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라상-1
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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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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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이강희상담사님 / 저프레임 / 1차 지침 후 공백기

황토말

많이 고민하다가 후기를 남깁니다 후기 남기기를 망설인 이유는 하나에요. 재회가 완벽히 된 것도 아닌데 이런 이야기가 다른 사람들한테 도움이 될까? 너무 저프 마인드인가요 그래도 요즘 머리속이 혼란스러워서 생각 정리할 겸 남겨보겠습니다


제 케이스는 정말 심플해요 10년 장기+장거리 연애 / 과CC / 내담자의 객관적 가치 하락으로 인한 저프레임


상담사님께서 그날 진행한 상담 중에 가장 오래 고민해서 지침을 만드셨다고 하셨는데 다른 후기들을 읽다보니 왜인지 알거같더라고요 보통 후기를 읽어보면 내담자나 상대, 혹은 둘다 내프가 낮아서 저프/저신 케이스가 된 경우가 많은데 저같은 경우에는 그런 언급은 특별히 없었거든요 그냥 정말 말 그대로 저의 객관적 가치가 하락해서 생긴 이별인거죠 그러니까 이 객관적 가치를 다시 끌어올려야만 재회 가능성이 생기는건데 그걸 문자로 보여주기는 어려웠을 거라고 생각해요


헤어진 건 4월이고, 헤어진지 2주 후에 상대에게 한 번 매달린 후로는 계속 가만히 있었어요 아트라상을 알기 전이었는데도 말이죠 그때도 알고 있었어요, 상대가 나를 다시 만나는 게 상대에게 어떠한 메리트도 없는데 내가 붙잡아서 무슨 의미가 있나 그러다가 아트라상을 알게되었고, 칼럼들을 거의 며칠 밤새가면서 읽었어요

나름대로 저프 진단도 내려보고 왠만하면 상담 없이 혼자 해결해보려고 했는데 도저히 안되겠어서 5월 말에 상담을 신청했어요자체 공백기를 보내면서 괜찮아진 줄 알았던 멘탈이 한번씩 깨지면서 잠도 못자고 감정기복도 심하고 심리상담 받는다 생각하고 상담을 받기로 했어요


상담사님이 저프 진단 내리면서 엄청 죄송해하셨는데 저는 괜찮았습니다 사실 상대와 몇번 위기가 있을때마다 들은 이유였고 그것때문에 저프라고 추측도 하고 있었어요 주변에 얘기할 때마다 '진짜 그 이유가 맞아?' '다른 이유가 있는건 아니고?' 같은 소리를 들어서 스트레스였는데 그게 아니라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그러면 더 비참할거같거든요 오히려 원래 고프였다는 사실이 더 놀라웠어요 막연하게 제가 생각한 고프는 항상 남자들의 대시가 끊이지 않는 팜므파탈인데 저는 그런 타입은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오히려 흔한 공대녀 1? 근데 남학우들하고는 데면데면한 그리고나서 생각해보니, 예전에도 상대가 '내가 너같은 사람을 앞으로 어디서 만나겠어'같은 말을 종종 했었어요 프레임은 정말 상대적인 게 맞나봐요


어쩻든 지침은 상담사님이 주신 내용에서 약간만 바꿔서 보냈어요 6월 초에 지침을 받았고, 얘기해주신 공백기에서 자체공백기를 1주정도 더 가지고 보냈어요 완벽하게 해야한다는 신념이 있어서, 마침 5월 초에 SNS 관리하던 내용이랑 이어지게 약간만 수정했습니다 반응은 해명+약간의 비난+덕담이었고 꽤 감정적이었어요. 문자 보내고 한 10~20분 있다가 왓더라구요 지침 보내자마자 차단했는데 그걸 까먹고 ㅋ 당연히 읽씹당한 줄 알았는데 우연히 스팸함 정리하다가 보고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반응을 보자마자 애프터메일을 하나 썼습니다 너무 아까운데 뭔가 잘못될까봐 무서웠어요 아트라상에서 상담받는 걸 아는 소수의 지인들이 있는데 지침 얘기를 하니까 "이제 영원히 안보려는 사람같다"고 하고 답장을 보여주니까 "이제 진짜 끝난거같다"고 하더라고요 그 순간 그럴수도 있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던 이유는 상담사님의 지침을 못믿어서가 아니에요 제가 어쨌든 상담사님 피드백 없이 지침을 바꿔서 보냈는데, 그게 뭔가 잘못되지 않았을까 걱정이 되더라고요 그래서 여러가지 추가 질문을 곁들여서 보냈는데 다행히 지침은 잘 먹혔다고 해주셨어요 제 생각에는 지침의 큰 틀에서 벗어나게 수정한 게 아니라 그런거같아요 혼나지 않았다는 거에 만족입니다


그리고 어느 새 말씀해주신 공백기가 거의 다 끝나가요 2차 지침 이후에 만남을 유도할 수 있다고 하셔서 요즘은 '고프의 자세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고 있어요 상담문서에서 얘기해주시고 칼럼에 적혀있는 고프의 자세가 헤어질 때의 상대의 모습과 제일 유사해서 요즘 그 때의 말투나 대사같은걸 복기하려고 자주 떠올리는데, 그러다보니까 감정투자가 되서인지 너무 화가 나요


사실 요즘 들어서 이런 생각이 들어요 사실 다른 사람이 있었던거라면? 객관적 가치가 어쩌고 한 건 대외적 명분이고, 저프레임이 된 저를 보고서 다른 상대에게 환승한거라면? 헤어지자마자 소개팅을 받고, 새로운 여자랑 맞팔하고, 같이 있던 게임 디코에서 쫓겨나기 전에 다른 사람이 '커플이 들어온다'고 했는데 그게 바람난 그사람인건가 싶고... 물론 아닐거라고 생각해요 고프고신이니까요 그사람은 막 헤어졌을때는 안그랬는데 요즘 계속 이런 생각이 드네요.


만났을 때를 상상하면서도 요즘은 상대를 비난하는 멘트나 제 감정을 호소하는 멘트밖에 생각이 안나요 후기를 이것저것 읽어보는데도 쉽게 사그라들지 않네요 아무래도 이 화가 사그라들 때까지 2차 애프터는 미뤄야할거같네요


아 그리고 왜 제가 저프가 됐는지도 깨달았어요 상담사님 분석을 들으면서도 뭔가 시원찮았거든요 나는 원래 안꾸미고 다녔는데, 10년을 이렇게 연애했는데, 이제와서 왜그러는거야? (이게 또 화나는 포인트 중 하나에요 ㅋㅋ 이해는 하지만 화가 나는건 어쩔수없네요) 근데 제가 맨 처음 싸웠을 때 이후로 저프 마인드로 연애를 했더라고요 그 때 제가 "앞으로 나는 영원히 네 눈치를 보게 될거야"라고 상대에게 말했거든요 그리고 아마 그게 어떤 식으로든 티가 났을거에요 어떻게 이럴수가🤦‍♂️갑자기 이게 생각난 후로 완벽하게 이해가 되면서도 막막해졌어요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하지? 여기서 또 '고프란 무엇인가'에 대한 미해결과제가 생겨버렸어요 그래서 생각하다가 위와 같은 사고의 흐름이 이어진거고요


운동을 해도 살이 안빠지는 것도 한몫하는거같아요 남들은 헤어지고 10키로씩 빠지고 했다는데 나는 왜 그대로지? 싶은 지금이야 잘먹고다녀서 납득이 가는데 한창 심란할때는 밥도 제대로 못먹었거든요 정말 일하려고 꾸역꾸역 먹는 수준 그런데도 제 살은 제 몸을 놔주지를 않네요. 이렇게 제가 변하지 않으면 지침이고 뭐고 소용없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더 울적해지기도 해요 (울적할 때 한번 적고 자고 일어났더니 생리가... ㅋㅋ 여성분들 호르몬에 유의하세요)


그래도 쭉 글로 정리해보니까 훨씬 낫네요 다른 분들께 도움은 안되겠지만 제 내프에 도움이 되었다면 그걸로 충분한거 아닐까요 ㅎㅎ 잘 놀러 다니고 SNS 관리도 잘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이직 준비도 하니까 분명 뭐든 좋은 결과가 있을거에요 생각투자를 멈추기 위해서 당분간은 아트라상을 그만 들어와야겠습니다 다들 건강한 내프 유지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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