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2번의 재회상담, 2번의 재회포기, 그 후의 느낀 점에 대하여
럭키7
2022. 06. 09
안녕하세요, 이 글은 아트라상을 알게 된 후 제가 얻은 깨달음과 느낌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재회성공후기는 아니지만 스스로 기록하며 정리하기 위해 쓰는 글임을 먼저 알려드립니다.
작년 7월, 전전남친과 이별 후 먼저 헤어지자고 해놓고 선폭풍이 와서 2주동안 세 번을 매달리고 울고 불고 일상생활이 안될 정도로 멘붕이 와서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우연히 아트라상을 알게 되었습니다. 블로그 글 하나를 읽은 후에 홀린 듯이 블로그에 있는 모든 칼럼을 정독하기 시작했고 아트라상에 홀딱 빠져버렸죠. 저는 사실 아트라상을 알기 전에 재회한 경험이 있습니다. 그 때의 재회 과정을 살펴보면,
고프저신->매달림->성급한 재회->이 후 한 달만에 재이별->울고 불고 매달렸으나 상대방은 더욱 단호함->한 달 후 연락했으나 거절-> 또 한 달 후 연락해서 밥먹으며 대화->세 달 후 연락에 재회 입니다.
이론 고수 분들은 저 짧은 과정 속에 수많은 아트라상 이론이 숨어 있다는것을 아시겠지요^^ 이렇게 예전 연애 경험에 빗대어봐도 다 들어맞는 이론을 보며 저는 아트라상에 무한 신뢰를 느끼고 상담을 신청하게 됩니다.
첫 상담은 예나쌤과의 음성 상담이었어요. 내 케이스는 고프저신일까, 저프고신일까 고민하며 두근두근 상담을 기다렸죠. 결과는 두둥..! 네~ 저프저신이었습니다 아주 우습게도 프레임,신뢰도를 다 맛있게 말아먹고 상담에 온 것이죠. 제 케이스를 왜 헷갈려 했나면 저프레임 글을 봐도 나 같고, 저신뢰도 글을 봐도 나 같아서였는데 둘 다 낮아서 공감이 갔던 거였어요
예나쌤과의 상담은 제 문제점도 알게 되었고, 속시원한 지침도 받았고, 위로도 되었고, 그 외 자잘한 궁금증을 다 해결한 최고의 상담이었어요. 저는 지침을 보내고 정말 상담사님이 시키는대로 하였으나 공백기 안에 선연락은 없었어요. 그렇게 기다리다가 맞이한 2차 지침. 2차 지침 후 상대방의 반응을 보며 저는 제게 남은 프레임을 확인할 수 있었고, 속시원히 그를 잊을 수 있었습니다. 그 이후 쿨하게 연락하라는 추가 지침이 있었으나 저는 하지 않았어요. 그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까 굳이? 싶더라구요. 이것도 아트라상 상담 이후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나를 위해 노력한 것이 빛을 발해 내적프레임이 상승했기 때문이겠죠.(자세한 내용은 저의 이전 후기를 보면 나와 있어요.)
여기까지만 읽으면 엥? 재회가 안됐잖아? 뭐야? 싶을 수도 있으시겠죠. 하지만 저는 그 외에 얻은 것이 너무나 많았어요. 이렇게 하면 남자가 싫어하지 않을까, 이렇게 하다 헤어지지 않을까 눈치 보는 습관이 사라졌어요. 남자친구(혹은 썸남)의 연락을 기다리며 전전긍긍하던 버릇도 고쳤구요. 소개팅을 하며 고프레임의 태도를 체득하였고 남자들이 나에게 느끼는 프레임을 느끼며 아, 나의 매력은 이런 것이구나. 자신감이 더 쌓이고 스스로의 생활에 집중할 수 있었죠.
그렇게 대체자를 찾는 노력을 열심히 하던 중, 전남친을 만나게 됩니다. 칼럼이 말해주듯 20대 후반이 되면 프레임의 중요성은 살짝 내려가고 신뢰도가 고개를 들기 시작합니다. 네, 상당한 고신뢰도의 남자였어요. 외적인 측면은 전전남친보다 부족했지만, 그 외의 모든 것이 전전남친을 압살하며 빠르게 대체자가 됩니다. 제게 헌신하는 태도, 다정다감한 모습, 저랑 비슷한 가치관 등이요. 그렇게 이론을 까먹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연애를 시작하게 됩니다.
정말 행복했고 안정적인 연애였어요. 아니, 그렇다고 생각했었죠. 저는 저번 연애 이후로 고프레임 태도는 장착했지만 저신뢰도의 버릇은 고치지 못했어요. 아니, 오히려 프레임병에 걸려 모든 문제를 고프레임(나쁜 프레임 올리기)으로 해결하려 했었죠. 내 잘못을 인정하고 제 때 사과하는 것은 절대 프레임을 깎는 행동이 아닌데, 잘해주고 배려해주는 것은 절대 지는 것이 아닌데, 잘못 생각했어요. 고신뢰도로 잘해주는 상대방에게 계속 콧대를 높이며 갑질을 했었죠. 니가 날 만나려면 이렇게 해야지, 어쭈? 괘씸해? 이런 마인드로 당근과 채찍 중 채찍 비율이 점차 늘어나게 됩니다.. 상대방도 사람이기에 점차 자존심을 부려갔어요. 그럴 때마다 저는 더 큰 채찍을 가했고, 고신뢰도의 남자답게 항상 그 끝은 남자의 사과로 마무리가 되었어요.
그러다 사소한 싸움이 큰 싸움으로 번지게 되었고, 남자는 참다참다 폭발하게 됩니다. 그제서야 그 전 상담에서 들었던 ‘노력했는데도 채찍만 가하니 남자가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는 거다.’라는 말이 떠오르며 위기감을 느끼게 됩니다. 부랴부랴 스스로 사과를 했지만 당시엔 진심으로 잘못을 깨닫고 사과를 한 게 아니기에 통하지 않았고, 생각할 시간을 가지게 됩니다. 이 때 저는 고민했어요. 아~ 이거 무조건 고프저신인데, 쉬운 케이스 같은데, 그냥 스스로 해결해볼까? 하고 자만했죠. 그래도 상담을 받는 것이 더욱 정확하겠다 생각했고, 시간이 얼마 없었기에 이강희쌤에게 문서상담을 받게 됩니다.
네, 제 예상대로 고프저신이었어요. 이강희쌤은 간략하게 상황을 판단해주었고, 지침을 내려주셨고, 제게 필요한 현명하게 화내는 법, 고프고신의 여유로운 태도의 예시 등을 자세히 알려주셨어요. 저는 기존에 상담을 받았던 내담자이기 때문에 스스로의 상황 판단이 얼추 맞았고, 그 부분에 자신감도 얻었으며 추가로 보내주신 내용도 참 감사했어요. 저는 지침을 달달달 외워서 상대방을 만나게 되었고, 지침을 읊었지만 이별하게 됩니다.
멘붕이 오게 되죠. 아닌데, 이별 위기를 맞았을 때 아트라상만 찾으면 빠르게 해결할 줄 알았는데, 이상하다 아냐, 공백기 가지고 또 지침 보내면 되겠지. 별 거 아냐. 지가 날 쉽게 잊겠어? 내가 잘못한 건 잘못한거고, 어차피 연락올 것 같은데 그동안 반성이나 하고 있자. 착한 모습, 순한 모습 보여주자. 스스로를 다독이며 꾸역꾸역 공백기를 보냈어요. 자, 여기서 이전 이별과 차이가 있습니다.
지난 이별에서는 할 만큼 해봤는데 안 잡혔고, 마지막 방법이 아트라상이었고, 힘들고 슬퍼하면서도 자기관리(운동,다이어트,독서)를 하며 매주 소개팅을 나갔고(대체자 찾기), 여기저기 놀러가며 SNS관리도 열심히 했어요. 그러니 재회가 되지 않더라도 난 더 발전해갈 거야. 이 경험을 통해 난 배우는 게 많을거야. 라고 선순환을 그리게 되었고, 실제로 발전도 일부(저프레임->고프레임) 이루었죠.
이번 이별에서는 그렇지 않았어요. 그래, 내가 잘못한 건 알겠어. 그래서 사과했잖아. 근데 헤어진다고? 너가? 나랑? 이런 마인드였죠. 사실 이별할 때도 속은 그렇지 않았지만 최대한 담담한 척을 했고, 이별 중에도 이중모션을 보이는 상대방 덕에 1차 지침(신뢰도+질투유발+가능성 제시)을 보내면 금방 해결될 줄 알았어요. 그렇게 자만하면서도 문득 문득 떠오르는 추억 속엔 못된 나밖에 없고, 하루하루 연락 없는 상대방을 보며 카운터 펀치를 맞고, 우리 관계를 이렇게 망친 게 나 때문이라는 생각에 죄책감이 들며 힘들었어요. 내프가 들쑥날쑥 했죠. 이별 직후, 지침 이후 상대방의 반응은 그야말로 자.존.심.발.동. 이었어요. SNS에 잘 사는 척, 여사친들과의 만남 등 장난 아니었죠.
그래도 그게 내 프레임이 높아서 그런거니까, 이해할 수 있었고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머리로 이해하는 것과 감정이 상하는 건 별개더라구요. 자존심 발동이라는 걸 알면서도 힘들었고 공백기 이후에 1차 지침만 보내면 해결될 거란 생각에 지침을 보냈어요. 상대방은 바로 읽고 고민 후 다음 날 답장하더라구요. 생각 투자를 많이 했구나, 고프레임이란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러나 여전히 저의 신뢰도는 낮았어요. 여전히 자존심을 부리더군요.
1차 지침 후 당분간은 마음이 편했어요. 제 프레임을 확인할 수 있었으니까요. 그러나 여전한 저의 신뢰도에 계속 저는 저를 자책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아니 왜 저렇게까지 자존심 발동하는거야? 내가 이렇게 신뢰도를 올리고 있는데 바보 같은 생각이었죠. 상대방은 나를 좋아하면서도 연애를 더 이상 이어나갈 수 없을만큼 ‘힘들어서’ 이별한 상태예요. 그럼 상대방은 당연히 저를 좋아하면서도 못되게 군 저를 미워하겠죠. 그런데 그랬던 사람이 갑자기 착하게 굴고, 사과를 하고, 가능성 제시를 하니 ‘쳇, 이제 와서? 진작 잘하지? 절대 안돌아가 돌아가면 또 힘들거야 정리하자.’ 이런 상태인거죠.
강희쌤은 프레임은 여전히 남아있고, 상대방 반응도 좋으니 1차 지침 이후 공백기를 제시해주셨어요. 프레임을 높여서 연락이 오게끔 하는게 베스트이며, 아주 만약 연락이 없다면 살짝 가능성 제시를 해보라고 하셨죠. 그런데 이번에 저는 이런 행동지침들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했어요. 기본적으로 내적프레임이 흔들리니 운동을 하고 자기관리를 하기 보다는 하루종일 칼럼을 분석하고 후기를 읽고 내 상담글을 읽고 이론에 빠져 살았어요. 칼럼에도 나와있죠? 너무 이론에 집중하지 말라구요.
그러다 보니 상대방의 연락을 기다리며 매일 아침 눈뜨는게 고역이었어요. 눈 뜨자마자 본 핸드폰 알림엔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예측 깨기… 무섭습니다. 고신뢰도가 한번 뒤돌아서면 정말 지옥이에요.. 저는 이번 이별에서 ‘신뢰도’의 중요성을 크게 느낍니다. 그렇게 1차 지침 이후 공백기가 끝이 났고, 저는 ‘가벼운’ 가능성 제시를 하라는 강희쌤의 지침에 의문을 느끼게 됩니다. ‘재회’ 자체에 의문이 들었어요.
사실 아트라상은 진작에 이런 이야기를 해주고 있었어요. 섣불리 상담 신청하지 마라, 재회는 하나의 덤이다, 너무 몰두하지 마라, 대체자를 많이 만들어둬라. 등등..그런데 제가 이번 이별에선 아트라상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재회에 목매달고 있었던거죠. 애매하게 희망고문만 느끼는 스스로가 안타까워서 그래, 이미 될 인연이라면 내가 강하게 가능성 제시를 해도 먹힐 것이며, 그게 아니라면 그냥 깔끔히 접자. 라는 생각으로 지침을 어기고 전화를 겁니다. 강력한 가능성 제시인거죠.
상대방은 전화를 받지 않다가 나중에 콜백을 해왔고, 짧은 대화를 했어요. 반갑게 대화를 시도했죠. 상대방은 신나게 대화를 하면서도 중간 중간 자존심을 부리고 가능성을 차단했어요.(그럼 그런 사람 만나. 내가 다른 사람을 안 만난다고 해서 너를 만날 건 아니잖아. 등) 이론대로라면 이런 것에 여유롭게 대처했어야 했는데 저는 그러지 못했어요. 잡지는 않았지만 그동안 제가 궁금했던 것들을 물어보고 속마음을 이야기하며 정말 옛친구 대하듯 통화했어요.
전화를 끊고, 저는 여전히 남아있는 제 프레임을 확인했죠. 그것도 매우 높음을^^ 다만 그만큼 신뢰도는 여전히 낮다는 걸 알 수 있었어요. 이 남자는 저랑 결혼까지 생각했던 남자예요. 그러니까 더욱 마지막까지 노력했다가 그래도 아니네, 평생 이렇게는 살 수 없어. 이런 생각으로 이별을 선택했겠죠. 그러니 더더욱 이성적으로 확고하게 ‘이 여자랑 만나면 내가 힘들어.’ 라는 생각에 꽁꽁 갇혀 있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리바운드가 생긴 것 같더라구요ㅎㅎ 이별한 지 2달 만에 생긴 리바운드. 놀라긴 했지만 충격먹진 않았어요. 그 사람이 설명하는 모든 것이 리바운드 그 자체였거든요. 좋은 사람 만났냐는 질문에 아직 잘 모른다고 말한 상대방. 저를 만났을 땐 초반부터 완벽한 이상형이라며 이대로만 만나다가 결혼하고 싶다고 했었는데, 지금 만나는 상대방은 누가 봐도 리바운드죠.
그런데 그 사람이 대체자가 되든 말든, 이제 상관이 없어요. 전화 후 내가 좋은 사람을 만나 연애했다는 것에 대한 감사함도 느꼈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내 프레임 확인과 미화되었던 상대방의 단점을 보며 프레임이 깨졌거든요. 상대방에게 자주 서운해했고, 상대방이 사과했을 때 바로 풀지 않은 제 잘못도 있지만 ‘아 내가 이래서 상대방에게 서운해했었지. 별 말도 아닌데 드럽게 자존심 부리네. 속 좁은 놈..’ 이라는 생각이 들며 죄책감에서 벗어나고 상대방의 프레임에서 깨어나올 수 있었어요.
아마 여기서 2차 상담을 받으면 나쁘지 않은 확률을 주시고 추가 공백기와 지침을 주시며 해결해주실 수도 있어요. 아트라상은 그런 곳이니까요. 하지만 이젠 제가 그러고 싶지 않네요. 다음에 또 원치 않는 이별을 겪는다면, 그 땐 섣불리 신청하지 않고 스스로 고민을 많이 해 본 후 음성상담으로 신청할 것 같아요. 통화하면서 알았는데 신뢰도 하락의 원인이 상담사님이 파악한 것 말고 하나가 더 있더라구요. 그런데 이건 제가 급하게 신청하느라 쓰지 않은 이야기에 있었어요. 아무래도 저는 말로 위로 받고 찡찡대고 그때 그 때 궁금한 걸 물어볼 수 있는 음성상담이 더 좋았네요
그리고 다음 연애를 할 때는 이번에 느낀 바를 토대로 정말 진심을 다해 상대방을 사랑할 거예요. 고프레임은 상대방에게 틱틱대고, 무시하고, 자존심 부리는 게 아니더라구요. 여유롭게 당연히 너가 나를 사랑할거라는 태도. 왜냐, 너는 나를 좋아할만큼 나는 매력적인 사람이니까. 상대방이 서운하게 해도 실수했구나, 눈 감아줄게, 대신 다음엔 그러면 안돼. 라고 부드럽게 일러줄 수 있는 여유. 상대방이 서운하게 하는 것이 나를 안좋아하는 것이 아니라는 자신감. 그런 태도들이더라구요. 이제는 프레임병에서 벗어나 상대방에게 진심을 다하려고 해요. 이제 결혼을 생각하는 나이로서 한 번 무너진 ‘신뢰도’는 쉽게 쌓아올릴 수 없음을 깨달았거든요.
자, 길고 긴 저의 이야기는 끝이 났습니다. 제 이야기에서 여러분도 공감가고, 느끼는 것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아트라상, 다음 연애는 현명하게 해서 다시는 찾아오지 않으려고 해보겠습니다. 저를 위해 애써주신 예나쌤과 강희쌤에게 다시 한 번 감사드려요. 건강하고,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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