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강희쌤에게 드리는 편지 (에프터 후기)
썸머젯
2022. 06. 30
강희쌤.. 방금 전 에프터메일을 받고 마음이 따듯해지다 못해 울컥해서.. 바로 감사 인사를 드려야만했어요.
정말 내프 잘 잡고 안정적으로 지내오다 갑작스런 상대와의 마주침에 술김에 .. 지침을 아주 크게 어겼죠.
사실 그때 이후로 진짜 많이 울었어요. 저는 이별 직후에 오히려 이론에 대한 이해도때문에 자신만만하기도 했고 그렇게 힘들지도 않았어요. 어차피 다 잘될거라 생각해서...ㅋㅋ 진짜 자신감이 하늘을 찔렀었어요.
근데 그런 제가 지침을 스스로 어긴 사건이 생기니까.. 이제 다 끝이야....하는 눈물보다는 잘 지내다가 그런 일이 생겼다는 것. 스스로 컨트롤을 못했다는 사실에 저를 믿어준 강희쌤, 또 예나쌤에게 너무 죄송해서 진짜 그 죄송함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죄스러워서 이건 알리는 것도 부끄럽고 쌤들 볼 면목도 없었고 울다가 혼자 어이없어서 웃다가. 정말 혼자 청승이란 청승은 다 떤 것 같아요.
에프터 오기까지는 며칠의 시간이 있었는데, 그 시간동안 저는 마음 정리를 하고있었어요. 이젠 진짜 다 끝이구나, 내가 하고싶은거 다 했고 이미 저지른거 책임지는 것도 진짜 용기다..하면서 그와중에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엄청 노력했죠. 근데 멘탈이 이미 나가버려서 너무 힘든 하루하루였어요. 결국엔 하던 일을 모두 미루고 고향으로 도망치듯 내려와서 다행히 다시 멘탈을 회복하고있었습니다.
오히려 진짜 끝이구나~라고 생각하니까 어쩌면 마음이 좀 더 편해졌어요. 근데 제가 지침을 어기고 난 직후부터 보란 듯이 sns를 열심히 하는 상대와(원래 sns 그렇게 열심히 안함..) 상대와 친한 겹지인들이 줄줄이 저를 손절하는 모습에 뭔가 가능성을 좀 느끼게 되기도 하더라구요. 나에게 아직까지 부릴 자존심이 남았나싶어서요. ㅋㅋ
프사도 아직까지 내가 찍어준거 바꾸지도 않고 (상대는 진짜 저와 닿을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끊어놨어요. 인스타에 제가 단 댓글까지 하나하나 삭제할 정도로 세심한 사람인데 카톡프사는 연애할 때 제가 찍어준거 헤어지고 나서도 안바꾸더라구요.)
또 그 중간에 아트라상을 알게 해준 정말 오래 만난 전남친과 연락이 닿았어요. 장기연애이기도했고, 그 친구때문에 엄청 오래 힘들어했어서 마음에 괘씸함이 늘 남아있었나봐요. 재회 포기하고도 연락이 종종 왔었는데 그때마다 남자친구가 있기도 했었고, 미운 마음에 제가 일부러 단호하게 행동하기도 했었는데 이제는 그 친구에게 별 미움도 없고, 그냥 좋은 친구구나라고 생각되던차에 그 친구랑 연락을 하게 되고 5시간동안 웃고 떠들었어요.
저를 아직 많이 좋아하고, 그리워하고 추억 얘기도 편하게 하다가 저를 정말 존중해주고 소중히 해주는 모습에 그래.. 나 이렇게 멋진 사람이었지. 역시 난 좋은 사람이었어. 라는 생각이 들게되더라구요. 그래서 상대에게 조금 더 미련이 사라졌어요.
그런 마음들을 갖고있던 와중 정말 정말 기다렸던 강희쌤의 에프터 답장이 왔어요. 희망적인 이야기가 1도 없더라도, 혼이 엄청 나더라도 모두 내가 책임지기로 했기에 보기 전에 괜찮다 괜찮다. 다스리고 봤어요.
그런데 왠걸 일단 제가 힘들었을 마음을 완벽하게 공감해주시는 강희쌤의 마음에 너무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분명 쌤도 속상하셨을거에요. 상담 분석하는게 내공이 엄청 나다하더라도 쌤의 에너지를 엄청 소비하기도 하고, 심지어 제 상담 내용은 제가 기대한게 너무 많았어서 진짜 꼼꼼하게 완벽하게 저의 상황을 도와주시려고 애를 쓰셨던게 제 눈에 너무 너무 잘 보였기에 지침을 어긴 저의 행동이 많이 실망스러웠을거라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저의 마음을 먼저 생각해주시는 쌤의 모습에 역시 고프고신은 이런거구나. 아 진짜 그 다음에 어떤 말이 올 지 몰라도 그 말은 무조건 맞구나라고 생각했네요.
크게 망친 제 상황에서도 가능성을 살펴주시며 괜찮다. 지난 일은 놓아주고 지금 할 수 있는 일을 하자. 내가 곁에 있겠다라는 그 말은 허흑.. 다른 의미로 심장이 쿵 내려앉았어요. 어쩌면 지침보다도, 그 말 한마디 한마디 강희쌤의 마음이 더 와닿았던 에프터였네요.
물론 지침은 완벽하다 못해 너무 세심해서.. 제가 반박할 내용은 전혀 없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그쵸 저의 실수를 잘했어!!!!라고 이야기할 수는 없겠지만, 저는 진짜 이번 실수하면서 아 실수하면 이렇게 망하는구나^^를 크게 깨달았기때문에 그냥 좀 더 재회에 대한 마음을 편하게 생각하기로 했어요.
내가 괜찮은 사람이고, 내가 나에게 좋은 사람이면 타인의 마음을 움직이려고 애쓰지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그리고 여기 아트라상에 강희쌤, 예나쌤, 뿐만 아니라 제 주위 저를 생각해주시는 사람들을 보면서 지금 현재 내가 지켜야 할 사람은 따로 있구나라는 생각이 크게 들었고 그들에게 집중하기로 했어요.
감사합니다. 강희쌤 정말 에프터 메일은 너무 감동이었어서 그냥 수시로 위로받고싶을 때 볼려구요. 말 한마디가 정말 중요하다고 느끼네요.. 감사드려요. 정말 아트라상을 통해서 저는 얼마나 많이 발전하고있는지 얼마나 많은 위로를 받는지. 참 감사한 곳이에요.. 여러모로
좋은 밤되세요.. 모두들
(내담자분들.. 지침 어기지마세요.... 제발...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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