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예나쌤 고프저신 케이스 재회상담 후기
행성
2022. 04. 20
예나쌤 안녕하세요 행성입니다
후기가 많이 늦었어요. 벌써 상담 후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상담 직후에는 시간이 참 안간다고 생각했었는데 곧 공백기가 끝나간다고 생각하니 왜이렇게 시간이 빨리갔나,, 싶기도 합니다 ㅎㅎ
제가 후기를 쓰는 데 오래걸린 이유는 상담 후 제 스스로 반성하고, 예나쌤의 쓴소리를 온전히 받아들일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예요. 사실 이번 예나쌤의 전화를 기다리면서, 나름대로 베스트 후기에 제 이야기가 2번이나 올라갔기도 했고 이론 공부를 꾸준히 해왔다고 스스로 자부했기에 예나쌤께 칭찬은 아니더라도 혼날 각오? 가 전혀 되어있지 않았습니다.
ㅋㅋ네.. 하지만 큰 착각이었고 통화의 시작부터 저는 머리를 크게 꽝 하고 맞은 기분이었습니다. 예나쌤께서는 상대의 반응이 제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게 될 때 공격적으로 변해버리는 저의 치명적인 단점. 을 꼬집어 주셨습니다.
물론 상담사님들의 능력과 지침을 당연히 신뢰하고, 제 의도는 그게 아니었지만 첫마디부터 저를 단단히 긴장하게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이 자리를 빌려 1차 신뢰도 지침을 주신 서영쌤께도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예나쌤 상담 내내 충격의 연속이라 사실 상담 시작부터 끝까지 목이 메이고 울면서 상담을 진행했었습니다. 계속되는 선생님의 팩폭에 정신을 차릴 새도 없었지만 우는게 티나면 상담이 중간에 끊기게 되고, 선생님의 말씀 하나하나 놓치기 싫어서 죽기살기로 꾸역꾸역 눈물을 참으며 버티면서 진행했던 것 같아요... 눈물이 났던 이유는 상대에게 너무 미안한 마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께서는 제가 왜 신뢰감이 낮아지는지를 모르기 때문에 계속 저신뢰도의 행동을 반복한다고 하시며 4가지의 깊은 약점들을 하나하나 짚어주셨습니다. 이 약점들이 제가 가진 96개의 장점을 가릴수 있기 때문에 연애 뿐만 아니라 넓은 인간관계에서도 모두 적용시켜보고, 생각해보라고 말씀해주셨죠.
곱씹어 생각해보면, 제 스스로도 저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다만 인지는 하였으나 명확히 텍스트로 꼬집어 스스로를 반성할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아요. 제 스스로도 항상 의문이었던 부분이었는데 그 포인트들을 예나쌤께서 딱딱 짚어주셨습니다.
한시간의 음성상담 중 40분 정도가 제 문제점...ㅋㅋ 을 마주하는 시간이었습니다 듣는 내내 상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눈물이 멈추질 않더라고요
예나쌤께서는 제가 쓴 상담글 역시, 다른 고프저신 기내담자들의 n차 상담 신청글은 어떻게 내가 상대방을 칭찬했고, 무엇을 참았고, 상대를 위해 이만큼 노력했고, 신뢰도를 주기 위해 ~의 노력을 했다. 라는 내용의 상담글이 대부분인데, 행성님의 글은 남자가 어떠한 행동을 했을 때 내가 ~이렇게 조졌고 이건 ~이렇게 조졌고.. 어떻게 조졌는지만 열심히 적어두셨다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ㅜㅜㅜ
과거와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세련된 채찍을 때리긴 했지만, 불필요하게 채찍을 많이 때리셨다며. 저를 나무라셨죠 듣는 내내 반성 많이 했습니다.. 왜 항상 지나서야 알게되는 걸까요
제 상황은 1년 연애-> 5개월 반의 공백기-> 재회-> 1년 연애-> 재이별 입니다.
상담을 마친 후 생각해보니 이번 재회 후 1년간의 연애에서는 모든게 제 잘못으로 인해 헤어진 것 같더라구요. 웃긴건 제 잘못으로 인해 헤어졌다고 생각하니 상담 직후에는 마음이 조금 후련한? 면도 있었다는 겁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책감이 들어 힘들었습니다..
상담 전에는 도대체 내가 뭘 얼마나 잘못했길래..? 고작 이런 일로 어렵게 재회한 우리 사이를 이렇게 쉽게 포기할 수 있는지 남자친구 원망도 많이 했었습니다. 이게 진짜 헤어질 일인가??? 라는 생각이 미해결과제.. 처럼 남았던 것 같아요. 내가 뭘 잘못했나..? 라는 생각을 매일 밤마다 끊임없이 생각하며 혼자 상처받았다고 생각하고 울곤 했습니다.
하지만 예나쌤께서는 이대로라면 어차피 언젠간 헤어졌을 것이고 이번 일은 그저 스위치 역할을 했을 뿐이라고 하셨습니다. 애초에 제가 가지고 있던 이미지가 너무 좋지 않아서 짬뽕 먹을래 짜장면 먹을래? 이야기하다가도 헤어질 수 있다고 하셨어요..ㅋㅋ
상담 내용을 곱씹고, 남친과 있었던 일들을 돌이켜 생각해보니 정말로 저는 그야말로 노답 행동을 반복하는 저신뢰도의 여자였다는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녹음파일을 다시 들을 때마다 상대에게 미안해서 눈물이 났어요.
이 정도 부딪혔는데도 서로 사귀고 있었다는 건 평소에 상대와 쿵짝이 아주 잘맞았을 것도 예상이 된다고 하셨죠. 하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4가지의 단점들과 실수들이 이 모든 좋은 점들을 다 날려버린다고 많이 아쉽다고 하셨습니다. 내가 참 바보같았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ㅜㅜ
예나쌤께서는 제게 '순수한 불도저' 느낌이라고 해주셨죠. 솔직하고 가식 없고 본인이 화가날 때 으라차차 화를 낸다고..ㅋㅋ 하지만 이런 분들이 평소에는 상대방을 엄청 잘챙긴다고, 상담글에 적지 않은 제가 상대에게 잘해줬던 것들까지도 인정해주시며 저도 억울한 부분이 있을 거라고 저를 위로해주셨습니다.
선생님께서 짚어주시는 문제들을 모두 인정하면서도 속으로는 "그래도 우리 싸울 때 말곤 참 좋았는데.. 잘맞았는데.. 누구보다 행복하고 좋았는데.." 라는 생각이 들며 마음이 안좋았었거든요. 헤어지고 다시 만날만큼 좋아했던 사람은 처음이기도 하고 제가 평상시에 표현도 잘하고 마음도 많이 줬고 정말로 잘 챙겨줬던 편이라 예나쌤 말대로 살짝 억울하기도 했었습니다 ㅎㅎ.. 이런 제 마음까지 쏙 캐치하시며 위로해주시는 말에 정말.. 목이 메여 대답도 제대로 못했어요.
사실 결과적으로 저신뢰도의 행동을 반복하긴 했지만 이번 1년동안은 정말 하루도 빠짐없이 칼럼이나 후기를 꼭 찾아봤거든요. 제 나름대로 문제가 있을 때 가장 좋은 대처는 무엇일지 혼자 많이 고민하고 노력했었는데.. 결과가 안좋아서 ㅜㅜ 아마 이론공부를 더 해야하는거겠죠!
제게 깊은 깨달음을 주신 예나쌤. 정말 감사합니다. 상담 후 내프가 낮아질 때마다 애프터메일 쓰고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참았어요. 아직 공백기가 조금 더 남았고 상담사님께 의지하지 않고 제 스스로 이겨내보고 싶어서요.
선생님께서 경쟁할 상대조차 아니니 신경 쓰지 말라고 하셨던 리바운드와는 5주만에 헤어졌더라구요. 다음 번 후기에서는 지침 후 상대방의 반응과 리바운드 과정 위주로 후기 또 남기겠습니다~
이틀 후면 선생님이 최소공백기라고 하셨던 기간이 모두 끝나게 됩니당 ㅎㅎ 아마 2차 지침을 바로 보내게 될 것 같지는 않아요. 제게 상대와의 재회를 깊게 다시 고민해보라고 하셨죠. 사실 아직도 고민이 많이 됩니다. 본능과 이성이 여전히 따로 놀아요 ㅠㅠ....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이 바뀝니다. 연락이 없는 상대를 보면서 상대도 이성의 끈을 단단히 붙잡고 있는 것 같아 두렵기도 하고요..
하지만 상대의 객관적 가치상 저보다 가치높은 여자를 만나는 건 절대불가능. 하다고 하셨으니 마음을 편하게 먹고 좀 더 저를 위한 선택이 과연 무엇일지 고민 후 애프터메일 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예나쌤 ❤️ 저도 다음엔 예나쌤께 칭찬받는 내담자가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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