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2차 지침 후기 / "리바는 리바" 믿으세요
미도
2022. 08. 15
2월에 헤어졌지만 아직까지 생활의 일부분처럼 아트라상에 접속하고 있는 내담자입니다. 처음부터 저프저신에 낮은 확률을 받았던 것 만큼 아직까지 이렇다할 진전은 없고 재회에 가까워지고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1차 2차 지침에서 유의미한 변화가 있었다고 생각해요. 1차 지침후 전남친에게는 리바가 생겼습니다. 지난 후기에서도 말했듯이 생각보다 너무 예뻤고, 억울하게도 저랑 정말 닮았는데 10살이나 어린 여대생이었습니다. 여나깡이라는 말도 있듯이 주변에선 저에게 이건 완벽한 패배니 포기하라는 의견들이 많았어요.
게다가 1차 지침 후 전남친의 자존심 발동은 어마어마했습니다.제가 먼저 언팔을 했고, 전남친은 3일 내내 제 스토리가 올라오는 즉시 들어왔으며 신경쓰였던 여자들 사진에 좋아요 누른걸 일일이 취소까지 했더라구요 그러다 일주일만에 언팔과 함께 보란듯이 리바의 존재를 인스타 스토리에 떡하니 올렸으며 제가 그렇게 원하고 서운해 했던 럽스타그램을 시작합니다.
그러다 3주쯤 지났을까요, 대체자를 찾기 위해 친구들이 만들어 준 자만추 자리를 스토리에 올렸고 그 장소가 전남친 집근처였는데 우연히 저를 본건지 3주만에 제 모든 스토리를 보더라구요.전남친과의 추억을 더럽히기 위해 이동한 2차 자리에선 전남친이 소개팅 중인 바 안으로 들어옵니다. 제 차가 바 문 앞에 있는데도요!!!!! 게다가 저와 소개팅남이 앉은 바로 뒷자리 테이블에 앉아서 저희를 지켜보더라구요. 언제나 라라랜드 같은 엔딩을 꿈꿔오던 저에게 이 날은 정말 평생 잊혀지지 않을 날이 될 것 같아요.이 날 현타가 많이 왔던건지 그 이후로 전남친은 눈에 띄는 염탐은 멈췄어요.
한 달 뒤, 원래 친하게 지냈던 전남친 친구랑 자주 만나서 사진을 올렸었는데 그걸 본건지 전남친은 본인 친구를 차단까지 하더라구요 ㅋㅋ 하지만 전남친 친구를 만나면서 티나게 사진을 올리고 했던건 제가 잘한 일인지 모르겠어요 ㅜㅜ 이미지 관리 때문에 지인이 아닌 뉴페를 올리고 싶진 않더라구요.
그 뒤로도 저와의 추억이 있는 케이크를 이용해 저를 열받게 하려고 본인 생일날 리바가 준 케이크 들고 있는 사진을 카톡 프로필에 대문짝만하게 올려둡니다. 헤어진지 3개월이 지난 후로도 저를 의식하며 행동하고 있는 내프바닥 감정적인 전남친을 보니내가 이 사람을 제대로 알고 있던건가? 열받기 보단 정이 확 떨어지더라구요.
저프저신이라 제게 주어졌던 공백기가 끝난 후, 2차 지침을 받게 됩니다. 약간의 거부감이 드는 가능성 제시 지침이라 몇 일의 고민을 끝낸 후 보냈어요. 한 시간 후 전남친은 제가 말했던 코멘트에 일일이 답을 다는 듯한 덕담어린 카톡을 보내옵니다. 솔직히 화라도 냈다면 아, 얘가 아직 나에 대해 감정투자를 하고 있구나 생각했을텐데 덕담이 오니까 솔직히 김이 확- 빠지더라구요. 2차 지침에 대한 답을 본 후엔 저의 재회의지가 많이 사그러들었어요.사과를 해야하는 쪽은 분명 상대 쪽인데 착한 척, 자기가 제 위에 있는 척 말하는게 너무 꼴보기 싫더라구요.
하지만 2차 지침 이후로 확실한 변화가 생겼습니다. 상대 리바의 인스타에 럽스타가 딱 1번 올라온 후 깜깜무소식이었어요.(게시글0에 스토리만 올리는 계정) 그리고 지난주에 그들의 친구들 인스타에 올라와있던 커플 사진들이 싹 사라진걸 보며 7월 중순쯤 헤어진 걸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헤어지는 날 차단하겠다는 저한테 차단은 하지말고 앞으로도 종종 연락하자기에 맞팔되어 있던 2달 동안 정말 힘들었었는데 이 녀석 저를 잃고 싶어서 그랬던게 아니라 원래 칼같이 긋는 성격이 아닌가 봅니다
전 솔직히 그렇게나 주변에 이미지 관리하는 전남친이 대놓고 럽스타를 하길래 저에 대한 감정투자에서 비롯된 자존심 발동 그 이상으로 현여친이 마음이 드는가보다 생각하고 정말 힘들었어요. 염탐금지는 우리만의 룰이지만 저는 둘이 헤어진걸 봐야 마음이 편할 것 같아서 매일 실시간으로 확인했답니다 전 진짜 둘이 결혼할 줄 알았어요 꽁냥거리는걸 보니 미쳐버리겠더라구요.
저에게 다시 연락이 올 것 같지는 않습니다. 전남친은 내프가 낮은 사람이고, 저를 만날 때 3년 전에 진짜 좋아했던 여자친구가 있었지만 마음 속에 묻었다고 했거든요. 저에 대한 미련이 조금이라도 있더라도 연락까지 이어질 용기있는 사람은 아니라고 봐요. 게다가 제가 신경쓰였던 여자지인의 인스타에 다시 좋아요 누르기를 시작했구요.
2차 상담을 받을지 말지는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이제 전남친의 프레임이 많이 깨져서 이 사람을 다시 만나도 제가 행복할 수 있을지.. 확신이 없어요. 처음 아트라상에 신청할 때만 해도 반미쳐있던 저였지만, 초고프전남친의 가치 그 이상의 가치가 저에게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공백기 동안 아트라상의 거의 모든 글을 읽었고, 그 중 내적친밀감까지 생긴 분들이 있는데 누군가에겐 제가 조금의 위로라도 되었으면 해서 글을 남깁니다.
그리고 정말 저는 "리바는 리바"라는 공식이 통하지 않을 것 같았지만 여러분 4달여만에 끝나더라구요. 지침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돌발행동만 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해서든 유의미한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글을 적다 보니까 저 또한 마음정리가 되고 앞으로 어떻게 할지 방향성을 정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다들 후기 쓰세요!!!
혹시나 여러분들께 전달하고 싶은 글이 있다면 또 찾아올게요! 다들 행복하셨으면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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