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 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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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기다리기 전 다잡고자 상담 기다리는 후기를 적었습니다.

데굴데굴 네모니2022 / 05 / 18
안녕하세요. 이제 곧 상담을 받게 되는데 받기 전에 마음도 좀 정리하고, 준비를 잘 해보자 적게 되었습니다.

봄이 끝나고 여름이 다가와서 그런건지 몰라도 상담이 엄청나더라구요! 매번 상담신청 양을 볼 때마다 놀라고 있습니다. 물론 저도 기다렸구요.

저는 재회는 아니고 짝사랑 상담입니다. 제가 연상이고 연상연하입니다. 전 여성이고 상대방은 남성입니다. 20대 중후반이구요. 저도 마찬가지지만 상담후기를 보면서 다잡는 내담자님들이 많은것을 알기에 미리 적습니다.

맨 처음에 신청했을땐 환불권유를 받고, 저도 이해가 가서 환불을 했습니다. 좀 슬프긴 했는데 저도 제가 칼럼을 보면서 공부하고, 그 이상의 제가 놓치는 부분이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신청한거였습니다. 첫번째 상담 신청은 제가 너무 슬프다 보단, 분노의 감정이 더 컸습니다.

아, 짝사랑 상담이지만 9년전에 만났던 사람이고 최근에 다시 연락이 온 사람이였고 상대가 깔짝깔짝(?)한 느낌으로 연락하면서 끝에는 제가 아트라상에서 말하는 저프레임의 행동 직전까지 하고 있는 모습이였습니다. 그래서 이건 아니다 싶기도 하고 무려 9년전에 만났던 사람을 굳이 연락하는 이유가 뭘까 싶어서 궁금했습니다. 저와 동종업계 사람도 아니고, 연락을 하지도 않았습니다.

한서진 상담사님이 정말 고마웠던게 긴 장문으로 위로와 함께 제가 이 상황에서 할 수 있는 행동들을 알려주셨습니다. 문제는 제가 SNS 관리만 하면서 가만히 있기에는 너무 답답했고, 이 친구 성향상 현재 헤어진 뒤에 약 2번 정도 길면 몇 년, 짧게는 몇 달만에 연락을 했었기 때문에 그 사이를 제가 못견딜것 같아서 관리는 계속 유지한 채 친구로서라도 먼저 친해지자는 마음에 제가 연락을 안한 명분과 함께 잘 지내냐고 연락을 했습니다.

그 뒤로 딱 친구이상 썸 이하의 관계로 약 1달 정도 유지를 했습니다. 거의 1주에 한 번씩 다투기도 했구요. 서로 잘못했다기 보단 인간적으로 예의가 없는 행동들을 할 때 정말 어린아이 대하듯 잘 설명하고 사과를 받는 식이였고 그래도 1달이란 짧은 기간안에 60-70% 정도 지켜서 저도 더 이상 그 부분에 대해서 말을 하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상대가 막 일을 시작해서 정신없는건 알고 있었지만 본인의 일상보고를 연락하고 일주일 뒤 즈음부터 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적당히 맞췄습니다. 문제는 제가 상대방이 왜 저럴까 의문점이 생겨서 물어봤다는거죠.(이 부분은 뒤에 이어서 이야기하겠습니다.)

아무튼 그렇게 지내다가 약속을 잡고 만났습니다. 제가 실수한 부분이기도 한데 저도 마찬가지지만 상대도 너무 피곤해서 제정신이 아니였는데 그 상태에서 다투다가 말 못하거나 놓친 부분들을 급하게 물어봤고 상대방은 막말을 하였습니다. 겉으론 좋게 헤어졌지만 그 날 너무 비참했습니다. 다음날 철판깔고 연락을 했는데 상대 반응이 너무 사무적이더라구요. 물론 답변은 겉핣기식으로 받았습니다.

별건 아니고 이 이야기입니다. 나는 친구들과 일상공유도 안하고 카톡보단 전화를 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너가 카톡이 편한거 같아 너와 잘 지내고 싶고 친하다 생각하기 때문에 맞춘거다.(맞추다 보단 더 부드러운 단어를 썼는데 생각이 안나네요)그런데 너는 왜 나와 일상공유를 하냐. 너가 이야기를 해주는 것은 정말 고맙고 나도 대화하는게 좋긴 한데 궁금하다. 이거였습니다.

그런데 답변이... 본인은 1이 카톡에 뜨는게 싫고 오니까 답장하는거다. 같은 일을 하는 친구들은 서로 출퇴근한다 이 이야기 하는거고 누나와는 그런 비슷한 맥락으로 누나동생 관계로 연락하는거다. 이런 이야기를 제가 쓴 것 보다 좀 더 싸가지없게 말했습니다. 이성적으로 좋아하는걸 떠나서 인간으로서도 너무 비수더라구요.

그래서 다음날 연락을 끝으로 먼저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옛날에 상담을(2017년도에 다른 사람으로) 3번 정도 받으면서 너무 고생하면서 저도 더 좋은쪽으로 바뀌었습니다. 하지만 상대에게 제가 자꾸 말려서 저자세를 하는 모습이 마지막 모습에서 보였고, 그 모습이 보인 저에게 너무 미안했습니다. 상대방을 시발점으로 오랜 취준생 생활을 하면서 지쳐있었던게 터졌는지 자존감이 더 낮아지는 기분에 몇 일 동안 너무 우울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 때 만큼은 아닙니다.

그 뒤론 저는 SNS관리를 꾸준히 하면서 제 할 일을 하고 있습니다. SNS와 카톡은 가볍게 보고 있긴 하지만, 제가 이성으로 보이는 친구와 저녁을 먹은 사진을 올린 날에 프로필 내리다가 일주일 뒤에 전에 했던걸 올리더니 좀 이중적인 해석이 가능한 노래를 설정해놓아서 별 생각 없는애지 하고 있습니다. 그냥 감으로는 '나 너무 힘들어'외치는 기분을 받았지만 저의 추측이기 때문에 보고 넘기고 있습니다. 말은 이렇게 하지만 제가 차단당한거에 트라우마가 정말 큰 사람이라(친한 사람들에겐 프로필을 내리지 말거나 내리게되면 이유를 말해달라고 부탁할정도로...)솔직히 내렸을때 너무 두려웠습니다. 제 스토리를 거의 매일 확인하지만 맨날 보다가 안보면 신경쓰인다고 안보이면 차단했나? 싶어서 확인하긴 합니다. 상대는 비공계계정이라 제가 차단당하면 알 수가 없기 때문이죠.

어쩌다보니 제 상황을 주저리 주저리 적게 되었습니다. 상대방을 좋아하기 전 연애를 3년 반 정도 하고 헤어진지 약 10개월 정도가 되었습니다. 진짜 썸이 뭔지 감도 다 사라졌는지 어떻게 해야할지 감이 안잡힙니다. 문제는 저런 이기적인 상대방을 머리론 안만나는게 저에게 미래에 도움이 되는데, 아직 마음이 있으니 다른 사람을 만나려고 하는것도 실례같고 이도저도 못하겠습니다. 카운터펀치가 재회를 하는 부분에선 이해가 갔는데 제 상황에선 적용이 안됩니다. 확실한건 전 좀 많이 맞은 기분입니다...

그 옛날에 만났던 사람에게 연락온걸 보면 고프인가 싶으면서도 제가 한 행동이나 대화를 보면 저프같기도 하고, 대놓고 상대방에게 신뢰감 없다는 이야기(말만 내뱉고 안지켜서)를 하거나 다툰걸 보면 저신인가 싶으면서도 다음에 연락해도 내가 받겠지란 생각이 머리에 있는거 같은데 그럼 고신인거 같기도 하고 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보는 상대는 고프저신이나 중프저신 정도가 맞겠죠...(제 생각에는?)

사실 제 성격상 이 상황에서 사과를 받아야 하는건 저이지만, 상대가 모르는것 같으면 연락해서 조목조목 설명하면서 알려줍니다. 감정적인 말을 상대가 내뱉으면 다 듣고 진정하길 기다리구요. 그런데 이 행동을 하면 상대는 저에게 미안한 마음이 생기지 이성적으로 좋아하는 마음이 더 생길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최선의 행동은 아닌거 같아 가만히 있지만 저보다 어린 친구한테 이러는것도 불편하고, 연락으로 자존심 부리는 척 하는것도 힘듭니다. 연락이나 사과를 안하는걸로 자존심을 부리는것도 이해가 잘 가진 않습니다. 상대가 화가나면 이유를 알고 모르면 공부하고 제대로 사과하는게 본인에게 더 좋은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 행동은 회피고 제 생활에 지장이 가서 너무 불편합니다. 그래도 정석으론 자존심 부리는게 맞는거 같아 우선 행동하고 연락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칼럼을 보고 분석하고 궁금증들을 정리하고 있습니다. 상담사님과 상담을 하면서 지침이 상대와 연락을 끊겠다 이런 내용일까봐 너무 두렵긴 합니다. 동종업계도 아니여서 연락이 끊기면 저는 더 이상 상대방의 안부를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잘 지내면서 공부하고 있겠습니다.

연애를 하는 과정이나 헤어진 후 마음을 돌려놓는것 까지 전체적으로 어렵고 재밌으면서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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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ra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