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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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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서영 상담사님 상담 후기/저프저신/10%/단기연애/강박/1차 지침 후 후기

보하스

첫 지침문자 보낸 후 제 상황과 상담 내용을 정리해보려고 후기 남깁니다:) 상담 내용과 조언의 효과를 이미 체감했기 때문에 다른 분들과 공유하고 싶습니다.

각설하고, 제목에 적은 키워드만 봐도 저는 참 답이 없는 상태인걸 느껴요.

직업상 이성을 만나기가 힘든데, 연애를 안 하는 기간은 길어지면서 데이팅 어플 가입해서 만나게 된 상대방과의 이야기입니다. 초반에는 제가 상대한테 관심이 별로 없었어서 프레임 보호를 잘 했었습니다. 상대가 제 얼굴 잠깐 보겠다고 몇 시간 거리도 오고 그랬으니까요.

하서영 상담사님 말대로 저는 ‘어떤 사람한테 확 꽂힐 수 있는 타입’입니다. 사소한 계기만 있어도 제 통제에서 벗어나는 상황이나 행동에 취약한 거죠. 그래서 상대가 저 보겠다고 먼 거리에서 오는 등의 행동을 보이니까 상대에 대한 호감도가 급격하게 상승했던 거 같아요. 문제는 그때부터 제가 상대한테 신경을 쓰면서 프레임을 날려먹기 시작했다는 거죠.

거의 갈취하다시피 고백을 받아내고, 빠르게 성관계도 맺었습니다. 그러나 잘못된 채찍을 쓰는게 반복되면서 관계가 위태로워졌고,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홧김에 통보하며 2개월의 단기연애를 마치게 됐습니다. 상대는 당시에 붙잡지 않았어요. 헤어진 당일 저녁에 연락이 간단하게 왔지만, 그마저도 바로 끊겼고요.

상담을 고민하다 상대의 프레임에 계속 힘들어하는 제 자신이 맘에 들지 않아 ‘뭐라도 해결책을 도출해내자’라는 생각에 상담을 신청하였습니다. 블로그 칼럼을 읽어보며 상담사님별 스타일도 나름 분석한 다음에 서영쌤이 단기연애에 관한 상담을 많이 하셨다는 것을 보고 지정하였습니다.

나름대로 분석한 스스로는 ‘고프저신’ 케이스였는데 힘든 케이스고 저프저신이고 환불을 권유한다고 하셔서 멘탈이 와장창 나갔었죠.

당시 서영쌤은 환불을 권유하는 이유 중에 제 내적 프레임이 너무 낮아진 상태라 지침 이후 공백기를 잘 버틸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는 점이 가장 크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그날 쌤 목상태가 많이 안 좋았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언니처럼 걱정해주시며 ‘꼭 상담을 받으려거든 날짜를 다시 잡고 받고, 상담의 목적을 재설정해서 상담받았으면 좋겠다’고 해주셨어요. 그 점 아직도 정말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스스로 한 달 정도면 안정을 찾지 않을까 생각하고 다시 상담 날짜를 잡았습니다. 확률이 낮고, 프레임과 신뢰도, 라포르마저도 깨진 ‘개노답’ 상태에서 상담을 결정한 이유는 크게 2가지였습니다.

1. 재회를 오히려 포기하면 승산이 있다고 하셨던 서영쌤 말에 힘을 얻었습니다. 그리고 지침 내용을 어기지 않고 잘 실행할 자신이 있었습니다.

저는 통계학도 하는 사람입니다, 일반적인 연구에서 ‘통계적으로 유의하다’고 할 때 통계적 유의 수준을 1%, 5%, 10% 등으로 정합니다. 보통 1% 수준 이내인 것을 가장 많이 사용해서 10% 정도면 ‘해볼만하다’고 느낀 것도 있습니다. 그래서 ‘상담을 통해 멘탈만 잘 회복하면 퍼센테이지를 높일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도 했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너무 긍정회로를 돌린 것 같기도 하네요

2. 전 남자친구들과 재회는 하지 않으면서(매달리는 노력도 그닥 하지 않았습니다. 자존심 때문에요.) 그를 오래 그리워하는 고질적인 습관을 갖고 있었습니다. 제 연애에서 문제가 뭔지 전문가의 분석을 받고 성장하는 기회로 삼고 싶었습니다. 20대 중반이면 아직 여러 사람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많을텐데, 이별을 맞이할 때마다 이렇게 깊게 슬퍼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다행히 본 상담날에는 멘탈이 꽤 괜찮아서 상담 진행이 수월했습니다. 내프가 나쁘지 않았기 때문인거 같습니다. 저처럼 강박 있고, 내프 흔들릴거 같아서 불안하고, 상대방 소식 염탐하게 되는 분들은 상대 소식으로부터 아예 멀어지는 방법도 추천해드려요. 내프 안정화에 정말 도움이 됩니다. 서영쌤도 이전에 통화했을 때에 비해 많이 안정된거 같아 크게 걱정되지 않는다고 하셨습니다. 쌤의 그 말도 스스로를 안정시키게끔 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서영쌤은 제가 critical 하게 잘못한 건 없지만 상대방이 프레임에 워낙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이다 보니 이런 상황이 발생했다고 말씀해주셨어요. 제가 잘못한 것은 상대에게 잘못된 채찍을 사용했다는 것과 로맨틱한 감정이 깨지는 말들을 사용했다는 것 정도였습니다.

저는 성향상 논리적이고, 이성적이려고 하는 편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감정적인 사람인데, 그걸 드러내는걸 어른스럽지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MBTI의 T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입니다. 반면에 상대는 감성적이고, 공감을 잘 하는 스타일입니다. 서영쌤이 상담 당시에 저더러 ‘누가 보면 공대생 남자인줄 알겠다’며 웃으시더라고요. 상대방은 공감과 위로를 중요시하는 스타일입니다. 그래서 짧은 기간에도 라포르가 깨져버렸다는 분석을 주셨습니다.

상담받는 내내 할 말이 없었습니다. 한마디 한마디 해주는 말씀들이 너무 주옥같아서 제가 굳이 말을 얹고 싶지가 않았어요. 그리고 상대와 재회를 위한 조언뿐만 아니라, 연애를 잘 하기 위한 맞춤형 조언을 주신게 너무 좋았습니다. 제가 부족한 부분을 지적해주실 때마다 순살되는 느낌이었지만... 이렇게 고칠 기회를 얻은게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상담이 끝난 후, 상담 녹음한 내용을 여러 번 읽고 서영쌤 말씀도 반복해서 읽어보았습니다. 똑똑하고, 자존심 세고, 이론 이해도와 수용력 좋고.. 발전하기 좋은 조건들을 많이 갖춘거 아시죠?라고 해주셔서 너무 감사했어요. 근데 진짜 저한테 하듯 남자한테 하면 인기 정말 많을 것 같은데..? 라는 말씀에 엄청 웃었어요! 원래 하던 성질머리+내프 복구됨+서영쌤 조언이 합쳐져서... 요즘은 연락 오는 사람들 솎아내고 잘라내느라 고생 중이에요.

쌤 조언대로 프레임 높이는 방법들을 썼더니 다들 정신을 못 차리더라고요? 한 명은 심지어... ‘니가 너무 예뻐서 내가 초라해지는 느낌이다.’라고 하는데 그 말 듣고 웃겨서 기절할 뻔 했습니다. 그 상대방이 그렇게 객관적으로 가치가 낮은 상대가 아니었는데도 불구하고 저렇게까지 나오는게 프레임 이론의 효과인가 싶어요. 다른 사람은 '밥 해주겠다', '반지 사주겠다' 등등 아주 난리도 아닙니다 ㅋㅋ

저의 1차 지침은 프레임과 신뢰도를 모두 올리는 지침이었습니다. 지침문자를 나와의 채팅방에 보내놓은 뒤 여러 번 읽어보고, 이해한 다음 며칠 뒤에 복사+붙여넣기해서 보냈습니다.

전 사실 읽씹당할거라 생각했습니다. 환불 권유를 받을 정도로 가능성이 낮은데다, 이전에 보냈던 문자들이 여러번 읽씹당했어서 그랬나봐요. 근데 사귈 때는 어느 순간부터 답이 그렇게 느려지던 상대가 그 날은 바로 답이 오더라고요. 짧은 덕담이었습니다. 당황스럽다고 얘기하며,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이어가려는 모습은 보이지 않아 지침대로 먼저 마무리 하였습니다.

물론 강박증 환자의 증상이 어디 가지는 않는지, 이후에도 상대랑 했던 짧은 카톡을 계속 쳐다보게 되면서 ‘억지로라도 더 이야기를 이어갈걸 그랬나?’ ‘너무 뚝딱거렸나’하고 후회도 하였습니다. 상대가 제게 ‘너 만나는 사람 있지않느냐’라며 직접적으로 물어보길래 순간 소망적 오류가 생겼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뒤에 했던 그 짧은 내용들보다는 지침문자가 주는 효과가 더 좋을 것이라 믿으며 공백 기간에 들어가려 합니다.

아, 지침 보내고 하루 뒤에 상대가 제가 선물했던 물건을 인스타스토리에 올린 것을 확인했습니다. 왜? 굳이? 지금 이 타이밍에? 저걸?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의미부여를 할 뻔 했지만 참고 있습니다. 아트라상 칼럼의 ‘다시 연락하는 순간 제가 본인을 그리워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일시적으로 마음이 편해지고, 다시 거리를 두는 경우가 많다.’는 내용을 보았기 때문입니다. 상대에게 마음이 편해질 기회조차 주지 않으려 합니다. 저 정말 자존심 장난 없네요 :(

공백기 동안에는 소셜미디어, 내프 관리 잘 하며 보내려 합니다. 내가 보고 싶으면 네가 연락을 하겠지, 라는 생각을 가지면서요. 혹시 망설이고 있더라도 저는 애프터메일이 남았으니 서영쌤 도움 통해 이 난관을 헤쳐 나가려 합니다. 의미부여 하면 안되는거 알지만 어쨌든 떠보는 물음이 있었다는 점, 이 시점에서 저와 관련된 사진이 올라온게 신경이 쓰이고 좋은 징조로 작용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요즘 리바는 흘러넘치는데 대체자 정도는 아닌 경우가 많아 시간 소모가 아깝습니다. 그래도 서영쌤이 연습하라는거 연습하고, 내프도 안정시킬 겸 꾸준히 리바들 만나보려 해요. 프레임 너무 높여놔서 도망가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하하

이런 노답 케이스도 재회 성공해서 나중에 다른 분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 글 남겨놓습니다:)
다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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