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분석상담 / 고프저신 / 선연락 받음 / 60% / 이강희 상담사님
오타와
2025. 01. 10
안녕하세요, 이강희 상담사님 분석상담 받은지 한달 가까이 시간이 지났네요. 늦은 후기를 통해 감사함을 전합니다.
저는 당시 이강희 상담사님의 따뜻한 위로를 통해 상황에 대한 객관적인 판단 그리고 내적프레임을 회복할 수 있는 계기를 갖게 되었습니다. 좀더 완벽히 생각을 정리한 후에 긴 후기로 뵙고자 했는데, 상황이 변하게 되어 이렇게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
전 고프저신 + 내프 낮은 상대방 케이스로 2년 연애 후 이별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별을 통보한 이유 자체가 '저에게 차이기 전에 먼저 헤어지자'는 것이었고, 이중모션을 심하게 보이는 상황이었습니다. 몇 년에 걸친 여러 상담을 통해 스스로의 고프저신 문제를 어느정도는 인지하고 있었고, 상대방이 내프가 낮다는 것은 알고 있기에 저는 이별을 당시 담담하게 받아들였습니다.
그 후 셀프 지침(신뢰감 회복 + 가능성 제시)을 보낸 후, 장문 답장을 받았습니다. 그러던 와중 미해결과제가 남아 정확한 파악을 위해 분석상담을 받은 케이스 입니다. 제 지침은 상대방의 내프 낮음에 집중해 있었는데, 분석상담에서는 그보다는 고프저신이 더 큰 이별 사유이며 조금은 섣부르게 가능성 제시가 들어갔다고 판단해주셨습니다. 저는 고프저신(3) : 상대의 내프 낮음 (7) 정도로 파악했는데 그 반대였던 거죠.
사실 분석상담 결과가 놀랍긴 했습니다. 이번 연애만큼은 내 잘못이 아닌 상대방의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이별을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별을 말하는 상대방이 많이 저자세였고, 저 스스로도 연애를 하는 동안 많이 참고 배려했다고 봤습니다. 그러나 그것조차도 제가 고프저신 성향이기 때문에 상대의 단점을 너무 크게 부각해버린 것이라는 게 사실 이별보다도 더 절망스러웠습니다. 전 정말 변했다고 믿었으니까요.
게다가 이중모션을 보이는 이별임에도 상대의 너무 낮은 내프로 인해 제가 받은 상담 중 역대로 적은 확률인 60%를 받았습니다. 누군가에겐 60%가 높은 숫자일지 모르지만, 당시 전 그 숫자에 매달려 제 시간을 낭비하기엔 제가 미래에 받을 타격이 크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건 아마 저의 완벽주의적인 성향이 보인 방어기제이지 않았을까 합니다.
제시해주신 지침 방향과 공백기 모두 신경쓰고 싶지 않았고 그냥 이대로 상대방이 연락을 한다면 하겠지 하는 마음으로 전 재회를 놓아 버렸습니다. 상담글을 3번 정도 읽고 난 후로는 아트라상 사이트와 블로그를 한번도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여러 남자들과 데이트를 즐겼고, 타 남성들에게 여전한 제 가치를 느끼면서 자존감을 회복해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현생이 워낙 바쁘기 때문에 제 커리어에 더 집중할 수 있기도 했습니다.
-
그러던 와중 갑자기 상대에게 연락이 왔습니다. 상담사님도 상대방에게서 연락이 올 일이 거의 없다고 판단하셨는데 아마 제 프레임이 생각보다 높았거나, 상대의 내적프레임이 생각보다 그렇게 낮지 않았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런데 그 시기가 마침 상담사님의 제안하신 공백기와는 단 1주일 차이나는 근소한 날짜더라구요. 신기했습니다.
재회를 생각하지 않던 와중 받게 된 문자라서 처음에는 가볍게 무시했는데, 그러니 문자를 연속으로 더 보내더라구요. 그리곤 만나서 전해줄 게 있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상대방의 성향을 고려했을 때 이러한 태도 자체가 엄청 용기 낸 상황이라 일단 가볍게 응대를 했고, 약속을 급하게 잡는 모습을 보이는 상대를 보며 만남을 약속하였습니다.
사실 뒤늦은 후기를 쓰며 제 마음에 대한 해답이 좀 나올까 해서 글을 적고 있습니다. 상대방이 재회를 원한다면 전 어떤 대답을 하게 될지 정말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 잊어가던 중에 상대를 만나고 싶다는 자체가 제가 미련이 있는 건지, 고민을 하는 것 자체가 이미 재회는 끝난 건지 헷갈리네요.
내일의 만남이 어떤 상황일지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모르지만, 여전한 건 아트라상의 프레임이론 및 지침은 여전히 연애심리에 있어서는 효과적이라는 걸 또 느낍니다. 아트라상의 큰 장점은 이별을 겪고 갈 길을 모두 잃은 것 같은 저와 같은 미아에게 적어도 더러운 흙탕물을 모두 피할 수 있는 이정표가 되어준다는 점입니다.
다시 한번 후기로 뵐 수 있다면 또 인사하러 오겠습니다, 모두 행복하세요 :)
게시글 삭제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