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예나쌤께 마지막인사 드립니다 재회 너무 감사드려요..!!
당근쥬스
2022. 03. 23
엉엉 울면서 긴급상담으로 뵈었던 게 아직 기억이 나는데 벌써 재회가 되어 이렇게 예나쌤께 재회후기를 쓰게 되었습니다.
고프레임에 신뢰감은 제가 봐도 할 말 없는 막장 행동으로 바닥을 찍었다가 예나쌤께서 이 정도로 신뢰감 낮은 케이스를 오랜만에 본다고 하셔서 살짝 절망하는 시기가 있었는데(하지만 저도 동의.. 저보다 심한 분 없을 거라 생각해요) 재회확률 50% 로 시작해서 이렇게 재회까지 되었습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선생님..!!)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의 재회를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 내담자분들을 위해, 제가 느꼈던 것들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상담에 오기 전부터 제 잘못을 알고 있었어요. 예나쌤의 설명을 듣고 더 자세히 깨닫게 되긴 했지만, 제대로 사고를 치고 왔기 때문에 누가봐도 신뢰감 문제가 확실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제가 해왔던 모든 연애에서 변하지 않는 패턴이었어요.
과거의 저라면 남자에게 복수하고 싶다, 나 때문에 미치게 괴로워하면서 무릎 꿇고 매달리는 모습 보고 싶다, 강력지침으로 혼쭐을 내달라고 했겠지만, 나이가 들고 결혼을 생각하니 이대로 가다간 인생 망하겠다 싶었죠.
그래서 예나쌤께 갑을 없는 평등한 연애를 할 수 있게 도와달라고, 저도 저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이 지옥 속에서 꺼내달라고 울었고, 예나쌤은 이 정도 절실함이면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북돋아주시면서 도와주셨습니다. 덕분에 지침을 잘 지키고 재회도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무조건 우쭈쭈 해주신 건 아니고, 일타 강사 쪽집게 과외처럼 하나하나 팩트 폭행으로 짚어주시고 이럴 땐 이렇게 해야한다, 저럴 땐 저렇게 해야한다 알려주셔서 재회한 지금도 종종 복습하면 도움이 많이 되고 있습니다. 다시 들으니 연애유지에도 도움 되는 말씀을 해주셨는데 몇 수 앞을 보셨던 걸까 싶네요 ㅋㅋ
지침은 당연하지만 신뢰감을 높이는 따뜻한 지침이었고, 정말 계속 울어서 죄송했는데 지침을 보자마자 또 눈물이 나왔어요. 제가 봐도 가슴이 찢어지듯 슬프면서 애틋하고 여성스럽고.. 어떻게 이런 문장을 쓰셨을까 싶고, 저도 이런데 상대방은 이걸 받으면 얼마나 마음 아플까 싶고, 마지막으론 왜 나는 혼자서는 이런 말 할 생각도 못했던 걸까.. 왜 이런 말을 하면 지는 거라고 생각하면서 말도 안 되는 오기를 부렸던 걸까 후회도 되고 그랬습니다.
간결한 설명들 덕분에 지침 이해가 빨랐고, 정말 주저 없이 바로 보냈습니다. 이제와서 이런다고 달라질 건 없다는 상대방의 차가운 답변에 순간적으로 패닉해서 애프터 메일을 낭비하긴 했지만, 신뢰감 지침을 보냈다 해도 자존심 발동은 무조건 있다는 예나쌤의 답변에 정신줄 잡고 SNS 관리에 최선을 다했어요. 자세한 걸 다 쓸순 없지만, 고프저신 내담자분들! 신뢰감 지침 보내도 자존심 발동 하니까 여기서 멘탈 무너지지 않게 미리미리 칼럼 많이 읽고 후기 자주 보는 걸 추천하겠습니다..!!
상대방 연락을 손꼽아 기다렸고, 공백기가 끝나는 시점에 맞춰서 연락이 왔어요. 어찌나 소름돋던지 공백기는 최소기간이랬으니까 저는 1~2주 더 기다릴 생각이었는데 거의 딱 맞춰 연락이 와서 잘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자신감에 차있었습니다.
하지만 산 넘어 산이라고 이중모션이 저에게는 가장 결정적인 승부처였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상대방이 이중모션 하는 걸 보면 보살이 아니고서는 버틸 수 없을 만큼 사람 빡치게 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걸 다들 공감하실 거예요. 만약에 끝까지 긴장 풀지 말고, 휩쓸리지 말고, 상대방이 이중모션 하면 내담자도 똑같이 애매하게만 굴라고 하셨던, 누가누가 이기냐 싸움일 뿐이라고 하셨던 예나쌤의 말씀이 없었다면 저는 이중모션에서 한두 번 참다가... 이렇게 간 보고 재고 있을 거라면 다 때려치우라고 지침을 어기고 장렬하게 전사했을지도 모릅니다... ㅎㅎ
버티면 버틸수록 오히려 이중모션 보이던 상대방이 당황하면서 끌려오는 걸 보니 선생님 말씀이 뇌리에 스치면서 또 소름이 끼쳤습니다. 이 정도면 얘도 나한테 마음이 있는 게 확실한데 내가 그냥 고백해버릴까 상당히 고민을 많이 했는데 예나쌤께서 걔가 마음이 있으면 더 기다리면 걔가 고백하겠죠!! 기다리세요!! 라고 하신 말씀 잊지 않고 잘 이겨낼 수 있었습니다. 결국 고백 받고 완전히 주도권 잡고 예쁘게 재회 ㅠㅠ 정말 감사드려요.. ㅠㅠ
예나쌤 없이 저만 믿고 혼자 하려했으면 결국 망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신뢰감 관리를 못했던 것도 있지만 확실히 나이가 들어갈수록 연애가 어려워진다는 걸 알 수 있었는데 제가 재회확률 50% 였는데도 이렇게 성공하게 도와주신 예나쌤께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재회하고 초반에는 상대방이 자존심 발동을 계속 해서 살짝 기분이 나빴는데 칼럼 복습하고 상담 복습하고 상대방 하는 행동 다시 보니 침착하게 프레임, 신뢰감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지금은 고비를 넘겼는지 옛날보다 더 사이가 좋아졌구요!
마지막으로 이제는 예나쌤을 뵙기는 어렵겠지만 다음에 또 연애로 힘든 일이 있을 때 찾아뵐게요. 꾸준히 응원하면서 아트라상 애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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