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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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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하서영 상담사님 고프저신 나쁜놈입니다.

acaras

제가 후기를 쓸줄은 몰랐네요. 원래 이런거 잘 안남기거든요. 글이 좀 길어질것 같네요.

전 사실 재회상담같은거 믿지 않는 사람이고 뭔가를 계산해서 밀당하고 진정성없이 사람마음 들었다 놨다 하는짓이라고 생각했고 다른 사람 생각으로 재회를 하면 도대체 무슨 소용이냐 라는 생각을 가진 사람이라서 이런걸 좀 혐오한다고 할까요. 암튼 그땐 그랬습니다. 유튜브 보다가 한 유튜버가 좋은글귀가 있다고 읽어보라고 해서 들어온 곳이 여깁니다.

그게 라면칼럼이었어요. 저는 까다로운 사람이라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면 절대 믿지 않습니다. 근데 읽어보니 굉장히 논리적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흥미가 생겼어요. 몇몇 칼럼들을 읽어보고 무료pdf도 읽어보니 사람 감정이라는게 이론적으로 설명이 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고 뭔가 재밌었어요.

아무튼. 그런 상태에서 상담신청을 해볼까 말까? 하는 고민이 들었고 상담비용도 그때 제겐 비싸다는 생각이 있었어요. 그리고 조건도 까다로웠구요. 뭐 공부를 하라고 하질않나. 심사를 거치지 않나. 이게 뭐지 하는 생각도 들었고 굳이 내가 걔때문에 그 돈을 들여야 하나? 라는 생각도 있었고요. 고민을 하다가 "그래 돈 날린다 생각하고 받아보지 뭐. 뭐라고 하는지 한번 보자" 라는 생각으로 상담신청을 했습니다.

하서영 상담사님과 매치가 되었고 통화를 시작했습니다. 상담을 하면서 뭐랄까 그냥 대화가 즐거웠고 편했어요. 사적으로 가끔 통화하고 싶을 정도로요. 밝게 잘 통화했습니다.

어쨌든 제 사연을 얘기하자면 저와 그녀는 1년정도 만났습니다. 저는 30대 중반이고 그 친구는 20대 후반이라 나이차가 좀 있습니다. 같은 예술계통직업을 가지고 있구요.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안 맞았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음식 취향 감성 모두 다.

그녀와 사귀게 될 줄은 몰랐어요. 왜냐면 처음부터 오해가 있었거든요. 감정이 안 좋았기 때문에 그녀와 사귀게 될 줄은 정말 몰랐어요. 근데 같이 활동하면서 얘기 나눌 기회도 많아지고 그녀도 저에게 다가온다는 느낌이 들었고 연락빈도도 높아지고. 그래서 제가 고백해서 사귀게 됐습니다.

하나부터 열까지 다 안 맞았기 때문에 사귀면서도 저는 좀 힘들었습니다. 저는 저랑 비슷한 사람이 좋거든요. 그녀는 달라서 재밌다고 했지만 전 아니었어요.

그녀는 속얘기를 잘 안 해요. 저는 연애하면 속얘기를 나누면서 서로를 보듬어주고 감성적으로 따뜻함이 느껴지는걸 좋아합니다. 근데 그녀는 그런 깊은 얘기들을 안 하니까 저는 그때마다 답답했고 이 사람이랑은 얼마 못 만나겠다 하는 생각을 항상 했습니다.

어떻게 보면 헤어짐을 마음에 항상 두고 만나고 있었던거죠. 그녀는 속 깊은 얘기는 하지 않았지만 저를 너무 좋아해준다는 느낌은 들었고 겉으론 냉정해 보이는 사람이지만 사실은 굉장히 여리고 착하다는걸 느끼고 있었어요. 그래서 관계를 유지할수 있었습니다. 답답했지만요.

나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그녀에게 심한말들 참 많이 했습니다. 내가 지금 널 가스라이팅 하는거냐고 왜 나를 나쁜사람만드냐. 가스라이팅. 저 엄청 싫어합니다. 근데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가스라이팅이 맞았던 것 같아요. 수많은 강요와 수시로 내뱉었던 우린 맞지 않는다는 말들. 오만한 생각이지만 내가 놓지 않으면 헤어지지 않겠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그땐.

떨어져 있으면서 제가 한참 예민한 작업중이었을때 그녀를 힘들게 했고. 작업이 끝나고 돌아오자 울면서 헤어지자고 하더군요. 나중에 알았지만 작업할때 헤어지자는 말을 하면 내가 더 힘들까봐 기다렸다고 하더라고요.

헤어졌고 일주일정도 생각해보니 한참 예민할때여서 신경도 못썼고 많이 여린친구인걸 알아서 많이 미안했습니다. 다시 잘해보자 했지만 그녀는 울면서 편하게 지내는게 좋을것 같다고 했고. 아쉬웠지만 헤어졌습니다.

지금은 헤어진지 한달정도 되었네요. 3주정도 지났을때 상담을 받았고 듣게 된 말은 나쁜놈 입니다. 좀 띵하더라구요. 그녀를 힘들게 하긴 했지만 나쁜놈이라고 까진 생각 안했거든요. 하서영 상담사님은 그녀가 1년간을 다 참아왔다고 하더라구요. 저를 좋아하니까요. 글쓰면서도 좀 울컥하네요. 저는 헤어진 이유가 떨어져있을때 소원해서 그랬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만나는 내내 불안하고 힘들었던 거죠.

상담사님은 여자가 정말 좋아했던 남자고 여자에게는 옴므파탈 그 자체 였다고 말해주셨습니다. 저는 외모가 잘생긴 것도 키가 큰 것도 돈이 많은 것도 나이가 어린것도 아닌데도요. 정말 사실입니다. 믿어주세요;;

1차지침 중 어떤 부분은 정말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1시간 통화한사람보다 못한 사람이구나 내가. 이런 생각때문에요. 해서 보냈습니다. 읽고나서 몇 시간 뒤에 답변이 오더군요. 저의 안부를 묻고 대화를 더 이어가려고 하더군요. 몇일뒤에 모임에서 만날 기회가 있기도 하고 해서 에프터메일을 안쓸수가 없었어요.

만나기전에 에프터메일 답변을 받을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평소에 안 꾸미는데 나름대로 꾸미고 그녀가 좋아했던 향수도 뿌리고 그전과는 다른 태도와 행동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담배도 피우지 않았어요. 그녀는 담배피는 사람은 절대 안사귄다고 했었는데 저랑은 사귀었고 사귀는 내내 담배 계속피웠습니다. 그래서 담배피는 모습 이젠 보여주고 싶지 않았어요.

오랜만에 본 그녀는 너무 아름답더라구요. 저는 차분하고 따뜻하게 어깨를 쓰다듬으며 잘지냈어? 하고 물었고 그녀는 대답했습니다. 그리고는 모임자리로 갔고 조금 일찍갔기 때문에 혼자 앉아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제 작업할게 있어서 작업하고 있었는데 쭈뼛쭈뼛 다가오더니 이것 저것 묻더군요. 귀여웠어요. 하지만 그동안 상처준게 너무 미안해서 짧게 대답만 해주었어요. 그러더니 제 주변을 서성이는 것 같더라구요.

모임을 마치고 갈때 그녀에게 먼저갈게 하고 인사하는데 또 이것저것 묻더라구요. 뭔가 불안해 보이기도 하구요. 끝까지 나는 널 불안하게 하는구나 하는 생각때문에 너무 마음 아팠어요. 저는 그녀를 1년간 아프게 했는데 자존심도 숨기고 안부를 물어봐주니 너무 미안했어요. 그래서 그녀의 말을 뒤로하고 뒤돌아 집으로 갔습니다.

집에와서 확인해보니 카톡 프로필이 기본 이미지도 바뀌어 있고 음악도 빠져있더라구요. 평소에 카톡 프로필 같은거 별로 신경 안 쓰던 사람이에요. 그걸 보니까 걱정이 되더라구요. 지금 너무 불안해할텐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저도 마찬가지로 그녀가 마음을 놔버리면 어쩌지 하는 생각에 저도 불안하기도 했지만 그녀가 어떤심경의 변화가 생긴것에 대해서는 한편으로 다행이다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왠지 문자가 올것 같았는데 아직까지 선연락은 없네요.

그리고 에프터메일의 답장이 왔습니다. 반응이 너무 너무 좋다구요. 자존심 발동도 전혀 없고 상대가 불안해한다구요. 그리고 만남의 대처도 아주 완벽했다고 하셨어요. 프로필을 바꾼건 상대가 내적프레임이 낮아지고 매우 동요하고 있는 것이라 했습니다. 그 말을 들으니 또 걱정이 되더라구요. 상대의 내적프레임이 낮아졌다고 하니 재회의 관점에서는 좋은거지만 그녀가 힘들어할걸 생각하니 또 슬퍼지더라구요.

나이를 먹으면서 언제부턴가 눈물이 좀 메말랐나? 하는 생각을 평소에 했었는데 그런걱정 안해도 되겠어요 요즘은. 상담사님의 메일을 받고 기쁘기도 했지만 한편으론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그렇게 상처를 줬는데도 자존심 세우지 않고 저를 생각해준다는 생각에요.

상담사님은 제가 객관적가치가 높고 그녀에게 매력적인 사람이었다고 어떤 매력을 가졌는지 궁금하다고 하셨는데 저도 궁금합니다. 제가 뭐라고..

상담을 받고 느낌점들이 많습니다. 저는 정말 이제야 알았어요. 나에 대해서 그리고 그녀에 대해서. 저는 그녀를 이해하려고 하지 않았어요. 내 틀에 그녀를 끼워 맞추려고만 했지. 취향 감성 음식 좀 안 맞으면 어때요. 안 맞을수도 있죠. 재회를 위해 무조건 내가 맞춰야 한다는 생각이 아닙니다. 그 상대 그대로를 인정하고 사랑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어요.

그 전 연애에서는 헤어지면 불같이 아프고 시간이 조금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듯 훅 괜찮아지곤 했는데요. 아마도 순간의 허전함과 공허함때문이었겠죠? 하지만 이번엔 좀 다르네요. 숯불처럼 은은하게 오래 힘들것 같은 느낌이에요.

상담을 받지 않았다면 정말 몰랐을거에요. 저는 요즘 정말 진지하게 저에대해 돌아보고 제 인생을 돌아보는 중입니다. 그러면서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고 참회? 라고 해야될까요? 상담을 받고 그녀와의 재회가 더 간절해졌어요. 주변에서는 니 마음이 그러면 어서 붙잡아라 마음떠나면 어쩌려고 그러냐라고 하지만 쉽게 재회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어렵게 재회할 겁니다. 그녀는 나때문에 1년간을 힘들어 했는데 저는 고작 1달 힘들다고 징징대며 다가갈순 없죠. 그건 또 너무 이기적이잖아요. 충분히 많이 아파할 생각입니다.

요 며칠은 정말 힘들더라구요. 하루가 정말 길더군요. 메일 답변을 받기전에는 만나려고 했어요. 사귀면서 손편지 한장 못써준게 마음에 걸려 그동안 내가 느꼈던 것들과 나의 변화에 대해 편지를 썼습니다. 쓰다보니 4장이나 썼더라구요. 이렇게 길게 편지써본적 인생에 한번도 없는데..ㅎㅎ

만나서 주려고 했어요. 하지만 메일을 받고 불안하지만 좀 더 기다려 보려구요. 부치지 못하는 편지가 되진 않겠죠? 그녀가 과연 먼저 연락이 올까요?

하서영 상담사님께는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저를 깨닫게 해주셔서요. 저는 진심으로 느낀다면 변하는 사람이고 한다면 하는 사람입니다. 변화되어가고 있고 더 변화할겁니다. 다시 그녀를 만나게 된다면. 정말 정말 잘해줄 생각이에요. 오글거리지만 진짜 그 어떤 여자보다 행복하게 해줄겁니다.

헤어짐을 통보받고 일주일뒤 다시 잡았을때도 저는 몰랐습니다. 지금만큼 느끼지 못했어요. 1달이라는 시간이 저에게 굉장히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그녀에게도 고맙다는 생각이에요 헤어지자고 해줘서 잡았을때 잡혀주지 않아서. 그렇지 않았다면 전 그전과 똑같았을 거에요.

저는 지침을 받으시는 분들에게 이런 말씀 드리고 싶어요. 상담사님들의 지침을 그냥 로봇처럼 기술적으로 수행하시기 보다는 스스로가 정말 진심으로 느껴야 한다구요. 그래서 정말 변화해야 한다는 걸요. 이후에 어떤 지침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 지침대로 하지 않을수도 있습니다 전. 하지만 말은 이렇게 해도 저는 하서영 상담사님 믿어요. 어렵게 재회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재회하고나면 좋은놈으로 다시 인사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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