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하서영 상담사님 / 2번의 재회 / 상대 내프 바닥
꿀만두
2022. 04. 19
안녕하세요? 저는 작년 말 예나쌤께 1차 상담을 받아 재회를 했고, 3월에 다시 헤어지게 되어 서영쌤께 2차 상담을 받은 후 다시 재회했습니다. 2주도 안 되어 상대의 고질병 및 저의 미숙한 대처로 다시 헤어졌지만요.
이번 서영쌤과의 2차 상담 및 지침을 통해 재회한 과정을 써보려고 합니다.
1. 2차 상담 전 상황
1차 상담 당시 낮은 확률이었고 강력 지침 & 상대의 뼈저린 반성과 후회, 매달림으로 나름 성공적인 재회를 할 수 있었고 반 년 정도는 아주 안정적인 관계였습니다. 강력 지침으로 후드려 맞은 상대방은 자존심 발동도 없이 아주 많이 노력했고 서로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대화로 풀어나가는 등 관계가 좋았어요.
그렇지만 최근 들어 내프가 매우 낮고, 망상 강박이 심한 상대의 멘탈이 흔들리면서 예전처럼 제게 불 같이 화를 내다가 일방적으로 헤어짐을 통보했습니다. 기존 내담자였던 저는 이별 통보를 씹고 바로 상담을 신청 후 프사 관리만 하며 상담을 기다렸습니다.
1차 상담 때와는 달리 이론도 어느 정도 체화해서 스스로 상황을 분석할 수 있었고 운이 좋게 오래 기다리지 않고 상담을 받을 수 있어서 많이 불안하고 어렵지는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상대에 대해서는 정말 마지막이라 다짐하고 또 다짐했어요.
2. 2차 상담 및 지침 수행 후 재회 과정
확률도 낮고 내프도 바닥인 상태에서 받았던 1차 상담과는 달리 2차 상담은 상대적으로 편안하게 진행할 수 있었어요. 역시나 제 잘못보다는 상대의 잘못이었고 저의 분석에 대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아서 뿌듯하기도 했고 확률도 훨씬 높았거든요.
이 때까지만 해도 저의 주요한 잘못은 사람 보는 눈이 없던 거였죠. 상대는 내프가 워낙 낮은 문제적 인간이라 1차때보다 더 강력한 지침을 받았어요. 제가 누군가에게 이런 말을 듣는다면 과장을 좀 보태서, ‘아 잘못 살았다’,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만큼요 ㅋㅋ
상담 직후 카톡으로 지침 내용을 보냈고 상대가 바로 읽은 것을 확인했습니다. (참고로, 1차 때는 지침 문자 전송 당일 읽씹 – 3일 후 반성과 후회, 덕담의 초장문 카톡 – 5일 후 반성 및 매달림의 패턴이었어요.)
이번에는 지침 전송 당일 읽씹 – 3일 후 저녁 제가 프사 바꾸자마자 또 초장문 덕담 반응이었고, 5일 동안 안읽씹 후 열어본 당일 전화가 오기 시작했어요. 프레임에 워낙 약하고 멘탈이 약한 상대가 프사 바꾸자마자 며칠간 머리 싸매고 끙끙거리며 완성했을 그 기나긴 카톡을 바로 보낸 것을 보고 웃음이 났습니다.
5일 후 제가 카톡을 확인하기까지 온갖 망상에 시달렸을 거에요. 차단 당한 건가, 1이 안 없어지는데 차단은 아닌가, 무슨 일이 있는 건가 하면서요.
내용은 1차 때 반응과 크게 다르지 않았어요. 지적한 내용에 대한 인정과 본인이 느낀 감정 설명, 후회와 마지막 인사였어요.
제가 읽은 걸 확인한 날 저녁 상대에게서 몇 번인가 전화가 왔지만 전부 받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때부터 중대한 실수를 하게 됩니다. 한 번만 더 전화하겠다는 협박성 메시지에 전화 받지 않겠다, 할 말 있으면 문자나 톡으로 하라고 대답해 버렸고, ‘집 앞이다, 짐 두고 가겠다, 나 계속 이렇게 둘 거냐, 안 받으면 가겠다’하는 상대에게 휘둘려 집 앞으로 나갔어요.
저번엔 자존심 발동 전혀 없이 매달렸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럴 거라 생각했는데 강짜를 부리더라구요. 자기가 잘못해서 잡을 수 없으니 니가 나 좀 잡아줘라, 너한테 잡히러 왔다 하며 뻔뻔하게 구는 상대와 한참 실랑이를 하다가 ‘네가 잡아야 하는 거고 나는 안 잡는다, 잘가라’하며 다시 집으로 돌아왔지만 술에 취한 상태에서 제가 상대를 원망하며 ‘힘드니 그만 흔들고 내 인생에서 나타나지 마라’ 했고 그래도 잡아달라고 생떼를 부리는 상대를 밀어내지 못하고 막무가내로 재회 당했어요.
서영쌤이 상대에게 반드시 재회 전 약속을 받아야 하는 점들에 대해서 말씀해주셨는데 상대에게 말려 아무것도 확답 받지 못하고 다시 만나게 됐어요.
재회 이후 상대는 여전히 자기 기분이 좋을 땐 세상 다정하게 대해 주다가도 오히려 재회 전보다 훨씬 심한 자존심 발동을 보였어요. 한 번은 상대에게 ‘너는 한 번씩 나에게 자존심을 부리고 이기려고만 한다’는 말을 해서 상대와 조금 투닥거렸고 1시간 넘게 말 안 한 적도 있었어요. 이후 상대가 툭 치며 사과해, 하길래 저는 정색하고 지적 후 네가 사과해 나는 사과 안 해 했더니 결국에는 조금 후 사과를 하더라구요. 저는 사과를 받아준 후 저도 사과를 하고 풀었어요.
상대는 강력 몽둥이로 두 번이나 두드려 맞았으니 자존심 발동이 아주 심한 상태였을 거에요. 그래서 1차 재회 때와는 달리 노력하거나 헌신하지 않고 이중모션 상태였을 거고요.
그러다 며칠 전 상대집 근처에서 (1시간 반 거리) 데이트 중 또 심하게 자존심이 상한 상대방이 혼자 있고 싶다고 하길래 저도 화가 나서 집으로 와버렸어요. 저는 톡으로 상대에게 비난을 퍼부었고 상대는 다음날 저녁에 저희 집으로 올 테니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구요.
다음날 저녁 주차장에서 만났는데 ‘헤어지자’ 한 마디 하더니 제 짐을 내리고 가버리려고 하더라구요.
1년 조금 넘게 만나면서 상대는 홧김에 여러 번 제게 일방적으로 헤어짐을 통보하였고 얼마 안 가 본인이 다시 찾아와서 다시 만나는 미친 짓을 반복해왔어요. (물론 제가 재회하기 위해 상담을 받고 지침 수행을 하긴 했지만)
이론도 알고, 여러 번 겪은 일이었지만 상대에게 너무 지쳐 있던 저는 또 다시 헤어지자는 상대의 말에 처음으로 이성을 잃고 난동을 부렸어요. 때리고 욕하고 소리를 지르고 막말을 하며 물건을 집어 던졌죠. 상대를 가로막고 너 이거 다 듣고 가야한다며 미친 듯이 쏟아 부은 후 헤어졌어요.
어차피 마지막 노력이었고, 미친 사람처럼 속풀이라도 하면 시원할 줄 알았는데 그런 사람 때문에 무너지고 망가져 사람을 때리고 욕을 한 제 모습이 자꾸 생각나 힘든 한편 불쑥 화가 치밀어요. 하지만 이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정말 상대에게 휘둘리지 않고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 제 마음 속에 남은 감정은 상대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다시 그 상황을 끊임 없이 반복해서, 이번에야말로 상대와 상황을 통제 하려는 반복 강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그 반복은 필연적으로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것도 받아들이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아직 며칠 되지 않아 제가 원하는 게 복수인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회를 하고 싶은 마음인지 확실하지 않지만 무엇보다 저를 위해서 이렇게 착취적이고 일방적인 관계는 그만하자고 수없이 되뇌고 있어요.
상대에게 제가 겪은 것보다 더한 고통을 주고 상처를 줘서 진심 어린 사과를 받고 매달리는 상대를 보고 싶기도 한 한편, 어차피 저 아니어도 지옥 같은 삶을 사는 상대를 다 잊어버리고 내가 좀 더 편안해지고 좋은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요. 이상한 사람 만나니 저까지 이상해지는 것 같아요.
어떤 것이든 이번에도 서영쌤과 아트라상이 저를 이끌어 주실 거라 믿고 애프터로 도움 청하겠습니다.
말로는 부족하지만, 예나쌤, 서영쌤 그리고 관리자님 및 아트라상 여러분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아트라상이 덕에 저는 이미 많이 성장하고 발전했고, 앞으로도 든든합니다.
시간이 흐른 후 조금 더 정리된 후기 올려 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내담자 여러분 모두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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