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시간을 갖다 우여곡절 끝에 다시 화해하고 만났어요!
갱갱이
2022. 08. 28
예나쌤이 궁금해하실것같아서 후기 들고왔어요! 또 상담 신청을 할까 했지만, 아직은 고민중이기에
신뢰감 하락으로 시간을 갖자는 말을 듣고 가만히 있다가 예나쌤과 상담 후 행동 지침 받고 만남이 성사 되기 전 상대의 자존심 버튼이 눌리면서 만나질 못하고 멘붕이 왔다가 에프터 메일 쓰고 진정이 된 후 상황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었어요
상대는 연애 중 제가 연락을 잘 안받는 것에 대한 불만이 많았고, 제가 어디서 뭘 하는지 알아야 했고, 간섭과 집착이 심했고 망상병도 심했어요. 본인은 되고 넌 안되라는 내로남불도 심했고, 싸움이 나면 막말도 했어요
그런 사람이 되려 저에게 집착과 간섭이 심하다는 말을 하며 시간 갖자고 한것에 대해 너무 분하고, 어쩌다 우리의 신뢰가 이렇게 낮아졌을까 하면서 속상하기도 하고. 분명 자존심이 이렇게까지 센 상대는 아니었는데 어쩌다 저렇게 꼬라지가 잔뜩 나서는 날 밀어내는건가 싶기도 하고 사실 전 프레임을 높히는 방법은 잘 몰라요, 채찍을 때리거나 끝을 말하면서 프레임을 높힌 적이 없거든요
신중한 성격이기도 해서 싸움이 시작되면 생각하고 말하느라 입을 다물면 다물었지 닦달을 한적도 별로 없고, 프레임이 높다면 객관적가치가 매우 높다는점? 얼굴 몸매 그리고 여성스러운 말투와 성격정도 되는것 같네요 굉장히 무뚝뚝하고 애정표현도 잘 못해요, 여자치고는 예민하지도 않고 엄청 무디고 기억력도 좋진 않아요 그래서 화나더라도 다음날 되면 까먹기도 하고, 그래서 채찍을 때려야 하는데도 못때린 적도 많고
생일날 꼬라지가 잔뜩 난 연락에 친절하게 대답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또 읽씹하는 상대에게 더이상 달래줬다가는 니가 더 기고만장해 지겠구나 싶어서 아무연락없이 일주일을 기다렸어요 일주일이 다되었는데도 연락이 없자, 예나쌤께 받은 지침을 보냈어요 만남을 유도하는 지침이었구요. (원래는 생일날 연락 오기전에 받은 지침인데 생일날 갑자기 연락이 오는 바람에 일주일 늦어졌네요)
1분만에 답장이 옵니다. 그런데 일주일 전보다 더 꼬라지가 났네요 만나기로 한 당일날 전화를 못받은것에 대해 따지고 들어옵니다.
'내가 대화를 피한것이 아니라 너가 피한것이다! 시간을 갖자고 한 이유는 집착과 간섭때문인데, 내가 너에게 마지막으로 한 연락을(사랑한다고 했어요)씹을 이유는 없지 않았나, 이후 전화를 못받고 아파서 잤다고 하는데, 집앞에 너의 차가 주차가 안되어있던데?'
정신못차리고, 같이 화낼뻔 했지만, 예나쌤과 상담내용을 두번정도 듣고 다시 진정하고 매우매우 친절하게 달래주었죠, 그랬구나 오빠가 많이 답답했구나 이렇게 따지고 싶은걸 일주일을 참아냈구나 상황설명을 너의 입맛에 안맞게 해준 나를 원망하고 있었구나 답답했지 나도 오빠 오해를 풀어주고 싶었지만 안풀려서 답답했다 ' 라며 다시 그날 상황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주었지요 (아 자존심 상해 진짜)
그런데 바로 만남 약속이 잡히질 않고, 대화를 마무리 하더군요.
'얘기는 해야하니 연락줄게' 라는 연락으로 끝난 후 예나쌤께 에프터메일을 썼어요
예나쌤이 황당하다며, 상대는 나의 신뢰감과는 상관없이 삐지기 위해 삐지는 수준이라고 네 맞아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이렇게까지 풀어줬는데 뭐가 그렇게 삐진건지, 점점 정이 떨어져 갑니다. 상대가 갱생할 수 있을만한 지침을 받았고, 일주일정도 마음 정리 후 보내야지 하고 또 공백을 보냈어요
그렇게 시간을 흘려보내다 5일이 지난날, 저녁에 갑자기 전화가 오길래 아무렇지 않게 받았어요 어디에서 누구와 뭘 하는지, 친구와 왜 거기까지 가서 고기를 먹는지 물어보더니, 제가 친구와 같이 차에 타고 있어서 대화가 힘들 것 같다는 뉘앙스를 비치니 그럼 '카톡으로 할게' 라며 전화를 끊고 또 3일동안 연락이 없었어요. 저도 똑같이 전화 끊은 후 연락을 안했고, 상대가 갱생하는 지침을 보냈어야 하는데, 타이밍을 놓친 것 같아 어쩔줄 몰라하며 3일을 지나보내던 중 실수로 상대에게 부재중을 남겨버립니다^^! 이불킥 했어요 이후 잠시 잠들었었는데 2시간정도 후 카톡이 왔어요.
'하루하루 너무 바쁘다. 시간이 이렇게 많이 흘렀네 너도 그간 연락없던걸 보니 잘 지냈나보네, 언제 만날래' 약간 통했어요 그와중에 자존심은 세우고 싶었던건지 다음날 만나기로 하고 대화를 마무리 하고 오랜만에 편히 잠들었던것 같네요
만난 당일, 자존심 1000퍼센트로 무장한 상대를 마주합니다. 진짜 편했대요 너무 좋았대요 그동안 골프도 맘껏치고 근데 너는 나 없는동안 편했녜요 우리가 가진 시간이 빨랐녜요 느렸녜요, 그동안 모임 맘껏나가니까 좋았녜요 그 말을 듣고 웃음을 참을수가 없었어요 이사람 얼굴은 말과는 다르게 너무너무 야위었거든요 (나중에 들어보니 안그래도 마른 사람이 3키로나 빠졌대요)
그리고 또 제가 집착과 간섭이 심해서 오늘도 이자리에 나올까 말까 고민을 많이 했대요. 자기 전 여자친구와는 이틀동안 연락안한 날도 많고 서로 엄청 쿨한 연애를 했었다고, 너랑도 그렇게 만나고싶다고, 그렇다고 가볍게 만나자는건 아니라며 사실 자긴 시간갖자고 한 말이 헤어지자고 한 말이었다며( 사랑한다고 잘생각해달라고 한 카톡은 뭔데) 그냥 웃으면서 다 들어줬어요 애가 혼자 막 왔다리 갔다리 하더이다 이 모습이 전과는 별반 다를거 없는 모습이라 너무너무 실망스러웠어요
14살이나 많은 오빠인데, 내앞에서 이렇게 징징대고 가르치려하고 이기적이고 그모습이 실망스러워서 '지난 시간 나한테는 가볍지 않았고, 나는 오빠입장을 생각하려고 노력했지만, 오빠 말을 들어보니, 오빠는 오빠의 입장만 생각했구나, 난 우리가 다시 만나는게 중요한게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만나는지가 중요하다. 오빠 입장 안다, 나도 오빠가 나에게 집착과 간섭을 조금 줄여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원래 폰을 붙잡고 사는 스타일이 아니지만 오빠를 만나면서 연락을 잘 받으려 했고, 못받을때마다 오빠가 또 화내지 않을까 가슴이 두근거리고 숨이 막혀왔다. 그런부분은 조금 신경써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고, 시간갖자는 말이 헤어짐을 뜻한거였다면 이렇게까지 생각안했겠지' 라고 하니 갑자기 밥을 먹으러 가쟤요, 우리집에도 들어가야겠대요 밥먹고 집에서 스킨십을 하려하길래 거절했어요. 계속 거절하는데도 붙길래 뭐야 헤어진거라며? 하니 아니래요 화해하자고 합니다 그렇게 화해는 했어요
근데 지금 3일째 연락이 뜸하고 무뚝뚝하고 전화한번 올까말까 하네요 자존심 발동인건지 스킨십이 빨라서 텐션이 죽어버린건지 헷갈리지만 예나쌤이 여자가 단단하게 잘 버텨줘야 한다는 말을 계속 생각하면서 최대한 친절하고 아무렇지 않게 오빠와 연락패턴을 맞게끔 관심을 줬다가 뺏다가 하고있어요
잘 하고있는거겠죠? 안되면 이제 저는 몰라요 사실 그동안 자존감이 매우매우 높아져서 하루에 상대 생각도 많이 안하고 저 할거 하면서 잘지내고 오빠가 못나가게 했던 모임도 잘 나가고 하면서 잘 지내거든요
14살이나 차이나는데, 오빠의 그릇이 이것밖에 안되는걸 점점 체감중이라, 다음엔 제가 먼저 잘 정리해볼까해요
예나쌤 목소리 또 듣고싶어요 3주동안 너무 많이 들어서 정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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