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최악의 잠수이별에서 저를 구원해주신 이강희 상담사님 감사합니다!!! 재회후기 올립니다!!!
제주도의푸른밤
2022. 06. 17
강희쌤ㅜㅜ 애프터메일을 너무 빨리 다 써버려서 이렇게 후기로라도 소식 전해드려요. 두번째 애프터메일 쓸 때까지만 해도 진짜 걱정이 태산이었는데 이렇게 재회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서 넘 기쁩니다ㅜㅜ
정말 강희쌤 아니었으면 저는 아직도 친구들 붙잡고 하소연하고 정신 못차리고 살았을 것 같아요.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랬었는데 따끔한 조언 한 마디로 완전히 정신 차리고 완벽하게 예측해주신 상대방의 이중모션을 잘 이겨냈습니다
선생님한테 이 남자 도대체 어떤 남자인가요 무슨 생각인가요 이런 답답한 질문을 메일로 매번 할 때마다 정말 모든 걸 알고 계신 선생님은 답답하셨을 것 같아요. 저라면 정말 화났을텐데 차분하게 저를 다잡아주시고 위기를 이겨낼 힘을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강희쌤의 팩폭?과 조언으로 정신 차린 지금은 남자친구 마음이 이해가 가는데, 1년 동안 정말 셀 수 없이 싸우면서 연애를 했었어 처음엔 사과도 잘 하더니 갈수록 저한테 거짓말하고, 말도 잘 안 듣고, 사과도 안 하고 되려 자기가 잠수타길래 점점 더 남자친구를 못 믿게 되고 더 크게 자존심을 부렸던 것 같아요
제가 남자친구를 그렇게 만든 거였을 줄이야..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었어요. 일주일만 안 싸워도 남자친구는 '우리 이렇게 사이 좋으니까 너무 좋다'라고 말했었거든요 저는 그 때마다 니가 날 화나게 하잖아라고 갈구기나 했으니 얼마나 지쳤을지..
그러다 어느날 남자친구가 저랑 싸우고 연락이 없길래 저도 연락을 안 했었어요 며칠 정도 싸우고 연락 안 하는 일들은 1년을 만나는 동안 거의 한 달에 한 번 있어서 별 일 아니라고 생각하고 그냥 언제까지 버티나 보자? 이런 생각으로 저도 연락을 안 했어요..
사과라도 할 줄 알았는데 일주일이 넘도록 연락이 없길래 제가 먼저 연락을 해봤었어요 읽고 답장이 없길래 또 화를 냈죠(부끄럽네요ㅜㅜ) 그랬더니 이별통보를 했어요 남자친구가….. 지금도 그 때 생각하면 아찔해요
이별통보는 내가 했으면 했지 니가?라는 싸가지 없는… 생각으로 예의가 없니 어쩌니 비난하고 저도 차단했는데 다음날부터 너무 보고싶은 거 있죠ㅎㅎ; 자존심 다 버리고 연락헀는데 남자친구도 저를 차단한 걸 알았을 땐 진짜 찾아가고 싶었는데 다행히 그날 비가 와서 겨우 참았네요
상담을 받고 처음엔 이해는 되는데 지침이 너무 착해보였어요 내가 상처받은 것에 비하면 이 정도는 진짜 별 거 아니다? 그래서 더 세게 보낼 궁리만 하고 있었는데, 다음날 생각해보니 또 너무 세보이고 이렇게 보내면 말 그대로 떨어져나갈 것 같고 안 그래도 나 신뢰감도 낮은데 이래도 되는거야? 싶은 생각이 들어서 메일을 썼어요
따끔하게 혼나고 마음을 다잡고 지침을 보내버렸습니다 결과는 읽씹이었어요 무반응이라고 멘탈 바사삭 되는 내담자분들 많던데 저도 그중 하나였습니다.. 하지만 왜 늘 재회후기에서, 상담사님들이 상관 없다고 하는지는 일주일 뒤에 알게 됐어요
갑자기!!!! 일주일이나 지났는데 전화가 오고 문자가 오기 시작했어요 화가 많이 났더라구요? 제가 할 말만 하고 사라지면 끝이냐고 하대요?ㅋㅋㅋㅋ 어이 없었는데 일주일 동안 저도 마음이 좀 편해져서 그냥 뭔 얘기가 하고 싶냐고 답장해버렸어요 (절대 이러지 마세요ㅜㅜ)
그랬더니 또 남자가 제 답장을 읽씹하길래 멘탈이 나가버렸죠ㅜㅜ 강희쌤께 또 메일을 썼는데 지금 이 상황이 좋은 상황이라는 걸 스스로 알지 못하면 절대 재회 못한다는 말까지 들었어요.. 제가 얼마나 부족했는지 그 때 깨달았습니다ㅎ
연락이 또 올텐데 그 때 대응할 수 있는 지침을 주셨고, 말씀대로 3일 뒤에 연락이 와서 만나게 됐어요 평소의 저 같으면 또 팔짱 끼고 앉아서 거만하게 굴었을텐데 이번엔 그냥 예쁘게 입고 가서 심각한 분위기 만들지 않고 가벼운 마음으로 만났어요
남자가 그 모습을 보더니 뭐가 그렇게 신났냐고 남자라도 생긴거냐고 비꼬길래 살짝 빡쳤지만 제가 고프녀라면 어떻게 했을까? 생각해보니 이런 거 일일이 받아줄 이유가 없길래 웃으면서 니가 헤어지자고 했는데 다른 남자 만난다고 생각하니 아까워?ㅋㅋㅋㅋ라고 받아쳤습니다
부들부들 하더니 말 돌리길래 그냥 일상적인 얘기 하고, 제가 우리 관계에 대한 얘기를 절대 먼저 꺼내지 않았어요(강희쌤이 시킨대로 했어요!!!) 그랬더니 남자가 한참 말을 빙빙 돌리더니 솔직히 말하면 정말 미웠는데, 평생 못 본다고 생각하니 너무 힘들었다고 하더라구요 ㅋㅋㅋ 솔직하게 말하길래 저도 그냥 나도 생각났다. 반성했다. 힘들었겠다. 이거 세 마디만 했더니 순순히 화해 요청을 하길래 그렇게 재회했습니다
헤어지고 상담까지 3주가 걸렸는데, 재회하는데는 3주도 안 걸렸네요 정말 강희쌤 없었으면 제가 어떻게 됐을지 끔찍합니다ㅜㅜ 제가 학교 선생님 말도 안 듣는 사람이었는데 강희쌤 말씀은 그냥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들으려구요 진짜 오래 상담하셨다고 하시던데 글에서 따뜻함과 연륜이 느껴지는 것 같아요ㅋㅋ
오주원 상담사님처럼 은퇴하지 말고 오래오래 상담해주세요!! 제가 결혼할 때까지 책임지셔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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