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서예나, 이강희 상담사님 / 60%, (초)고프(초)저신 / (자체적 추가) 공백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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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8. 17
안녕하세요, 저는 5월 중순에 이별하고 그로부터 12일 뒤 서예나 상담사님께 1차 음성 상담, 6월 말에 이강희 상담사님께 2차 상담을 받은 내담자입니다.
저는 일단 제목에도 썼듯이 전형적인 고프레임 저신뢰도 케이스입니다. 1차 상담 때 '점수로 표현한다면 100점 만점에 프레임은 300점대, 신뢰도는 -500점대'라는 분석을 들었으니, 초고프 초저신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아요.
저의 경우 상담 전까지 매달림, 술김의 연락 등 상대에게 접촉은 일체 없었고, 리바나 환승, 올차단, 상황적 문제 등 다른 문제도 없었는데 60%라는 결코 높지 않은 확률을 받았습니다. 이나마도 프레임만으로 어떻게든 끌어올린 확률이었다고 하시더라구요
참고로 아트라상에서 상담 받았던 건 엄마만 알고 계시는데, 엄마 역시 상담 이후 '네가 내 딸이고, 이왕 상담 받으러 가는데 초 안 치려고 이제서야 말하지만 솔직히 환불 권유 안 받은 걸 감사해라' 하셨습니다.
이별의 이유 역시 분석할 게 많지도 않고,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알 정도로 '저신뢰감 문제'가 명확하다고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이 분석은 정말 정확하다고 생각합니다. 상담 전 제게 이별 스토리를 들은 주변인 몇 명, 그리고 당사자인 저까지 만장일치로 '이건 상대가 계속된 저의 불안과 닦달에 괴로워서 헤어진 게 맞다' 하고 생각했거든요.
결론부터 말하면 6월 7일에 전송한 1차 지침은 무반응, 그 후 인스타 차단 외의 상대의 직간접적 신호는 없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저는 2차 지침까지 받았고 어제가 지침 전송일이었으나 전송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공백기를 더 보내고 있습니다. 1차 상담 때까지만 해도 공백기 어떻게 버티나 했는데, 지금은 (상대의 자존심 발동으로 인해) 처음 상담 때 받은 것보다 열흘 가량 늘어난 공백기를 꽉 채우고도 '음... 아직 마음의 준비가...'하고 공백기를 더 보내려는 제 모습에 참 한편으로는 기분이 묘해요.
그리고 대체자는 솔직히 완벽한 '연인'으로서의 대체자는 없긴 한데 '내프를 저절로 올려주는' 사람들은 좀 있어요. 문제는 다들 커플인데다 절친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선을 넘으려고 한다는 거에요. 혹시나 해서 자세히 못 적겠지만 대놓고 고백에 가까운 멘트도 듣고, 기껏 있는 휴일 여친이랑 보내지 저 불러내서 같이 밤도 새고.. 참 버라이어티하네요. 제가 유교걸이라 좀 과민반응하나 해서 동성친구한테 물어봤더니, 저보고 좀 그런데 그냥 복학 미루거나 본가 가서 살면 안 되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딱 제 내프 다잡는 데에만 써먹고 선은 확실히 긋습니다. 솔직히 저는 '아니 내가 프레임이 높은 건 알겠는데, 이 정도면 인생을 그냥 잘못 산 거 아닌가?' 하고 회의감까지 느꼈어요 ㅠㅠ 강희쌤은 알차게 보낸 공백기 + SNS 관리 덕분에 타인에게도 고프가 되어 고백까지 받은 거라고 칭찬해 주셨고 저도 제가 정말 공백기를 잘 보내고 안정되었다는 점에서 뿌듯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친구들이 솔로였어도 사귀진 않았을 거라 면전에서 깔 정도로 제 눈에 안 차는 데다, 정작 그 안정된 모습을 전남친은 보지 않으니...(먼산)
우선 상담의 극적인 효과를 말씀드리기 위해 상담 직전까지의 저에 대해 적어 보겠습니다.
제가 대학 다니며 친구들로부터 들었던 '제 성격과 비슷한 인물'은 트럼프(카드 X), 연산군, 여태후, 서태후 등이 있습니다... 능력적인 면을 고려해주겠다며 추가된 인물은, 학업 등 능력치가 좋다는 부분에선 측천무후(정치적 감각이 매우 뛰어났다고 재평가가 수없이 이루어지기 때문),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다는 부분에선 장희빈이에요. 다들 아시겠지만 이 모든 분들이 성격 면에선 대단하신 분들입니다. 측천무후나 장희빈의 경우 당대의 기록에서 악한 면이 과장되거나 부각된 점이 꽤 밝혀졌지만, 포스가 어마무시한 분들이라는 건 사실이라는 평이 많죠.
아마 저 인물들 중 한 사람만 닮았다는 평을 듣는 정도의 성격을 가진 사람을 봐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휴, 저런 사람하고는 친하게 지내지 말아야겠다' 할 것입니다. 저도 마찬가지구요. 게다가 저는 모든 단체에서 술꾼 이미지가 빠지지 않을 정도로 술을 많이 먹고, 최근 건강이 안 좋아 끊긴 했지만 흡연자이기까지 합니다. 이런 부분을 신경 안 쓰는 사람도 생각보다는 많지만 보통은 이성으로서의 매력이 반감될 만한 요소라고 인정합니다 ^^;
그런데 또 이성한테 인기가 없는 건 아니었습니다. 어떤 집단에서든 제3자들도 인지할 정도로 이성하고 엮이거나 그를 넘어 복잡한 상황까지 가는 일이 한 번 이상은 있었습니다. 다른 건 다 무시하고 연애나 (누가 봐도 확실할 정도의) 썸 등 굵직한 것만 기억해 봐도 '정석적인 느낌'의 루트는 없네요. 성인 이후 첫 연애만 봐도 저의 과거 치정을 알아서 '쟤랑은 이성으로서 엮이지 말아야겠다' 하고 생각했다면서 그로부터 약 2주 뒤에 제게 고백을 해 온 사람이었습니다.
또한 상담 상대의 경우에는 예전에 만났던 갑질남과 비슷한 점이 많다는 이유 하나로 무려 첫 대면에 제가 폭력을 행사했습니다. 그러고도 꽤 빠르게 썸을 타고 연애까지 10개월 가까이 했습니다. 제가 고백한 건 맞지만 이미 쌍방이 호감이 있다고 서로가 인지했던 상황이었지요.
제가 써 놓고도 제가 이상한 사람처럼 보이네요 ㅠㅠ 아무튼 위의 문단들만 보셔도 아마 아트라상의 내담자 분들은 제가 프레임은 높고 신뢰도는 낮을 수밖에 없는 사람이라고 보이실 거 같아요.
제가 왜 상담의 효과를 위해 저렇게 생생히 풀어 썼냐면, 불과 3개월 전까지만 해도 저는 이 성격에서 뭐가 문제인지 정확히 몰랐습니다(!) 정확히 말하면 제가 매력(프레임)이 제 생각보다 높다는 것도 알고 그에 비해서 성격적 결함(신뢰도 저하)이 더 큰 것까지는 대략적으로 알고는 있었는데, 해결하기 위한 열쇠를 제대로 못 꽂아 늘 문제 있는 관계만 반복해 온 거지요.
예나쌤도 지적해 주셨는데, 저 정도 성격이면 연애뿐만 아니라 다른 대인관계에서도 문제가 생깁니다. 당장 연애만 봐도, 저런 총체적 난국의 상황에서도 연애에 성공해 놓고(심지어 상담 상대 빼고는 항상 고백 받았습니다) 늘 제가 차였습니다. 이별통보를 받을 때 그 상대가 힘들다는 표시를 한 것도 다 같네요. 대인관계 면에서는 저는 어떤 집단에 들어가게 될 때 항상 명실상부한 중심 인물이 되었는데, 그게 오래 가지 못했어요. 지금 보면 집단에서 중심 인물이 된 건 제 프레임이 높은 탓인 거고, 그게 오래 가지 못했다는 건 신뢰도가 그만큼 크게 저하가 되었다는 의미일 듯 합니다.
물론 저도 연애를 포함한 대인관계에서 문제가 자꾸 생기는 건 알아서 몇 년을 인간관계 문제로 고민해 왔는데, 여기서 상담 받기 전까지만 해도 제가 내린 결론은 엉뚱하게도 '내가 너무 호구 같아서 그래. 만만하게 안 보이면 될 거야!' 였습니다. 아마 예나쌤이나 강희쌤 모두 이 후기를 보시면 '와.. 저 상황에 저렇게 생각했다고?' 하고 충격 받으실 듯...
솔직히 말하면, 아트라상의 상담은 시간을 두고 곱씹어 볼수록 상담 한 마디 한 마디의 타격감? 명중감?이 느껴지고 상담사님들의 정체는 예언가가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처음에는 다소 먼 이야기같이 느껴질 수 있는 부분은 분명히 존재하는데, 그것도 시간이 지나 내적 프레임이 상승하면 자연스레 그 흐름으로 가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어요.
저 같은 경우 강희쌤 상담 때는 이미 내프가 어느 정도 안정된 터라 상담 받을 때에도 '어, 이게 맞지' 하고 고개가 끄덕여지는 부분이 많아(특히 'XX님의 이런 부분에서 이별이 찾아온 것을 아셔야 합니다.'라는 한 마디의 쓴 소리는 연애를 넘어 제 비틀린 가치관 자체를 바꾸는 중요한 계기가 됩니다. 감사해요 강희쌤!) 극적으로 느끼진 못했고, 예나쌤 상담에서 그런 걸 많이 느꼈습니다.
또한 애프터 메일도 비슷한 느낌이어서, 저는 일부러 일정 주기마다 애프터 메일 모두를 한 번 정독합니다. 분명 그 전에는 별 뜻 없이 읽었던 구절도 다시 읽으면 머릿속에 느낌표가 떠오르는 경우가 많아서요.
그래서 저는 이제 관계에서 완벽한 열쇠를 찾아 꽂게 됩니다. 이미 숨만 쉬어도 프레임은 올라가니, 굳이 사람 대할 때 날 세울 필요 없이 힘 쭉 빼고 사람을 대하며 신뢰도를 높이는 데 몰두해도 된다는 해답을 찾았거든요. 물론 제 노력도 있었지만, 그 노력을 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해 주신 건 예나쌤, 강희쌤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덕분에 저는 이제 주변인들에게 성격 면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습니다.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초면인 집단에 나가면서도 힘을 쭉 빼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보였고 그 결과 '오늘 진면모를 못 봐서 너무 아쉬운데 다음에 꼭 회식 나와! 언니를 위해 한 번 무조건 이런 자리 마련할 거야!' 하는 소리를 들었어요. 원래 친하던 친구들에게는 말할 것도 없구요.
학교 상담사 선생님은 '이제는 하산해도 된다. 공부도 대인관계 하는 법도 다 갖춘 사람이 되었다'라고 큰 칭찬을 해 주셨고, 엄마도 '지금까지 이런 느낌 한 번도 든 적이 없었고 네가 늘 부족해 보였는데, 너는 너 자신을 무섭도록 잘 안다.'라고 말씀할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변한 모습을 상대가 좀 봐야 한다는 안타까움까지 표하는 이들도 있어요.
애프터 쓸 때에도 강희쌤은 항상 내프 잘 잡고 있다는 칭찬을 해 주셨고, 1차 애프터에서는 따끔하게 혼내셨던 예나쌤도 2차 애프터 때는 잘 하고 있다며 칭찬해주셨는데 너무너무 기뻤습니다!! 사실 다른 사람들보다도 상담사님들께 내적 프레임 칭찬 들으니 너무 짜릿하고 좋더라구요!
저는 강희쌤 마지막 애프터메일 말미에 '재회를 못 해도 인생의 대인관계에 있어 큰 가르침을 주신 예나쌤, 강희쌤께 감사합니다'라고 적었어요. 말 그대로, 사실 이젠 재회를 못 해도 상관없다는 생각까지 갖게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앞으로의 연애를 포함한 모든 인간관계에서 실패를 하지 않을 수 있는 걸 얻었기 때문이죠. 상대와의 재회도 이루면 너무너무 좋겠지만, 설령 이루지 못해도 더 장기적이고 값진 걸 얻었기에 예전처럼 내프가 바닥을 치고 힘든 나날을 보내진 않을 것 같습니다.
앞으로 3차 상담을 받을 계획은 아직 없지만, 만약 이 상대와의 3차 상담을 받거나 또다른 상대로 인한 상담(이건 가급적 안 하도록 하겠습니다) 받으러 올 때도 지금처럼 내프 잘 잡고 다시 오겠습니다!! 그때까지 건강하게 계셔주셔야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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