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낮은 재회 가능성이지만 상담 받았는데 헛돈 쓰지 않았습니다.
승부사
2022. 05. 15
한서진 상담사님한테 재회 확률 30% 진단 받았습니다.
상담사님한테 지침 메시지를 받고 이틀 후 어제 톡 보냈습니다. 한 오분? 후에 상대가 읽은 것을 확인하고 바로 차단해버렸습니다.
남친이 제 카톡을 차단했었는데 그 친구가 평소에 문자 메시지는 확인을 안 해서 수백개씩 쌓여있었고 SNS는 제가 안 해서 연락 수단이 카톡 뿐이라 탈퇴했다가 재가입까지 해가며 연락했죠. 그 과정에서 남친 번호를 지우고 가입을 했는데 카톡 친구에 뜨질 않는 것을 보니 이 친구가 제 번호를 지웠더라고요. 그래서 '아.. 지침 내용을 보내도 다른 분들처럼 전화가 오진 않겠구나 2차 지침까지 가야 할 판인가보다' 하고 체념은 했습니다. 그리고 예상대로 제 폰은 조용하네요.
상담사님이 공백기를 가지라고 오더하셨습니다. 재회를 위한 공백이 되지 않게 하려고 운동 등록해서 시작했고 취미로 악기도 배우려고 신청해놨습니다. 어젠 술 쇼핑도 왕창했어요!! 근데 신뢰감을 높이려면 술 마시면 안된다 해서 죄책감이 들지만 제 관심사나 소비성향상 다른 데엔 돈을 안 쓰는 타입이라 또 술 사는 걸 참으면 재회를 위해 참는 게 되니까 딜레마?에 잠시 빠졌다가 재회를 위하지 않아야 재회할 수 있으니까 살 거야? 라는 마음으로...
하여간 상담 신청하기 전까진 이별에 제 탓은 없다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그게 아니었더라고요. 이별의 불씨는 저였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상당히 괴롭네요. 남친한테 미안해서이기도 하지만 난 잘못이 없다고 여기고 상대를 미워하고 욕했었는데 실상은 관계에서 제가 현명하게 대처하지 못했던 탓이었으니까요. '상담 받지 않았으면 끝까지 남친 욕하다 끝났어도 이렇게까지 괴롭지는 않았을 텐데.’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하지만 때로는 진실을 마주하는 게 고통스러울 수 있으나 그것을 통해서 성장하는 것처럼 이번 상담을 통해서 나 자신을 알게 되어 감사한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재회할 수 있으면 좋겠네요.)
저 평소에 집에서 진짜 말 안 듣고 평생 내 맘대로 살아온 애물단진데 상담사님 지침은 진짜 잘 들을라고요. 기꺼운 내담자는 아니었을텐데도 불구하고 성심성의껏 상담해주시고 지침내용도 작성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내용 읽는데 상담사님이 남친 마음을 저한테 말해주는 것 같았어요. 한시간 상담 내용이 그 지침 메세지에 다 담겨있었습니다. 존경할만한 분을 알게 되어 기쁘네요.
공백이 끝나기 전에 재회가 이루어진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고 방방 뛰며 후기도 쓰러오겠지만 지금으로썬 암담하네요. 지금 저처럼 애태우며 간절히 만남 바라는 모든 분들이 행복한 재회하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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