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강희쌤 문서상담 / 단기 / 저프 여자 / 50% / 장거리 / 1차 지침 직후 후기
클린
2022. 06. 26
안녕하세요.
저번 주에 강희쌤께 문서 상담 받은 여자 내담자입니다. 상담 직후에 상담 후기 적었는데 너무 감정적으로 적은 게 후회돼서 그 건은 바로 지웠어요ㅎㅎ 오늘 1차 지침 수행했고 이제 공백기 들어가는데 다짐과 내프를 다지기 위해 후기 적습니다.
음, 케이스 소개를 하자면 저는 저프레임으로 한 달간의 짧은 연애를 하고 상대로부터 이별을 통보 받았습니다. 집안 어른끼리 합의 후 소개를 받게 된 거라 나름 부담감을 갖고 만났고 그만큼 예의를 갖추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마음도 있었고 상대가 아픈 과거가 있었기에 더 잘해주려고 하다보니 저프가 된 것 같아요.
최선을 다 했냐 묻는다면 그렇다고 답 하겠지만 그럼에도 제 감정은 아직 남아 있는 상태였고 아직 이 인연의 끈을 놓고 싶지 않아 아트라상을 찾게 되었어요.
상대가 개인적인 문제를 운운하며 이별을 고할 때 저는 설득도 해보고 매달리기도 하다가 나중엔 아쉬움보다 미안한 마음이 커져서 지금은 놓아주는 게 맞다고 판단해 이별을 받아들였습니다.
그 후 아트라상을 알게 되고 프신 이론을 배우면서 그 사람은 개인적인 문제보다는 저의 프레임 하락으로 인해 이별을 결심했다는 걸 깨닫고 화도 많이 났어요. 내가 나만 좋자고 잘해준 것도 아니고 본인 배려해주려는 마음에 했던 행동들이 그 사람이 볼 땐 '얘는 만만하구나'라고 무의식에서라도 느끼게 했을 생각을 하니 너무 분하고 배신감이 들었어요.
그래서 바로 문서 상담 예약을 신청했고 운 좋게 일찍 상담을 받을 수 있었어요. 강희쌤도 저프레임 문제라고 알려주시면서 저의 행동들과 그 사람의 심리에 대해서 알려주셨어요. 예상하고 있던 내용이라 속상하지 않았고 당시엔 독기가 가득 올라서 지침을 빨리 수행하고 싶단 생각밖엔 안들었어요.
상담 완료 후 지침 수행 전까지 며칠의 시간이 필요했는데 요 1-2일 간 제 감정이 많이 흔들렸어요. 처음엔 '어떻게든 상대가 후회하게 만든다. 이론 공부도 철저히 하고 지침 완벽히 수행 후에 꼭 재회하고 만다.'라는 각오가 점점 약해지기 시작했어요.
지침을 보고 나서는 '약간 유치하기도 한데 이게 효과가 있을까?'란 생각도 들다가 아트라상이 괜히 지금의 아트라상이 아님을 아니까 의구심은 꾹꾹 눌러놓고 복수하겠다는 생각만 했어요.
보내기 전에 상대의 반응을 예상해봤어요. '이제 와서 왜 이런 말을 하지?' '잘난 척 하는 건가?' '어쩌라는 거지' 등등... 저를 더 무시할 거란 부정적인 반응밖에는 상상되지 않아서 이게 맞나? 한참 고민하고 그냥 지르듯이 문자를 보냈어요.
보내고 나서 손이 떨렸다, 심장이 빨리 뛰었다는 후기들이 종종 보였는데 진짜 맞아요. 심장이 쿵쾅쿵쾅 거려서 한참 누워있었어요. 그리고 후기 중에 지침 문자 보내고 대화방을 바로 나오면 상대가 읽었는지 확인을 못하니까 답이 오면 오는 거고 안오면 읽씹이라고 생각하면 되니까 마음이 편할 거란 말이 기억나서 바로 대화방을 나갔어요.
상대가 한가한 시간에 보냈는데 답이 빨리 오지 않아서 '읽씹인가' 싶었는데 2시간 좀 안돼서 '그래 잘지내'라고 짧게 답이 왔어요. 강희쌤이 덕담이 오면 짧게 답을 하라고 알려주셨는데 저건 덕담도 아니고 예의상 대답해준 느낌이라 그냥 안읽씹하고 대화방을 또 나왔어요.
지침 보내고 저는 좀 복잡한 마음이 많이 들었어요. 상담 받을 때만 해도 확률 50%가 굉장히 높게 보였는데 지금 보니 아닌 것 같기도 하고 현타가 몰려오고... 제가 지금 당장 리바든 대체자든 만들 수 있으면 펑펑 만들면서 상대는 신경도 안썼을텐데 그럴 상황도 아니고 제 눈에 차는 사람도 없고
아트라상 칼럼에서는 상담 후 미해결과제 해결, 상대방 심리 파악을 할 수 있으니까 시간이 갈수록 내담자가 상대방보다 여유로워진다고 하셨지만 저는 아직 좀 여유가 부족한가봐요. 절대 절대 해서는 안되는 행동인 걸 알지만 순간적으로 '보고싶다'고 문자를 보내고 싶어지거나 '나 니가 아직 많이 좋다'는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져서 저도 뜨악할 때가 종종 있어요. 물론 진짜 취해서라도 그런 짓은 하지 않을 거예요.
솔직히 상담 받을 때만 해도 그 사람이 미운 감정이 더 컸지만 시간이 지나니까 저도 상대가 미화되는지 '우리 그때 참 좋았는데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있을까? 오빠가 너무 보고싶다. 오빠는 내 생각 안하겠지.'하는 이런 미친 새벽감성이 올라올 때면 저도 제 자신을 때리고 싶어요. 정신 차리라고.
고프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하네요...
이별 - 상담 - 지침 수행까지 되게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과정동안 여러가지 생각으로 마음이 복잡했습니다. 아무튼,
이제 공백기 시작이네요. 짧다면 짧은 시간인데 금방 흘러가겠죠. 공백기 동안 미친 짓하지 않고 제 일상 잘 살면서 대체자 구해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작은 소망이 있다면 공백기 지나기 전에 상대에게 연락이 와서 강희쌤께 에프터 메일을 보내봤으면 좋겠네요ㅎㅎ
저와 비슷한 상황의 내담자분들 모두 힘내시고 다른 이유로 힘들어하시는 내담자들도 화이팅입니다!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아트라상이 우리 뒤에 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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