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마지막 상담후기 / 하서영 상담사님 / 프레임을 우주끝까지 높이는 지침
algologie
2022. 04. 20
안녕하세요, 하서영 상담사님!
후기 아이디는 상담 아이디랑은 다르지만, 분명 제가 오늘의 마지막 내담자였을거고, 누가 뭐래도 며칠밤을 지새우셔서 완성하셨을 문서상담의 주인공이기에, 못 알아보실리 만무하다는 생각에 더 이상의 설명은 각설하고 후기 시작합니다.
일단 너무 감사합니다. 나름 몇달을 아트라상에서 칼럼 중독으로 보낸 내담자임에도, 절대 답이 없어보이는 이 케이스에 지침을 만들어주시기 위해 얼마나 오랜 시간과 정신력을 쏟아부으셨을지, 상담글을 읽기도 전부터 감사한 마음이 가득했기에, 당일 바로 후기를 써야겠다고 다짐했었어요.
그리고 역시나 하서영 선생님께 부탁드린 문서 상담은 옳은 선택이었습니다.
주신 지침은 벌써 5번째? 상담임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새롭고 놀라운 고프고신 창의력 대장 지침이었어요. 역시 접근 방법 자체가 남다르시네요. 상담사님들의 지침은 역시 어나더 클라스.. 제가 하고싶은 비난을 다 담으면서도 신뢰도를 지킬 수 있게 해주시다니, 정말 상상 밖이었고, 서두에 비치신 자신감처럼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재회의 미련은 많이 내려놓았지만, 한 문장, 한 단어, 얼마나 다 신경써서 고르신 것인지 알기에 토씨 하나 다르지 않게 번역하기 위해서 전보다 더 애썼고, 다 보냈습니다. 야심한 시각, 보내주신 지침을 보내기 딱 좋은 시간이죠?ㅎㅎㅎ 저의 여정은 사실 피투성이였지만, 상담사님들 덕분에 상대 눈에는 공주님 옷을 입고 유리 구두를 신어서 넘보지도 못할 우아한 모습으로 끝났을 거라서 흡족합니다.
사실 두번째 주신 지침도 제 마음을 얼마나 울렸는지 모릅니다. 가만 두면 매달 찾아올 미련둥이 둘이 만난 게 틀림없지만, 내담자를 정말 아끼는 마음으로 주셨을 두번째 지침이야말로 정말 중요하고, 잘 지켜야겠다는 마음이 듭니다. 누군가가 이렇게까지 제 편인데, 제 손을 놓고 무책임하게 떠나버린 전남친 때문에 제 편을 배신할 수는 없죠!
대기권 밖으로 제 프레임을 쏘아버리는 지침을 마지막으로 저는 후련하게 ‘제 손으로’ 재회를 놓습니다. 저는 재회를 놓지만, 전남친은 상담사님이 높여주신 제 프레임의 늪에서 평생을 허덕일 거라고 믿습니다. 이 지침에도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한다면, 저는 더더욱 재회 포기 선택이 잘한 것이라고 믿을 수 있게 되겠구요. 지침 이후의 행동 지침도 워낙 명쾌해서 애프터메일을 쓸 일이 생기기나 할지 잘 모르겠네요ㅎㅎ 감사합니다.
처음부터 희박한 확률을 예측해주셨지만 재회 심리학이 통한다는 걸 지침 하나로 보여주셨던 서예나 상담사님, 자신감 넘치게 강력 지침을 주셨던 손수현 상담사님(그 이후로 제가 손상담사님을 지정하지 못한 건 혼날까봐 인거 아시죠? 절대 지침을 못믿어서가 아닙니다..), 그리고 담백하게 상황을 진단해주신 이강희 상담사님, 마지막으로 더는 망가질 수 없게끔 되어버린 이 관계에도 정성껏 지침을 짜주신 하서영 상담사님까지.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위로하는 집단이 아니라 성장을 돕는 집단이기에, 내가 똥차를 만났구나 가 아니라 내가 이런 문제로 자꾸 연애를 꼬는구나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힘든 시간이었지만 배움이 있었던 시간이라고 믿습니다.
사연에서 말씀드렸던 리바는, 얼마 못가 결국 보내줬습니다. 도저히 프레임이 만족이 안돼서 곁에 두는 게 더 전남친 생각을 떠올리게 하고 안되겠더라구요. 모든 상담사님들께서 강조하신 선순환을 위해, 정말 멋진 대체자를 찾아 나설게요. 그리고 내프가 떨어지거나 제 신뢰도에 문제가 생길때마다 두고두고 이번 문서를 열심히 읽어야겠어요. 재회를 위해서가 아니라, 한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 제 뒤에 서계시는 팀이 있다고 생각하니 더 잘 살고싶네요. 하서영 상담사님의 촉이 맞았다고 한 번 더 후기 남기러 올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늦은 시각까지 어려운 사연 붙들고 정성을 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다 되는 건 아니라는 걸 배웠지만 제 진심을 다 한 후기는 상담사님들께 작으나마 기쁨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네요🥰 상담사님들 모두 아프지 마시고, 언제나 그 누구보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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