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올린 몇 가지 얘기만을 보시고도 남자친구 성격을 정확히 파악해서 사실 놀라면서 상담 받았습니다.

다른 여러 사람들한테 왜 나한테 헤어짐을 얘기했을까 하고 물어봤었는데, 상담사님께서 다 구실이다 라고 하신 말씀을 듣고 왜 그 동안의 행동이 그랬는지 이해가 되더라구요. 다른 특별한 이유는 없는데 프레임이 떨어져있으니 그렇게 애매한 답변을 하고 발을 걸쳐둔거구나 싶더라구요.

상담 후에 한동안 업뎃 안하던 sns들도 폭풍 업뎃했습니다. 나 너 없이도 잘 살고 있다는거 보여주려구요.

헤어지고 상담 받기 전 일주일 동안 제 나름대로 많이 생각했었거든요. 내가 진짜 이 사람을 좋아하는건지, 이 사람의 조건을 좋아하는건지 생각해보려구요.. 솔직하게는 조건이 더 좋았던거 같긴 하네요. 근데도, 사귀면서 저한테 해준 그런 사소한 배려, 말, 행동 이런 것들 때문에 아직 포기가 되지 않아서 확률 40%라는 말씀을 듣고도 상담 진행했습니다.

사실 마지막에 이 남자가 별로라고 하신 얘기 들으면서, 아 내가 차였다고 그렇게 우울해 있을 필요가 없겠구나 싶더라구요. 이미 운동도 시작했고, 제 프레임 높이려고 노력하고 있었어서 계속 하려구요. 예의 없게 헤어짐을 통보하고, 장거리 시작하자마자 어플에, 자존심만 센 사람이라는 걸 3자의 입장에서 들으니 아니라는 생각이 들긴 하는데... 미련하지만 그래도 장거리인 상태에서 헤어지기는 후회가 남을 것 같더라구요. 얼마나 괜찮은 사람을 놓쳤는지도 깨닫게 해주고 싶었구요. 아직 분노가 남아있나봐요ㅎㅎ

저한텐 나쁜 사람이었지만, 저 말고 다른 사람한테는 잘 맞고 좋은 사람일 수도 있겠죠. 다른 사람을 만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하니 참 여러 생각이 드는 날이네요. 일단 지침 잘 따르고 다시 뵐게요!

예리한 말씀들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