 내프 또한 너무너무 낮아져서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고 언급하셨고요. 상담 전과 분석 시간에 나눈 얘기들에서 추가로 궁금한 내용이 있었는데, 그 부분도 진짜 신기하게 100% 지침행동에서 전부 해결되었고, 결국 저는 내프 상향과 상대방에 대한 감정적인 상태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한다는게 치료법이라고 받아들였습니다. 저와 상대방은 아직 공적으로 정리해야하는 것들이 많아서 그 시기가 미정이었기 때문에 같이 살고 있는 입장이라 제가 궁금했던 건, 상대방이 가끔씩 옛날 얘기나 추억에 관해 말을 꺼낼 떄 [메타신뢰감 2편의 '라포쌓기']의 내용을 제 상황에 적용할 수 있을지 궁금했거든요. 질문도 전에 상담사님께서 보내주신 지침에 적혀있었습니다. 상대방이 대화를 시도할 때는 친절하게, 다만 감정적이거나 절박하지 않고 침착하며 담담하게 행동하라고요. 혹시 저와 같은 내담자 분이 계시다면 참고하세요!

저는 그 날부터 생각만하고 미미하게 시도해왔던 고프레임 만들기에 전념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힘든 시기에 이별을 통보받아서 상대방이 너무 야속했는데 멘탈관리시간이라 생각하고 심리서적도 읽고 여기저기 걸으면서 내프 올리기 운동을 했어요. 자기암시가 굉장히 중요하다는 말을 깊이 새기고, 더는 돌발행동에 휩쓸리지 않고 소소한 행동들에 자꾸 의미부여하지 않으려고 노력도 하고 (이 부분에 있어선 지금 훨씬 나아졌습니다), 재회가 아닌 제 삶의 재기에 힘을 쏟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지금 하는 생각이라던지 저 말 뜻의 이유라던지 대화 중의 표정이라던지 혹은 가족여행의 탈을 쓴 커플여행은 아닐까라던지.. 이런 것들은 당연히 불쑥불쑥 튀어나와서 1분 정도 우울해져 있다가 뺨 때리며 정신 차리기를 반복하게 되더라고요. 이런 이유는 제가 상대방이 연애 중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인 것 같고 변태같이 염탐하게 되고 그러더군요.. 아무것도 할 수 있는게 없으면서도요.

동거 중에 이별통보는 정말 힘듭니다. 그 긴 세월동안 매일 매시간을 함께하고 얼굴 보고 모든 것들을 (심지어 생각하는 것도 똑같아요) 같이 하던 사이에서 이젠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제 행복했던 20대가 순식간에 삭제된 기분은 여전합니다.같이 살면서 동네 이곳 저곳을 다녔는데 이젠 저 혼자 걷고 있고, 상대방이 저와 같이 하는 걸 좋아했던 운동도 이젠 저 혼자 하고 있고.. 모든 것들이 다 후회되기도 하고 니가 어떻게 그러냐 화가 나기도 하고 다시 같이 하고 싶다는 생각에 슬퍼져서 이 악물고 버티는 시간들이 많습니다.

최대한 마주치지 않으려고 제 패턴을 저녁 시간에 모두 맞춥니다. 상대방과 마주칠까봐 애매한 시간에는 집에도 못 들어가겠고 매일 밖에 나가 있자니 피곤하기도 하고 집에 있다가 상대방이 일찍 들어오기라도 하면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자신이 없어서 그 와중에 흔들리지 않으려고 멘탈 부여잡고.. 취미생활에 빠지고, 최대한 친한친구 대하듯 행동해라! 라는 시현 상담사님 지침을 지키려고 정말 애 많이 썼어요.

위의 이 모든 것들은 상담 다음 날에 날라온 2차 통보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동거 중인 집이 정리될 기미가 안보이니까 물려있는 보증금 줄테니 그냥 너 먼저 나가는 게 어떻겠냐더라고요 (네, 저는 솔직히 쫓겨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ㅋㅋ 하 진짜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그 후로는 내내 또 혼자만의 좌절타임을 갖습니다. 겨우 살아나기 시작한 제 내프가 점차 다시 하락세를 마주하는 걸 느끼고 1일1지침읽기를 시도.. (자꾸 지나고나면 아, 그렇게 말했어야 했는데~ 하는 상황이 생겨서 지침은 매일 읽어야 상대방과의 대화에 있어서 그 효력을 갖는 것 같더라고요!) 하지만 이전같이 좋은 맘이 생기기가 어렵더군요. 몸도 마음도 너무너무 지쳐서 그냥 다 그만두고 싶다는 생각이 정말 정수리를 뚫고 나와 하늘로 치솟을 정도였습니다..

헤어짐을 통보받고 자책하다가 아트라상을 알게 되어 시현 상담사님과 대화를 나누고 서서히 멘탈을 회복하고 있는 중입니다만, 사실 상대방이 없는 저는 아직 상상이 잘 가질 않습니다. 여기 오신 대부분의 내담자 분들이 그러시겠지만 저 또한 문득 정말 헤어졌다고 생각을 하면 보고싶을거란 생각에 아직도 가끔 울기도 해요. 예전에 우리 좋았을 적 기억도 나고, 내 기억은 온통 그 아이와의 추억이라는 생각에 사무치게 외롭고 슬퍼집니다. 차가워진 상대방을 견디지 못 할 것 같을 때도 마음이 너무 아파요 답답하고요..

다만, 그 때와 지금의 다른 점은 더이상 상대방에게 매달릴 수 없다는 부분을 제대로 인지하고 여러 경우의 상황에서 어떤 대답으로 대처할지를 조금이나마 알고 방어할 수 있는 정도. 그리고 이제는 상대방이 저 말고 다른 사람을 선택한 걸 땅을 치고 후회하게 하고 싶어요. 두 번의 통보에서 그 때 제가 제 탓을 하면서 땅을 치고 힘들어했던 것처럼요. 복수를 하고 싶은 걸까요? ㅎㅎ


저희는 9월 말 경이면 이제 영영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헤어짐을 선고받고 많은 시간이 흐른 때이니 좀 그때는 아픔이 좀 덜 할까요, 아니면 비로소 가슴앓이가 시작될까요.. 무섭고 두렵지만 하루라도 빨리 시작은 해야할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시현 상담사님께서 집을 정리하자는 얘기가 나오면 질질 끌지 말고 바로바로 행동하란 말을 정말 머릿속에 박아두고 여러모로 제 형편엔 무리인 결정을 강행했습니다. 일정상으로는 아직도 긴 시간이 남았지만 예정보단 빠르게 정리되는 거라서 남은 날들은 물건 정리하면서 고프레임 형성에 힘쓰려고 합니다.

애프터 메일은 아직 소진하지 않았습니다. 워낙 상담 다음 날 집 나가라는 말을 듣기도 했고 메일을 보내려다 그냥 빨리 정리하라는 시현 상담사님 말이 생각나서 참았더니 이때까지 버텨졌거든요. 어쩌면 저에게 신의 한 수가 되려나요.

본가에 간다면서, 가족여행 가기로 했다면서 그 아이는 저를 제 본가에 내려주고선 다른 사람과 호캉스를 하러 갔습니다. 끝까지 가족여행이라고 하면서요. 저와 같이 갔던 곳이네요.. 이럴 때면 또 다시 무너지려는 멘탈에 정신적으로 너무 힘들기도 합니다. 저는 상대방이 정말 재수없고 미워 죽겠지만 그 사람도 이유가 있겠거니 하며 마냥 원망하지 않으려 노력 중입니다. 그리고 저는 아직도 재회하고 싶은 마음이기에 이사 후에 제 생각을 정리하고 10월 중순 쯤 상담사님께 조언을 구해보려 합니다. 상대방은 생각이 많은 것에 비해 상당히 냉철하고 치유와 회복력이 빠른 편이라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저는 너무 무섭습니다. 그래서 그 때가 되면 상대의 새 연애가 대체자가 될까 불안한 점이 제 목을 더 조여올테지만.. 후기에서 항상 보이던 공백기 파워를 느껴보고 싶기도 하고요.

혹시라도 저와 같은 내담자분이 계시다면 제가 수많은 내담자 분들의 후기를 보고 위로 받았듯이 여러분도 제 후기를 보신다면 같이 힘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최시현 상담사님! 아트라상 너무 접속하지 말라는 조언에 정말 오랜만에 들어와 후기 남깁니다. 곧 연락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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