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서예나 상담사님 / 1차 지침 1주일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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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05. 31
안녕하세요, 상담사님께서 프레임이 매우 높다 말씀해주신 초고프저신 내담자입니다. 사실 1차 지침 후에 후기를 남기려 했지만, 상담사님에게 개인적으로 너무 감사하기에 지금 또 하나의 후기를 남기려고 합니다.
사실 상담 전에 제 자신도 고프저신, 못해도 중프저신 정도는 될 것 같았고, 비슷한 후기들을 읽어봤을 때 제 케이스도 쉬운 케이스에 속할 것 같아 확률을 80% 정도는 예상했었습니다. 이건 상담에서도 비슷하게 말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제가 너무 상대에게 심하게 해서 60%, 그것마저도 프레임조차 낮았더라면 0%이며, 아주 힘든 케이스는 아니지만 쉬운 케이스도 아니라는 예나쌤의 분석에 다소 충격적이긴 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그나마 유사한 케이스에 비해 연애 기간도 상당히 길었고 확률도 높은 편이라고 말씀해 주셨는데, 제가 너무 자만했다는 걸 깨닫고 시작부터 머리 한 대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리고 프레임은 '고프레임'이라는 단어조차 뛰어넘을 정도로 압도적이고, 몇 개월은 프레임이 끌고 온 연애일 정도라는 것에 또 한 번 충격을 받았습니다. 솔직히 제가 프레임이 높을 것이라는 건 제 주변 이성 친구들이 저에게 보여줬던 행동들로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마지막 매달렸을 때나 무기력하게 게으른 모습을 보이면서 하락했으리라 생각했는데 상담사님께서는 프레임은 하락하지도 않았고, 하락 걱정 또한 할 필요조차 없다고 하셔서 '아, 내가 프레임 관리는 타고났구나' 하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연애 뿐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제가 사람들을 대하는 방식에 조금은 변화를 주어도 되겠구나 싶은 분석이었던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모든 인간관계에서 만만히 보이지 않겠다는 신념만을 가지고 행동했는데,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이미 제 객관적 가치는 높고, 신뢰를 보여주는 게 저한테는 인간관계 유지를 지속할 수 있는 열쇠라는 것을 깨달았거든요.
재회가 되더라도 재이별 확률이 굉장히 높다고, 단적으로 한 번 더 제 나쁜 버릇이 나온다면 그대로 끝이라는 말씀에 사실 재회보다도 그 후에 더 신경을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잡게 되었습니다. 예나쌤 말씀을 들으면서 원래도 주변 사람들 쓴소리 들으면서 반성했긴 했지만 '이건 내가 정말 나쁜 여자였구나. 그렇게 좋은 사람, 날 무한히 사랑해 준 사람을 내 손으로 떠나보냈구나' 하는 생각이 더더욱 강해졌습니다. 또한 이건 이 상대와의 재회가 아니고 아예 다른 사람과 연애를 한다고 해도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후기를 하나 더 남길 정도로 예나쌤께 감사했던 부분은 바로 전문적인 병원의 도움을 권해 주셨던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상담 다음날, 그러니까 어제 바로 정신과로 내원했는데, 중증 우울증이 현재도 있는 데다 그게 옛날부터 오래 지속되어 만성 우울증이 되었다는 것과 불안 역시 상당히 높고, 심박수에도 문제가 있을 정도로 신경이 병들었다는 판정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제가 아무것도 못 하고 하루를 보내는 건 단순히 게을렀던 게 아니라 우울증으로 인해 무기력증이 굉장히 심해진 결과라는 것 또한 알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왜 감정 조절 하나 못할까 자책만 하고 있었는데, 저 역시도 학교 상담사분도 칭찬해 줄 정도로 고군분투하며 노력했지만 운 없게도 제 노력으로 컨트롤할 수 있는 영역을 벗어났을 뿐이라는 걸 검사 결과로 정확히 깨닫고 바로 약을 타 와서 어제 저녁부터 먹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예나쌤이 없었다면 저는 자책만 한 채 부정적인 굴레 속에 살았겠지요. 일단 무기력을 약으로 다소 치료하면서 조금씩 밖에도 나가며 할 일도 하고, 어느 정도 회복되면 바쁘고 빡세게 잘 살아보려고 합니다. 정말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사실 지침 내용 자체는 제가 보며 눈물을 흘렸을 정도로 와 닿긴 한데, 그 뒤에 따라오는 액션을 제가 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됩니다. 상담 당시에도 '그렇게 해도 괜찮을까요? 영영 끊어지면 어떡하죠?' 라는 뉘앙스로 여쭤봐서 단호한 대답도 들었지만, 아직도 굉장히 불안해요. 하지만 저 자신도 몰랐던 제 정신적 문제를 짚어주실 정도로 정확한 분석력을 가지신 예나쌤이 녹음 파일 보내주시면서 해 주신 말씀을 믿고 한 번 도전해보려고 합니다! (참고로 메일 보고 또 한 번 울컥했고, 지금도 흔들릴 때마다 메일 한 번씩 읽어봅니다) 아마 지침 보내고 바로 다음날 애프터 메일을 보낼 것 같지만요 ^^;
그리고 저는 SNS를 주로 카톡만 사용하지만 동아리 모임에서 다른 사람이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저를 태그하는 바람에 저도 스토리를 얼떨결에 올리게 되었는데, 상대방이 그걸 염탐한 기록이 남아 있더라구요. 물론 그런 거 하나 가지고 일희일비하진 않았지만, 그래도 제 프레임이 남아 있다는 거라고 믿으려구요. 상대방이 저 잊고 홀가분한 거 아니냐고 했을 때 상대방이 더 힘들 거라고, 벌써 잊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 상대방의 사랑을 그 정도로밖에 안 생각하는, 오늘 상담 중 가장 나쁜 말을 했다며 혼내시던 예나쌤 목소리가 떠올라요 ㅎㅎ
일단 다음주에 1차 지침을 보내고, 애프터메일 + (가능하면) 재회 혹은 만남 후기로 또 찾아뵙겠습니다. 내담자의 뒤에 있다는 걸 항상 '우리'라는 표현으로 알려주시고 내담자를 항상 생각해주시는 예나쌤! 항상 건강하고 잘 지내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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