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라상-1
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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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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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30대녀/연상연하/고프저신/1년간 세번의 재회, 그리고 프레임 강박에서 벗어나기

스갱

안녕하세요, 두번째 재회했을 당시 한 번 짧은 후기를 썼었는데 다시 후기를 쓰게될 줄 몰랐네요ㅎㅎ 인터넷에서 물건을 사도 후기 따위 잘 쓰지 않는 사람인데 아트라상에서는 배운 것도, 느낀 점도 많아서 몇자 적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1년쯤 전인 2021년 5월쯤 2살 연하의 남자친구로부터 이별 통보를 받고 말그대로 정신이 나간 상태로 아트라상에 상담을 요청했었어요. 상대와는 약 2년정도 교제한 상태였습니다. 30대 중반 여성이 2년정도 교제했다고 하면 상당히 오래 만난거죠.

모든 걸 다 얘기하려면 글이 너무 길어지기에..

객관적 가치 면에서 제가 상대보다 상당히 우위에 있었고 사귀는 중에도 상대는 여러차례 결혼을 하고싶다고 했지만 객관적 가치라든지 성격 면에서 제가 오래 망설였어요.

성격적인 면에서 상대는 저보다 더 섬세하고 자상한 사람이라 무심한 제가 자주 실언·실수하는 구도로 자주 싸웠었고요. 그밖에 직업 특성상 저는 술자리도 약속도 많은 사람이지만, 상대는 퇴근하고 운동하고 집에 가는 집돌이 스타일이었습니다.

만난지 2개월도 되지 않아 수차례 싸울 정도로 여러가지면에서 충돌이 잦았었어요. 결국 헤어질 때도 싸우면서 소리지르고 울고불고 했는데, 저를 붙잡을 줄 알았지만 상대는 더이상 붙잡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아트라상을 찾았습니다.

상담 결과 너무 당연하게 고프저신 이었습니다. 처음에 지침을 지키지 못해서 재상담을 받았고, 두번째 상담에서 고프초저신으로 확률이 더 낮아졌었죠. 지침문자에도 상대는 다 반응을 했었지만 더이상은 연락이 없었고 블로그 글 하루에도 수백번 읽으면서 두달, 세달을 버텼습니다. 그러니까 얼굴 한 번 보자고 연락이 오더라고요. 정말 신기했습니다. 몸무게가 20kg이 넘게 빠진 상대를 보고 약간 통쾌하기도 하고 '완승이다!'라는 생각도 들고 제가 마음고생했던 게 보상받는 기분이었어요.

그렇게 헤어진지 6개월만에 첫번째 재회에 성공했었어요. 그런데 상대의 신뢰감 테스트가 끊임없이 이어졌습니다. 두달 세달이 넘게 이어지는 신뢰감 테스트에 저는 결국 못버티겠다며 또 싸우게 됐고 결국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했어요. 그렇게 또 아트라상에 상담을 신청합니다ㅎㅎ 지금 생각해보면 바보같네요.

두번째 상담에서는 엄청나게 혼났어요. 저는 상대가 너무했다고 생각했는데 저더러 잘못했다고 하시더라고요. 거의 한시간 내내 혼났던 것 같아요. 그때 고프초저신이라고 얘기를 들었어요. 신뢰감이 너무너무 떨어진다고요. 상담 직후 지침문자를 또 보냈고 당일에 상대가 먼저 전화를 걸어와서 "신경을 많이 못서서 미안하다"며 사과를 하더라고요. 제가 먼저 화내고 헤어지자고 했는데도 말예요. 열흘 뒤 쯤 "기회를 한 번 더 줄 수 있겠느냐"고 연락이 와서 두번째로 재회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상대의 신뢰감 테스트가 세게 들어오더라고요. 두달쯤 더 버티던 저는 자존감을 더이상 내려놓을 수 없다는 생각에 상대에게 먼저 이별을 고했어요. 사실 애프터메일을 쓸까 했는데 상대와의 관계를 멈추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더이상 메일을 보내지 않았어요. 해오던대로 예쁜 프로필 사진 걸어놓고 아무렇지 않은척 한달쯤 지나니 상대가 다시 연락을 해왔습니다. 이후 다시 재회를 했고 몇주정도 다시 만났지만 제 마음이 전과 같지 않더라고요. 결국 제가 먼저 그만두자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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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후기를 써야겠다고 작정한 이유는 재회 여부보다 강박에서 많이 벗어난 지금의 제 모습이 아주 만족스럽기 때문이에요.

이번 상대 말고 이전 연애에서도 상담을 받은 적이 있는 재수생이었는데 그때는 제가 프레임 강박이 있는 줄도 몰랐어요. 그런데 이번에 총 세 차례에 걸쳐 상담을 받으면서 제가 심각한 강박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저는 조금 무심한 스타일이라 연락 문제 등은 없었는데 상대가 저한테 맞춰주지 않으면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구나' 느낌이 들면서 상대를 시험하며 괴롭히곤 했어요. "내가 이제 싫어?" "싫으면 다른사람 만날게" 이런식의 얘기도 자주 했었고요.

마지막 서예나 쌤과의 상담에서 이런 내용을 들으며 "그만 좀 괴롭히라"고 엄청나게 혼나고 나서 깨달았어요. 아 내가 심각한 상태구나 하고요.

그 뒤로 모든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상대와 마지막 재회 후 상대가 또 신뢰감 테스트를 할 때도 '아 얘는 나를 좋아하는데 내프가 심각하게 낮구나' 싶어서 흥미가 떨어졌어요. 제가 지친 탓도 있겠지만요. 또 과거 연인들과의 관계를 되짚어보면서 제가 연애에 계속 실패했던 까닭도 여기에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주변 친구들도 제가 만나는 사람마다 맘에 안 들어하고 제가 아깝단 얘기를 많이 했었는데, 저만 그걸 몰랐던거죠. 사실 스스로 참 괜찮은 사람인데 말예요.

깨닫게 해주신 예나쌤 넘 감사합니다!

고프저신 진단 받으신 분들은 저랑 비슷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그치만 나는 충분히 멋진 사람이라는 것을 자꾸만 되새기는게 강박을 이기는 방법 같아요. 저도 여전히 스스로 의심되는 때가 있지만 그런 생각이 들 때마다 아트라상 블로그 보면서 힘을 얻습니다.

+)최근에 새로운 연인을 만났는데 조만간 결혼 관련해서 상담을 신청하게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고프고신을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점검과 독려 차원에서요. 전과는 또 다른 종류의 상담이라고 생각되는데 그때 다시 연락 드리겠습니다! 상담쌤들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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