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하서영 쌤 / 고프저신 / 80% / 단호했던 전남친이 무너져 내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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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8. 09
멋있고 귀여운 우리 서영 쌤♥
눈 낮은 고프녀라 하면 기억하시겠죠?ㅎㅎ
올초에 헤어졌으니 이제 이별한 지 반년이 더 넘었네요.
재회확률은 초반엔 최대 80%, 후반엔 90%까지 보셨고 전형적인 모태 고프레임 케이스라 하셨어요.
전남친은 평소에는 온순했으나 헤어질 때 만큼은 칼 같은 사람이었어요.
충격에 빠진 전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한 채로 아트라상을 찾아왔죠.
상대는 객관적 가치가 저보다 한참 떨어지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감히 네가?’라는 생각에 더 충격이 컸어요 (물론 절대적 가치는 높았습니다).
상담을 받은 후로도 내프 안정이 쉽게 되지를 않아 지옥 같은 몇 달을 보낸 것 같아요.
정말,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간입니다.
아트라상에도 매일 들어왔어요.
후기를 보고 이론을 공부할 때마다 ‘왜 나한텐 그 흔하디 흔한 선연락 한 번 없을까?’란 생각에 절망했어요.
지금은 웃으며 말할 수 있지만 그 당시엔 정말 죽고 싶은 심정이었죠.
하지만.
모든 고통에는 끝이 있더군요.
절망적이기만 했던 상황은 정확히 2차 지침을 쓰면서부터 역전됩니다.
흔히들 1차 지침에 대한 반응이 중요하지 않다고 하죠?
맞아요.
내프가 온전히 회복된 지금에서야 말씀드릴 수 있는 건,
2차 지침부터가 본게임이라는 점입니다.
그 전까지는 (1차 지침 + 공백기라는 한 세트) 모두 게임을 시작하기 위한 준비과정이라 보시면 돼요.
완벽하게 주도권을 빼앗아 올 환경을 구축해두는 소중한 시간인 거죠.
재회는 장기전입니다. 이건 각오하셔야 해요.
위 사실을 머리로만 이해하고 있던 저는 1차 지침을 보낸 후 상대의 ‘덕담’을 받고 나서 내프가 산산조각 납니다.
아마 다른 내담자 분들 중에서도 1차 지침 반응에 좌절하시는 분들이 계실 걸로 보이는데요...
절대 절대 좌절할 필요 없고요, 이 지침이 먹힌 건가 의심이 들 수도 있는데 그 의심도 시간이 흐른 뒤에 돌아보면
단순 시간낭비였음을 깨닫는 날이 옵니다.
물론 같은 내담자로서, 지금 겪고 있는 불안과 불신의 감정은 충분히 이해하기 때문에 섣불리 ‘아트라상을 무조건 믿어라!’ 말씀드리진 않을게요.
마음껏 절망하고 의심하는 게 어찌보면 더 자연스러운 시기일지도 몰라요...
단, 한 가지 조건만 지켜주신다는 전제 하에서요.
상담사님께 받은 지침만큼은 무조건, 정확히 지키기.
이것 하나만 지켜주시면 돼요. 단순하죠?
어찌됐든, 전 1차 지침의 반응에 멘탈이 나갔지만 곧 정신을 차리고 일상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공백기 동안에는 무너져 내린 일상을 정상으로 복원하고, 대체자를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생각보다 빨리 대체자를 찾았어요.
전남친이랑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객관적 가치가 높으면서도 절 너무너무 아끼고 사랑해주는 사람을요.
공백기가 끝나갈 무렵 제 마음은 대체자를 향해 차츰 기울기 시작했지만 전남친과의 재회 의지는 여전히 남아있었어요.
비슷한 시기에 전남친이 제 SNS를 적극적으로 염탐하기 시작했거든요. 흔들렸던 거죠.
그런 상태에서 2차 지침을 보내게 됩니다. 이번엔 훨씬 더 확실한 반응이 왔어요.
상대는 예전과는 다르게 대화를 이어나가고 싶어 했고
1차 지침에 대한 질문을 끝없이 했습니다.
제가 먼저 연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저에게 차인 남자처럼 경계하며 방어적으로 행동하더라고요.
마치 버림받아서 상처받은 남자처럼...덕분에 제 내프는 더 치솟았죠.
마지막에 매달렸던 제 모습이 기억이 나지 않을 정도로. 이 순간의 짜릿함은 잊을 수가 없어요.
그렇게 연락을 주고 받은 날이 지나 1주일 쯤 됐을 때
처음으로! 전남친으로부터 선연락이 옵니다.
핸드폰에 그 사람 이름이 뜨는 게 어찌나 신기하던지..
그렇게 철벽치고 경계하고 요지부동하던 남자가 먼저 연락을 해오다니.
죽을 때까지 절대 안 할 거라 생각했는데, 지침의 위력을 다시 한번 느낀 순간이에요.
저 같은 경우 연락의 주기를 당기기 위해 3차 지침도 썼는데 이 때도 서영쌤의 도움을 받았어요.
쌤이 예측하신대로 다시 선연락이 옵니다. 갓서영♥ㅎㅎ
전남친은 서서히 마음을 열고 있었고 재회는 시간문제구나 싶었어요.
하지만 역시.......연애는 타이밍이라 하던가요.......
한때 그렇게 재회를 원했던 전데, 더 근사한 대체자를 만나게 되니 전남친 프레임이 재설정되는 기분이었고,
이 남자가 얼마나 내프 낮은 열등감 덩어리인지 처음으로 보이기 시작했어요.
연애 당시엔 제 내프가 너무 낮아 이런 면들이 보이지 않았는데, 이제야 그가 제대로 보이더라고요.
선연락이 온 것에 대한 기쁨도 잠시, 저에 대한 분노와 원망, 미련, 후회에 한없이 소심하고 찌질해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제 마음도 급속도로 식는 게 느껴졌어요.
(이 또한 서영쌤의 예측이 그대로 맞아 떨어졌어요.)
결국 전 재회를 포기했고, 마지막 지침을 씁니다.
다시는 연락이 오지 못할 거라 예상되는 강한 지침이었고 연락수단도 모두 차단해버렸어요.
아무 미련도 없었거든요. (안 믿기시죠? 이런 날이 오더라고요!)
그동안 상처받은 시간에 대한 보상도 받았고, 좀 미안한 말이긴 하지만 상대의 자존심 발동을 받아주면서까지 재회할 마음은 없었습니다.
서영쌤이 그렇게 눈 좀 높이라고, 높이라고 하셨는데 결국 성공했네요.
어쨌든 지침을 보내고 전 속이 다 후련했어요.
그런데, 여기서 끝날 줄 알았는데... 지침의 힘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는 마지막 사건이 터집니다.
얼마 안 가 상대는 반쯤 미친 상태로, 제가 상상도 못한 루트를 통해 저에게 연락을 취하더군요.
모든 차단을 다 뚫고 나타난 거죠.
그리고 사귈 동안은 단 한번도 보지 못한 온갖 이상 행동을 다 하면서 진상을 떨었어요...
내용은...쓸 가치도 없습니다. 아주 비련의 남주가 되었더군요...
'내가 좋아한 그 사람이 맞나’ 싶었고, 서영쌤께 배운 대로 끝까지 우아함을 지켜내면서 마무리했어요.
상대는 그 후로도 여전히 절 염탐하고 있고요.
제 이야기는 여기까지입니다.
이번 경험을 통해 제가 여기 계신 다른 내담자 분들께 드리고 싶은 말씀은 간단해요.
지침을 정확히 이해해 주세요.
지침 근간에 깔려 있는 심리적 장치들은 언젠간 효력을 발휘하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지침에 어울리는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게 중요해요.
스스로 지침대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는 상태가 되면,
즉 내프가 충분히 다져지면, 재회는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 당장은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고통의 시간도, 결국엔 다 지나가게 되어 있더라고요.
오래 걸릴 수는 있어요. 하지만 지나갑니다.
그러니 장기전이라는 점 꼭 명심하시고 틈틈이 지침을 수행하면서 내 삶이 본래의 궤도로 돌아가
유유히 흘러가도록 집중해주시면 돼요.
비록 전 대체자를 만나게 되어 더는 재회를 원치 않게 되었지만, 여전히 재회를 바라는 많은 분들이 계실 거라는 걸 알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이 후기를 남깁니다.
마지막으로 저와 길다면 긴 시간을 함께 슬퍼해주시고, 기뻐해주신 우리 하서영 쌤♥
너무너무 감사해요.
쌤이 있어서 위로 받았고, 힘을 얻었고, 제 잘못된 연애 방식에 대해서도 반성할 수 있었고, 덕분에 새로운 사람까지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직접 뵐 수만 있다면 선물이라도 드릴텐데, 너무너무 아쉽고 슬퍼요.
대체자와는 전과 다른 성숙한 연애를 할 거고, 평상 시에도 꾸준히 아트라상은 찾아 올게요.
연애 유지를 잘 하기 위한 차원에서요.ㅎㅎ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서영쌤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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