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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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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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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20대 여자 / 고프저신 / 장기연애 / 85% / 이강희 쌤! 저 재회했어요!!!

까르보나라

안녕하세요! 올해 초에 강희쌤한테서 상담받은 까르보나라예요! 기억하시나요 쌤! 재회한지는 좀 되었는데 후기를 이제서야 남깁니다 ㅠㅠ 그때는 정말 절박했는데 사람 마음이 또 간사하네요. 재회했다고 후기쓰는 일을 또 미루다니 그래도 지금이라도 남기니 용서해주실거죠 ㅠㅠ


지금 남친과는 3년 좀 넘게 사귀었어요. 처음에는 해외서 만났습니다. 제가 코로나 직전에 해외로 워킹홀리데이에 갔다가 만난 남친이었거든요. 당시에 교환학생으로 간 것도 아니고 워킹 비자로 간거다보니 집구하는 것, 일 구하는 것을 모두 혼자 해야 했어요. 몸도 마음도 힘든 상황이었는데 한국인 모임에서 얘기하다보니 친해졌고 남자친구가 현지 정보도 주고 모르는 곳도 같이 항상 가주는 등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시해서 만나게 되었어요.


남자친구가 조금이라도 연애 극 초반처럼 헌신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으면 삐치고 화내고 이별 통보를 밥먹듯이 했던 것 같아요. 지킬 수 없는 높은 기준을 들이밀고 이 정도 되는 내가 널 만나주는데 넌 이정도 밖에 나한테 못하는 거야’라고 생각하며 채찍질을 했죠. 사실 이번 상담 받기 전까지는 내가 정말 잘못된 연애를 했구나, 상대는 나때문에 잠도 못잘만큼 괴로웠겠구나 전혀 자각을 못했던 것 같아요.


강희 쌤은 제 행동이 왜 잘못되었는지 제대로 팩폭을 해주셨습니다^^; 솔직히… 다른 사람에게서 그런 말을 들었다면 굉장히 기분이 나빴을텐데 쌤이 제 사연에서 발췌해서 수긍이 가도록 비유로 잘 설명해주시니 저도 할말이 없었습니다. 남자친구에게 진심으로 미안하다는 마음이 들고 반성했던게 이번이 처음인 것 같아요. 그래도 팩폭만 하시는게 아니라 제 장점도 분명히 말해주시는 등 최대한 객관적으로 상담해주시니 팩폭 맞을까 두려운 분들은 넘 걱정하지 마세요^^;


코로나 때문에 둘다 한국으로 온 뒤로 부터는 관계가 급격히 삐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한국으로 온 뒤로는 제가 원래 만나던 친구들을 다시 만날 수 있었기 때문에 약속이 급 많아졌고 술 약속도 자주 생기면서 밤늦게 집에 들어갈 일이 많이 생겼어요.


남자친구는 그래도 묵묵히 다 기다려주고 제 술 약속이 다 끝난 후에 1:1로 마시자는 요구까지 항상 잘 들어줬어요. 제가 약속간 동안 도서관에서 자기 할 공부하다가 제 약속이 끝나면 피곤한 몸을 이끌고 저를 밤늦게라도 만나러 오는거였는데… 그조차도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사연 적을 때도 괴로웠는데 이렇게 후기를 쓰며 되돌아보니 새삼 제 잘못이 많이 보이고 민망하네요…


그러다가 제가 중요한 시험을 준비하게 되었고 합격을 할 수 있을까 불안감+공부 스트레스 등이 겹치고 겹쳐서 남자친구에게 서운함, 화내기, 틱틱거리기 등 나쁜 프레임 올리기를 모두 시전하는 시기가 오게 됩니다. 시험 모의고사를 크게 망치고 남자친구를 만나다가 사소한 일로 싸움이 크게 번졌고 저는 정말 말도 안되는 꼬투리를 잡으면서 화를 위한 화를 냈어요.


평소에는 다 받아주던 남자친구가 갑자기 입을 꾹 다물더니 오늘은 일단 집에 가야겠다고 하더군요. 뭔가 싸하긴 했지만 자주 있던 일이었기 때문에 그러려니하고 집에 갔는데 새벽에 장문의 카톡으로 이별 통보를 하더라고요.


이제 더이상 무조건 참고 기다려주는 건 못하겠다고 하더라고요. 상처받은건 항상 본인이었는데 이제 자존심을 굽히고 잡는 것도 지쳤다고 하면서요. 항상 이별통보를 하던 쪽은 저였기 때문에 솔직히 큰 충격이었어요. 그래도 뭐 어쩔수없지 잘지내하고 쿨하게 카톡 답장을 하고 끝냈는데 그날 밤에 잠이 안오더라구요.


다음 날 아침이 되었고 한편으로는 제가 시험때문에 심적으로 가장 힘들때 이별통보를 당했다는 생각에 괘씸하기도하고 자존심도 정말 많이 상했습니다. 그래서 카톡으로 ‘그동안 힘들게 해서 미안하다. 그런데 내가 인생에서 가장 힘든 시기에 먼저 놔버린 너도 잘한 행동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는 내용으로 답장했는데 읽고 씹기만 할 뿐 답이 없더군요. 그 뒤로 일주일이 지나도 아무런 반응이 없었어요.


그 뒤로는 제 멘탈이 무너지기 시작했습니다. 갑자기 내가 너무했나? 등의 생각이 들면서 초조해지더라고요. 마음은 미안하다고 말하고 손을 내밀고 싶으면서도 절대 먼저 전화하고 연락하고 싶지 않아서 (원래 애교가 1도 없던 저였습니다…) 너무 마음이 힘들었어요. 칼럼이나 후기보면 상대가 프사라도 바뀐다던가 반응이 온다는데 제 남친은 카톡도 SNS도 전혀 안해서 반응도 알수가 없었고 ㅠㅠ 공통 지인들도 연락이 다 소원해져버려서 뭐 어떻게 지내는지 알 수도 없었죠.


그러다 제가 키우는 고양이가 아프다는 핑계로 연락을 해보고 다음에 밥이나 먹자~^^라고 쿨하게 카톡을 했는데도 잘 지내라는 단답만 올 뿐 별 반응이 없었습니다. 여기서부터는 정말 저도 이제 끝이라는 생각에 멘탈 나가서 재회 방법을 인터넷으로 미친듯이 찾아본 것 같아요. 그러다 아트라상을 알게 되었죠.


강희 쌤은 이정도로 여자가 일관적으로 채찍을 줬는데 거의 4년이나 사귄 게 용하다고 말씀하셨어요^^; 남자가 괴로워도 너무 괴로웠을 거라고… 저도 남자친구가 힘들긴 힘들겠지라고 어렴풋이 생각만했지 강희 쌤이 설명해주신 만큼 고통스러웠을 거라 생각도 못했어요. 상담글을 읽으니 정말 미안한 마음도 들고 살짝 눈물도 돌더군요. (이제라도 깨닫게 해주셔서 넘 감사해요 쌤ㅠㅠ)


그 지침과 해설을 받았는데 제가 하지 않을 법한 성숙한 말이 있어서 좀 망설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해설을 보니 어떤 부분에서 프레임을 지켜주시는지 수긍이 되어서 1차 지침을 보내보기로 했어요.


그래도 먼저 연락하는 거 자체가 자존심이 상하고 괴로웠던 저는 지침을 2주쯤 지나서 보내게 되었어요. 보내놓고 남자가 읽을까, 1이 사라질까 초조했던 기억이 정말 생생합니다. 1이 사라지고는 약 8시간 뒤에 남자친구도 장문의 카톡이 오더라고요. 지금까지 만나서 행복했고 잘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등등… 다시 만나자는 얘기는 없더군요.


그런데 장문으로 답장만 오고서는 또 반응이 없는 겁니다… 나는 결국 다시 줍기도 싫은 쓰레기였나 별 생각을 다하며 일단 공백기를 보냈습니다. 얼마나 쌤한테 징징거렸는지… 초조한 제 마음과 다르게 쌤은 ‘초고프인건 변함이 없다’라고 하시며 남자가 지난 연애가 너무 고통스러웠기 때문에 이성의 힘이 너무 강해서 연락을 망설이는 거라고 하셨어요. 그리고 그동안 내프관리를 위해 대체자 만들라고도 강조하셨습니다.


4년 동안 당연히 만나던 사람이 없으니 새로운 사람을 어떻게 만나는지도 까먹은 느낌이었어요. 그래도 대체자 찾기를 게을리하지 말라는 쌤의 말씀을 듣고 열심히 노력했지만 시험 공부를 하던 수험생이었기 때문에 쉽진 않았습니다. 그래도 여러분들은 꼭!!! 대체자 찾기 노력해주세요. 저도 누군갈 만나진 못했지만 주변 남사친과 친하게 지내는 것만으로도 내프가 좀 회복되고 그러더라고요.


공백기를 다 보냈지만 연락은 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지침 어기는 못난 내담자가 되지 않기 위해 정말 노력했습니다 ㅠㅠ 수험생이 아니었다면 좀더 잘할 수 있었겠지만 공부하면서도 계속 상대방이 생각났지만 뭐 저는 염탐할 수 있는 수단도 없었기 때문에 ㅋㅋ 그냥 버티는 수밖에 없었어요. 이때 밥도 못먹고 입술도 부르트고… 난리 생쇼였네요.


아무튼 공백기가 지났고 2차 지침을 보냈습니다. 이 2차 지침도 정말 너무 자존심 상했어요! (자존심이 매번 상하는거보니 저 고프 맞나봅니다…) 상대는 그동안 아무 반응도 없는데 혼자 북치고 장구치는 느낌이랄까… 그래도 이래나 저래나 망하는건 똑같다고 생각하며 눈 딱감고 보냈습니다.


생각보다 상대 반응이 나쁘지 않았어요. 카톡개 이모티콘 아시죠? 그걸로 웃는 표정 보내면서 시험 준비 잘하고 잘 지내고 있는지 묻더라고요. 거기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면 좋았을텐데 거기서 또 저는 쿨병걸려서 별 대화도 못이어보고 ‘잘 지내구^^’하고 카톡을 마무리해버립니다. 또 이렇게 연락이 안오겠지… 생각하니 되게 울적하더라고요.


그렇게 나는 2차 지침도 말아먹었구나 생각하며 우울한 나날은 보내는데… 2차 지침을 보내고 3주뒤에 갑자기 부재중 전화 찍혔습니다. 그렇게 반응하지 않던 사람이 전화라니… 보면서도 믿기지 않아서 5분동안 심호흡을 하고 전화를 걸었습니다. 저번에 카톡해놓고 별 대화를 못나눠서 아쉬웠다면서 잘 지냈냐고 다시 묻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학원다니고 공부하고 그랬지 뭐 얘기하다가 밥이나 한번 먹자는 얘기가 나왔습니다.


그래서 약속을 잡아놓고 강희 쌤이 주신 행동 지침 정독하고 또 정독했습니다!!! 거울보면서 시뮬레이션도 하고요. 오글거리고 민망하다는 걸 알면서도 제가 평소에 안하던 모습을 꼭 보여줘야한다는 생각에 정말 열심히 연습하고 갔어요 ㅠㅠ


그리고 행동 지침 다 익힌 뒤 카페에서 만났는데 다시 보니까 너무 반갑더라고요… 그래도 고프 자세 잃지 않으면서 신뢰감을 주려고 되게 노력했습니다.


근데 그냥 근황얘기만 하고 별 반응이 없는 겁니다. 제 머릿 속에는 이쯤되면 남자가 ‘다시 잘 사귀어보자’라고 손을 내밀어줄 거라는 상상이었는데 생각보다 그렇게 흘러가지 않더군요. 하지만 만나러 나온다는 자체가 분명 마음이 있는거라는 강희쌤 말씀 꾹 믿고 있었습니다. 자리에 나왔는데 남자가 무뚝뚝하다? 이것도 다 이중모션이었구나 재회하고 깨닫게 되었어요 ㅎㅎ 여러분도 여기까지 오셨으면 절대 흔들리지 마시길!!!


얘기하다보니 오랜만에 술한잔 하자는 얘기도 나왔고 술마시면서 예전 얘기 다시 하는데 분위기가 조금씩 풀리더라고요. 이 상황이 너무 좋으면서도 ‘결국 이래놓고 만나자는 얘기는 안하는 거 아냐?’라는 생각이 한켠에 계속 들어서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그런 티 안내려고 정말 어금니 꽉 물었습니다…흡


결국 그날은 재회하자는 얘기는 못듣고 그냥 집에 왔어요. ‘만나자고 하다니 이제 재회구나!’하고 나간 자리여서 기대도 실망도 컸지만 ‘이중모션이 정말 가장 넘기기 힘든 관문’이라는 칼럼, 후기 글을 기억하면서 계속 프레임, 신뢰도 카운터 펀치 잘 날리려고 노력 많이 했습니다.


그래도 그 뒤로는 연락이 끊기는 일 없이 간간히 연락했습니다. 사귀는 것도 아니고 이게 무슨 관계인가 애매하긴 했지만 그래도 계속 연락이 오는걸 보니 내 생각을 하긴 했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내프가 안정되었어요. 결국 같이 근교로 드라이브갔다가 온 뒤 주차장에서 재회하고 싶다는 말을 들었고 제가 받아주면서 재회하게 되었네요. 글로는 짧지만 정말 긴 여정이었습니다.



재회하고 나서 남자친구 말 듣는데 지침 한줄 한줄의 타격이 정말 컸구나 생각했어요. 남자친구는 정말 듣고 싶은 말을 들었는데도 저에게 손을 내밀 수 없는 게 너무 고통스러웠다면서 솔직히 얘기하더군요. 지침의 위력…! 다른분들이 말하던 지침의 위력이 바로 이것이구나! 속으로 감탄했습니다.


저처럼 카톡 프사, SNS, 공통 지인 통해서 상대방 소식을 알 수 없어서 고통인 분들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진짜 상담사님 말 믿고 내프지키세요. 티는 안나도 지침은 다 정확히 들어간 상황입니다. 제가 산 증인이에요!


요즘도 쌤이 말씀해주신 당근과 채찍 매일같이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남자친구를 만납니다. 가끔은 못된 버릇이 불쑥 나오려고 할 때도 있지만 헤어졌을 때의 고통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반복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의사선생님들끼리 우스갯소리로 이런 말을 한다는 농담이 있대요. 아이큐 50, 100, 150이 있으면 50, 150인 사람이 병이 가장 빨리 낫는다고요. 50인 사람은 의사선생님 말을 토씨하나도 안빼고 따르기 때문에, 150인 사람은 자기가 그냥 똑똑해서 알아서 낫는다나요? 오히려 의사쌤 말을 애매하게 듣는 아이큐 100점짜리 사람이 제일 안낫는다고 하더라고요 ㅎㅎ


지침을 수행하면서 이 우스갯소리를 계속 기억했어요. 일단 재회 상담을 받은거면 아이큐 50처럼 우직하게 따르자. 그래야 확률이 제일 높은 거니까. 내 연애 아이큐가 150이 될 일은 절대 없으니 50처럼 행동하고 따르자. 이렇게 생각하니 오글거린다고 생각했던 행동지침도 잘 숙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강희 상담사 님이 아니었다면 지금도 여전히 연락도 못하면서 혼자 끙끙 앓고 있었겠죠. 제 잘못을 깨닫게 해주시고 재회까지 이뤄주신 강희 쌤, 정말 감사드립니다. 애프터 보내실 때 새벽까지 고생하시는 모습 봤는데… 항상 몸 챙기시면서 상담하시면 좋겠어요.


제 연애 인생을 구원해주신 강희 쌤, 이 후기로 조금이라도 힘나시길 바랄게요^^ 더운데 건강 유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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