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20대 후반 / 여 / 중프중신 / 예나쌤 / 재회 후 연애 유지
민자
2022. 06. 28
안녕하세요. 상담받고 약 한 달 정도 지난 상태에서 이렇게 후기를 적게 됐네요. 도움 주신 예나쌤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며 시작하겠습니다.
우선 저는 100명 중 1명 꼴이라는, 흔치 않은 중프중신 여자 내담자입니다. 6개월 정도 연애 이어오면서도 최소 주 1회 이상 다툼과 이별, 재회를 반복하면서 관계에 대한 회의감이 들어 상담 신청했어요. 스스로 자존감이 낮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혹시 저의 그런 점이 이 연애에 독이 되는 건 아닌가 싶었거든요. 또 제가 결혼적령기에 다다른 만큼 관계에 대한 상대방의 생각이나 마음도 궁금했고요. 결과적으론 상담받길 참 잘한 것 같아요.
솔직히 말하면 저 한 2년 전부터 가끔씩 블로그 들어가서 눈팅 했었거든요? 대충 본 걸 토대로 어쭙잖게 혼자 ‘난 고프저신일거야~’ 생각했는데, 중프중신이라고 하셔서 충격받았어요. 솔직히 상대방한테 화도 나고, ‘지가 뭔데?!’ 싶으면서 속도 자존심도 무척 상했고요. 근데 어쩌겠어요, 분석 들어보니 다 제가 자초한 일이더라고요^^...
저는 고프고신으로 시작한 다른 분들과 달리 초반부터 미친 듯이 스스로 프레임 깎고 시작한 연애였어요. 첫만남에 고백 아닌 고백 멘트 날리고, 잠자리 제안도 제가 먼저 했거든요. (여자분들 제발 이런 행동 하지 마세요ㅜㅜ그때의 저를 진짜 때려 말리고 싶을 지경이에요...) 예나쌤이 제가 정~말 초저프레임 행동들을 했지만 매력으로 겨우겨우 남자 목줄 끌고 연애 시작한 케이스라고 하셨습니다 심지어 남자가 프레임에 예민한 케이스인데, 제가 나이 대비 연애 경험도 적어 프레임과 신뢰감 둘 다 관리가 안되는 상태였어요. 맘에 안들면 말은 안하고 틱틱거리면서 엄청 눈치 주는 행동을 했고요. 어른스러움을 바라는 상대에게 감정적이고 애같은 행동을 하는 게 제 고질적인 문제였네요.
상담 받고 ‘고쳐야지’ 다짐했는데, 며칠 뒤 또 그런 모습을 보였다가 결국 상대방에게 장문의 카톡 이별을 통보받았어요. 저는 읽씹했습니다. 며칠 뒤 상대방은 이중모션을 보여왔어요. 다만 결정적인 순간에 제가 또 주도권을 내주는 실수를 저질렀고, 결국 예나쌤께 SOS 청했네요. 행동지침 받고 그대로 행동해서 다행히 일주일 만에 재회했고요. 한달 째 비교적 안정적인(?) 연애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때 예나쌤이 말씀해주셨던 거 정말 제대로 지키고 많이 발전하고 싶은데 참 쉽진 않아요ㅜㅜ가끔씩 똑같은 실수도 저지르고요(사실 오늘도.....).
아무튼 예나쌤이 제 막장 연애에서 프레임 다 날리면서 유일하게 잘한 행동으로 ‘가만히 있기’를 집어주셨었는데요. 사실 정말 끝이 보인다 싶을 때마다 항상 가만히 있거나 명분을 잡고 확실하게 얘기해왔기 때문에 연애가 유지됐던 거라고 하시더라고요. 똑똑한 대처였다고 하시는데 차마 ‘그간 블로그 보면서 이건 꼭 지켜야지 다짐했었다’고 말씀은 못드렸어요. 그거 빼곤 다 못 지켰거든요..^^...
암튼 중프라 속상하고, 분석 내용에 멘탈 나가서 헛소리하는 제게, 따뜻하게 위로의 말씀 전해주시고, 메일로도 ‘결국 점수는 쌓아가기 나름’이라며 희망을 안겨주신 예나쌤께 감사드려요. 그래도 중프중신 후기 정말 얼마 없어서 그분들게 꼭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적어봤고요. 상담 고민하시는 분들께도 본인 생각과 진단은 많이 다를 수 있으니 아리까리할 땐 반드시 받아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다들 힘드시겠지만 각자의 상황에서 파이팅하시고, 꼭 원하는 바를 이뤄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다들 아트라상 하세요오오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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