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오전 일찍 시현샘께 상담받았던 남자 내담자 입니다.

나이차가 많이나서 사실상 재회를 비추하셨지만 제가 워낙 초고프였고 상대가 애정결핍이고 제가 어느정도 현실적으로 생각을 하고 있다하셨죠.

저도 이번에 너무 마음고생하고 힘들어서 제가 그동안 겪었던 연애와 이별과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됐어요.

쌤 말씀처럼 제가 워낙 프레임에 정직하게 반응하는 스타일이라서 잘해주는 상대방들을 알게모르게 밀어냈고 제 프레임만 높이다가 결국 이별하고 그 후 최선을 다하지 못한게 후회되고 미안해서 제가 오히려 엄청 힘들어지는... 이제 어떤 연애를 하든 후회없이 적극적으로 해보려고 해요. 정확하게 지적해주셔서 감사해요. 신뢰감에 좀 더 신경쓰라는 점 깊이 생각해볼게요.

아무튼! 오늘 무슨일이 있었냐면, 주말쯤에 지침문자를 보내기위해서 공백기를 잘 지키고 있었고 미리 빌드업하려고 상대방이 준 선물로 돼있었던 카톡프사를 오늘 내렸습니다. 오늘이 그 친구 생일이었거든요 머리좀 복잡해지라고 일부러 오늘 내렸는데 갑자기 뜬금없이 그 친구가 제가 일하는곳에 찾아왔습니다! 자기 생일이라고 새 남친이나 친구들하고 놀기바쁠텐데 시간도 많은애가 굳이 제가 일하는곳에 오다니...

그래서 가볍게 무시해줬습니다. 한번 '어 왔어?'하고 인사해주고 저는 계속 하던일 열심히 했어요 동료들하고 웃긴얘기 나누면서 자연스럽게 아예 없는 사람취급했습니다. 괜히 한바퀴 둘러보길래 열일하는척 하며 아예 시선을 안줬더니 저한테 인사할지 말지 약간 멈칫하더라구요. 그러더니 그냥 갔습니다.

자존심이 상했는지 몇 분후에 자기 생일 선물받은거랑 남친이랑 찍은 인생네컷이 잔뜩 올라왔네요 근데 왜 웃음이 나죠..마음이 편하고 저도 시현쌤처럼 독수리가 됐나봐요

이론으로 생각해봐도 초고프였던 저를 잊기위해 헤어진지 일주일만에 만난 남친이 얼마나 오래 가겠어요 점점 새 남친에게 흥미를 잃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아요. 물론 저 혼자의 소설일수 있지만ㅋㅋ

아직 쓰지도 않은 지침문자가 남아있어서 고민입니다. 이런저런 생각에 어느새 제가 지침을 변형하고 살을 붙이고 있더라구요 얼른 정신차리고 토시하나 안틀리게 보내자고 다짐합니다.

상담했던 내용 다시 차근히 들어보면서 이론도 떠올려보면 아니야 이게 맞지맞지 싶어서 마음을 다 잡고 주말에 적당한 타이밍에 날리겠습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다시 제가 고프였을때의 마음가짐으로 돌아가고 있어서 재회의지가 점점 옅어지는듯 합니다.

좀 더 길어지면 제가 아마 그래 됐다~ 싶을 거같아요. 한 1~2달 안에 헤어지면 좋겠고 그 뒤에 한달정도 더 지내면서 이 친구가 헤어진 후에 제 마음이 어떨지 모르니 천천히 기다려보겠습니다.

애프터때 봬요 시현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