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장문)1차 지침 전 / 저프 / 60% / 리바 / 이강희 상담사님
Hhhskd
2022. 07. 21
안녕하세요.
1차 지침 보내기 전 마음을 좀 다듬을 겸 미리 상담 후기를 써봅니다. 어차피 지침 후 1주일 내의 반응은 재회에 영향이 없다니까요. 사실 카톡/전화번호/인스타 다 차단당한 걸로 예상 돼서 지침이 전달 될지도 잘 모르겠지만요.
저는 n년 연애하다 최근 헤어진 남자입니다. 처음 상대방이 먼저 다가와서 연애를 시작했고, 도대체 ㅇㅇ이(저)같은 사람이 자기를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지인들 앞에서 주사를 부리던 사람이에요.
처음 2년 정도는 정말… 정말 행복했어요. 그 사람에게 주는 모든 게 하나도 아깝지 않았고, 주고 또 줘도 더 주지 못해 아쉽고 미안하기만 했습니다. 정말 전에 없던 행복을 누리며 아무리 일이 힘들어도 늘 좋았던 것 같아요.
사실 저희는 자주 싸우기도 했습니다. 양쪽 다 고집이 세서 별 것 아닌 걸로도 심하게 다투곤 했지만, 24시간 이내에는 꼭 확인을 했죠.
그런 상황이 여러 번 반복되면서, 오히려 저에게 불안이 생겼어요. 이렇게 행복한 시기가 처음이었으니까요. 언제든 떠나가버릴까봐, 그 사람의 마음에 안 드는 내 모습 때문에 저를 버릴까봐 마음 깊은 곳에서 무서워 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런 불안은 곧 상대방을 힘겹게 하는 형태로 발현이 됩니다. 서운함, 불안함, 신뢰감 테스트, 사랑에 대한 확인…
이렇게 남자 프레임 관리가 지독하게 안 되는 경우, 보통은 진작 헤어졌어도 이상하지 않은데 신기하게도 화해를 계속 했다고 상담사님이 그러시더라고요.
상담사님도 파악하셨는지 모르겠지만, 특히나 자기 생활을 중요시하고 간섭받는 걸 병적으로 싫어하는 상대방이기에 저로서는 더더욱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이제와서는 늦었지만요.
사랑은 온 마음을 다하면 되는 거라고, 진심을 전하기만 하면 괜찮을 거라고 어리석은 믿음을 가지고 있었어요. 얼핏 보면 상대방이 복에 겨운 사람 같지만, 저야 말로 이기적이었고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았어요.
아무튼, 그렇게 몇 년이나 만날 수 있었던 이유는 저에게 특별한 ‘메리트’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저는 정말 평범한데, 그 정도로 특별하게 봐주고 사랑해준 상대방을 힘들게 한 게, 그래서 떠나가게 한 게 지금은 너무 미안하고 마음이 아프네요…
아무튼 저희는 이별하게 됩니다. 어느 날 상대방이 제 연락을 씹고 늦은 시간에 귀가했고, 저는 또 화를 냈어요. 거기에서 상대방은 폭발했습니다.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가 전화로 헤어지기로 했다가 얼굴 한번 보기로 했다가 또 시간을 더 가져보기로 했다가 또… 헤어지기로 합니다.
이맘때 미리 아트라상을 알았으면 달랐을까요?저는 붙잡아봤자 소용 없고 오히려 상대방을 위해서라도 보내줘야 된다는 걸 머리로는 알면서도 상대방의 이중 모션에 정신을 못 차립니다. 진짜 진짜 힘들어요 결국 마지막에는 시간을 갖던 중에 더 기다려봤자 의미 없다는 걸 깨닫고 제가 전화로 보내줬습니다.
사실 언젠가는 돌아올 지도 모른다고, 아니면 멋있어져서 언젠가는 다시 다가가보겠다고 마음 먹고요.
그런데 상대방한테 정말 얼마 지나지 않아 새 애인이 생긴 걸 제 눈으로 보게 됩니다. 정말 멘탈이 터지다 못해 박살났고 안 좋은 행동을 했어요. 그 사이에 또 온갖 일들과 오해가 있어서 제 프신은 더더더더 박살이 났고요.
그 뒤에 찾아온 게 아트라상입니다. 친구들은 다 이제 포기하라고 했고 저 또한 상대방을 볼 면목조차 없어 이만 하는 게 도리이지 않나 싶었지만 마지막으로 한 번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이 곳을 찾게 됩니다.
사실 결코 적은 금액은 아니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 조작일 수 없는 수많은 후기와 오래 전부터 쌓여온 칼럼들을 보고 아, 그냥 돈 버리는 셈 치고 한번 해보자 했습니다. 근거는, 요컨대 그 정도 가치가 있기 때문이겠죠. 꽤 큰 돈을 내고서라도 도움 받을 가치가 있는 컨설팅이니까요. 다만, 재회에 실패할지언정 다음 연애에 분명 도움이 될 지식을 많이 얻었으니 이걸로도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 상담을 요청할 때는 무슨 지침이든 따르겠다고, 얼마의 공백기든 가져보겠다고 그랬던 저도 다른 내담자들과 다르지 않게 처음 지침을 받고는 의구심에 빠졌어요.
정말 이게 맞나 이게 지금 내가 해야 될 말이 맞는 건가 내가 한 행동에 대해서 사과하고 고생 많았다는 이야기 정도는 해야 되지 않나 싶어서 지침을 고쳐 보낼까 고민도 많이 했고, 애프터메일을 쓸까말까도 정말 많이 고민했지만 상담 후 이틀동안 수많은 칼럼을 복습하면서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상담사님이 이미 충분히 고민하고 고민해서 보내주신 지침일 테니까요. 솔직히 지금도 무섭긴 합니다
저도 상대방을 힘들 게 한 건 맞지만, 아무튼 상담사님 입장에서는 상대방이 반성하고 돌아와야 의미가 있는 케이스라고 하셨고그래서 바닥 친 내프를 올리는 지침을 주신 것 같아요. 요컨대, 신포도가 되어 보자는 거죠.
지침의 내용은 정말 단호합니다. 절대 저라면 하지 않을 차가운 말투로 상대방을 비판하고 죄책감을 자극하는 내용이에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 저도 너무 궁금합니다. 저에게는 공백기가 주어졌고, 그 이후에도 가능성 제시를 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셨으니 정말로 마지막 연락이 될 수도 있겠네요. 그렇지 않기를 바랍니다만 이미 만신창이가 되었으니 그냥 마음 놓고 보내려고요.
수많은 상담 후기를 읽으면서 느꼈던 재회에 있어서 제일 중요한 점은 딱 두 개 입니다.
1. 지침을 따른다
진짜 이게 맞나 싶고 너무 무서운데 그냥 지침만 믿고 눈 딱 감고 보냈더니 효과가 좋았다는 후기도 있고, 어설프게 지침을 고쳤다가 재회 기간이 늘어나거나 확률이 줄어든 경우도 많고요. 지침의 힘은 정말 강력한 것 같습니다.
2. 내프 관리
내적 프레임이 낮으면 아무리 좋은 지침을 받아도 결국 잘 되기 힘든 것 같습니다. 간단히 생각해봐도 단호하고 차가운 말투로 문자 보내서 전전긍긍 하던 상대방이 막상 연락해보고 만나보니 긴장하거나 뚝딱거리고, 다시 매달리는 제 모습을 보면 다시 재회하고 싶어 질까요? 간절하면 간절할수록, 내적프레임이 떨어질 수록 재회는 멀어집니다.
저는 그런 ‘척’을 잘 할 자신도 없고, 앞으로 몇 달을 그렇게 애태우면서 살고 싶지도 않아요. 그냥 제 삶에 집중하고 스스로 그동안 못했던 것들을 하면서 새로운 사람들도 만나고, 더 나은 사람이 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재회는 마음 한 켠에만 두고요.
특히 저처럼 저프레임이신 분들은 더더욱 여유를 찾아야 됩니다. 상대방이 아니면 안 돼, 상대방 없이는 못 살아 이런 마음으로는 절대 재회 안 되고 재회 해도 얼마 못 가요. 걔 말고도 만날 사람 많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스스로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노력해야 되는 것 같아요.
사실 이렇게 말하는 저도 처음보다야 잘 지내지만, 저를 버리고 간 그 사람, 헤어진지 며칠 만에 새 남자를 만들었다는 사실에 숨쉬기가 힘들 때가 많습니다.
과연 상대방한테 문자가 가기나 할지는 모르겠지만 한 시간 반 뒤에 이제 지침 문자를 보냅니다. 다들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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