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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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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한서진 상담사님 재회후기 / 저프저신 / 30% / 70%의 실패 확률이 재회의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가만히있기의강력함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1월 한서진 상담사님께 음성 상담을 받았던 20대 여자 내담자입니다!!

재회한 지는 1달 정도가 지났지만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종종 후기 게시판과 블로그 칼럼을 읽고 있습니다.

사실 저의 부끄러운 모습을 후기에 공개하는 것이 조금은 부담스러워서 후기 작성을 미뤄왔었어요..

하지만 제가 후기를 읽고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고 또 함께 힘든 시간을 견디고 있다는 것에 큰 위안을 받았던 기억이 나서 이렇게 후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키워드는 "저프저신/단기연애/30%"가 되겠네요.

사실 저는 프리랜서 공연 기획자로 일하던 사람이었는데, 코로나로 일감이 줄어들게 되고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났어요.

친구들을 불러서 하소연하는 것도 하루 이틀이고, 점점 집에만 있다보니 사람이 참 피폐해지더라구요.


그래서 보다 못한 친구들이 소개팅을 시켜줬는데, 바로 그 남자가 저의 전남친이 될 뻔 한.. 지금의 남자친구입니다.

사실 사귀기 전부터 저는 자존감이 많이 낮아져있었기 때문에 누군가가 지금의 나를 깊이 사랑해줄거라는 생각 자체를 못했어요.

등 떠밀리듯이 나간 소개팅이었고, 처음부터 그냥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남자를 시험했어요.


내가 왜 좋냐며 비꼬듯이 물어보고, 감당할 수 있겠냐고 튕기고, 속으로 좋아하면서도 연애할 때가 아닌 것 같아서 마음이 안 열린다면서 마구마구 신뢰감테스트를 했네요.

오죽하면 한서진 상담사님이 조곤조곤 "이런 철벽녀에게 꾸준히 대시한 남자가 대단하다. 이 남자가 여자를 좋아하지 않았던거라면, 세상 누구도 여자를 만족시킬 수 없다."고 팩폭을 날리셨을까요ㅎㅎ;

많이 부끄러웠습니다.


정말 고맙게도 남자친구는 그런 저에게 고백을 해주었고, 교제가 시작되었지만 저의 의심은 끝날 줄을 몰랐습니다.

남자친구가 회사 사람들과 회식에 가서 2시간만 연락이 안 되도 삐지고, 자존심 부리고, 서운하다고 장문의 카톡을 보냈고 주말에 연락이 잘 안 되면 10번이고 20번이고 받을 때까지 전화를 걸었습니다.

이건 새발의 피에 불과하지만, 제가 어떤 연애를 했는지 이 정도만 들어도 이론을 이해하고 계신 여러분들은 잘 아실거라 생각합니다ㅜㅜ


결국 2달만에 남친은 두손 두발 다 들고 '너를 만족시킬 수 없을 것 같다. 네가 원하는 사랑을 나는 주지 못할 것 같다'며 이별통보를 했습니다. 당연히 그 때의 저는 '무슨 개소리냐. 그냥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해라. 핑계일 뿐이다'라고 쏘아붙였던 기억이 나네요.

얼마나 어이가 없었을지..ㅜㅜ 그리고 나서 며칠 지나고 나니까 너무 보고 싶어서 연락을 했어요. 남자친구가 연락을 받아주긴 하지만 성의도 없고, 만나자고 하면 일정이 있다고 하고 애매하게 군다고 생각해서 또 예의 없다고 지적질을 했습니다.


쓰다보니 무슨 고해성사 같은데... 저라도 저에게 정이 떨어졌을 것 같네요. 이런 절망적인 상황에서 저를 구원해주신 갓서진 상담사님께 다시 한 번 감사 말씀을 드립니다ㅜㅜ (메일로도 먼저 인사드렸지만 저 진짜 잘 지내고 있어요 조언해주신대로 제 생활부터 찾고, 방구석에 앉아서 한탄만 할 게 아니라 스스로 애정을 갖고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다보니 어느새 일감도 많이 늘어서 코로나 이전의 80% 정도는 수입이 회복된 것 같아요!)

아무튼 한서진 상담사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매달리다가, 원망하다가 프레임과 신뢰감을 아주 박살내놓고 상담에 왔습니다.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보고 상담을 신청했기 때문에 마음이 흔들릴 때마다 한서진 상담사님의 "가만히 있기의 강력함"이라는 칼럼을 매일매일 일어나서, 자기전에 꼭 읽었어요.

그런 말도 있잖아요? 모르면 가만히 있으면 반이라도 간다는..


그리고 상담 날 '확률이 낮으니, 상담 진행을 고민해보세요'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슬펐지만, 그런 제가 다칠까봐 배려해서 말씀해주시는 상담사님께 오히려 감사했어요. 그리고 또 이렇게 '확률이 낮다'는 분석을 하기 위해 상담사님은 일을 하신 셈인데 손해를 감수하고 환불까지 가능하다고 하니 정말 이별한 내담자를 위하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상담을 진행하더라도, 나에게 해가 되는 일은 없겠다는 확신이 들어서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말씀드리자면.. '좋습니다. 그럼 우리가 할 수 있는 데까지 힘을 합쳐서 같이 한 번 해봅시다.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이 말에 갑자기 눈물이 나서 말없이 듣고만 있었어요.

그런 제 마음을 눈치채셨는지 상담사님이 또 '마음이 많이 안 좋으시죠? 이해합니다. 하지만 슬퍼하고 있는다고 해서 낮은 확률이 높아지는 건 아니고,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서 상담을 하는 것이니 상담에 집중해주세요. 그래야 전화를 끊고 후회가 남지 않습니다.'라고 말씀하시고 단호하게 저를 잡아주셔서 정말 감사했어요.


그렇게 지침을 받고 상담을 끝냈습니다. 저는 헤어지고 이미 시간이 꽤 지난 상황에서 상담을 받았기 때문에 지침을 보낼 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어요. 이해가 되면 보내라고 하셔서 정말 열심히 또 며칠 간 이론 공부를 했던 기억이 나네요.

지침의 내용은 그동안 제가 했던 미친(?) 행동들을 정말 기가 막히게 커버하고, 남자의 호기심과 정복욕을 자극해서 자꾸만 저를 떠올리게 만드는 그런 지침이었어요. 와.. 제가 했던 행동들을 어떻게 이렇게 예쁘게 포장할 수 있지? 전문가는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하지만 이 때까지만 해도 그냥 포기하고 상담을 받은 것이기에 지침을 보내긴 했지만 '이런다고 뭐가 달라지겠어?'라는 마음이 컸던 것 같아요.


남친이 보낸 답장도 정말 간단했어요. '왜 이런 말을 하는지는 모르곘지만, 네가 행복하길 바란다' ㅋㅋ 이 답장을 받고 서진쌤한테 마음 없는 거 아니냐고 찡찡거렸던 기억이 나네요. 애프터메일 답장으로 제 정신 무장을 단단히 시켜주셨습니다. 저는 서진쌤이 따뜻하고 담담한 목소리가 생생히 기억나는 상태였는데, 메일에서 선생님 목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어요. 뭔가 전혀 호들갑 떨지 않고, 흔들리지 않고, 언제나 담담하게 해결책을 주실 듯한 안정감이 저는 너무나 좋고, 의지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조언대로 친구들도 만나고, 소개도 받고 하며 3주 동안 정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쁘게 지냈어요. 지침 보내고 잊어버리라고 하셨는데, 진짜 그렇게 됐던 것 같아요. 제가 재회에 대한 고민을 하지 못하도록 스스로 빡세게 굴리라고(?) 하셨는데 정말 집에 있을 때보다 훨씬 마음이 편했던 것 같아요. 물론 갓서진쌤께 저의 고민을 다 떠넘겨버려서 마음이 편해진 것도 있겠죠?


아무튼 3주가 지났을 때 카톡이 왔는데, 제가 읽기 전에 삭제된 메시지가 되더라구요? 성격 급한 제 스타일 상 그날 바로 왜 연락했냐 미친듯이 물어보고 싶었는데 참았어요. 그냥 흔들릴 거 같으면 가만히 있기의 강력함이라는 칼럼을 또 읽었습니다. 할 말 있으면 또 하겠지 이런 생각이었어요.

그리고 어차피 70%의 실패 확률이 있다는 걸 알고 시작한 만큼 '괜히 헛짓거리 하고 후회하지 말자'는 마음을 단단히 먹었기 때문에 이 악물고 참았습니다. 그냥 연락하고 싶으면 소개팅 하고, 소개팅 어플로 남자랑 대화했어요.


일주일 지났을 때는 전화가 한 통 오더라구요. 받을까 말까 고민하던 차에 또 끊어졌고, 한 시간 뒤에 또 오길래 받았습니다. 저녁 늦은 시간(11시쯤?) 이었는데 술 마시고 전화한 것 같아서 정말 편하게 '이럴 줄 알았지 ㅋㅋ 꼭 전남친들은 헤어지고 이 시간에 전화하더라. 좀 창의적인 연락을 해볼 순 없어?'라고 놀렸습니다 ㅋㅋ 남친이 긴장했는지 아무 말도 못하길래 '할 말 없으면 끊는다?' 겁 줬더니 미안하다고 하면서 저보고 자기를 다 잊은거냐고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여기서 여지를 좀 줘야할 것 같아서 '전화 받으니까 방금 생각이 났어'라고 했어요 (여지 준 게 맞나요?ㅋㅋ) 암튼 제가 자꾸 장난치니까 자기도 편해졌는지 술 마시고 추한 모습 보여서 미안하다고 가볍게 연락한 건 아니고 시간되면 밥이라도 한 번 먹고 싶다고 하길래 시간 봐서~ 라고 하고 끊었어요.

다음날 연락 안 오길래.. 여자 내담자분들 아시죠? 얼마나 짜증나는지? 이럴거면 그냥 연락하지 말라고 한소리 할까 하다가 참고 기다렸더니 다다음날 연락이 와서 주말에 시간 괜찮냐길래 약속을 잡고 만났습니다.


정말 뻔한 얘긴데 만나서 지침에 대해 계속 물어보더라구요. 그런 거였으면 자기한테 솔직하게 말을 해주지 그랬냐고 하고, 화도 나고 배신감도 들었다고 했어요ㅋㅋ 초반에 제가 철벽친 얘기까지 하면서 그 때도 넌 나한테 관심 없어 보였다면서 투정을 계속 부리길래 이 상황이 너무 웃겨서 그냥 웃어버렸습니다. 찬 사람이 차인 사람한테 화가 나니 배신감이 드니 이러고 있으니 너무 웃기다고 했어요.

그 뒤로 한 5분 동안 말없이 맥주만 마시더니 자기도 뒤늦게 연락하는 게 부끄럽고 민망하고 그래서 변명하게 된 것 같다고, 헤어지고 생각이 많이 났고 내가 너무 성급하게 결정한 것 같다고 진심을 보이길래 그 때부터 다시 1일이 되었습니다.

새로 시작하는 의미로 이전에 만난 건 잊고 그냥 1일 하자고 했어요ㅋㅋ


그렇게 풋풋한 한 달 차 연애가 이어지고 있네요. 쓰다보니 참 길어졌는데, 제일 중요한 건 내가 얼마나 자신감 있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지인 것 같아요. 지금 생각하면 저는 차인 것보다, 저의 한심한 모습이 쪽팔리고 화가 나요. 왜 내가 남친한테 모든 걸 이해해주길 바라고, 모든 걸 의지하는 그런 바보같은 연애를 할려고 했는지.. 어려운 상황일수록 자존감을 지키기가 어렵지만 어렵다고 포기하면 더 최악의 상황이 찾아오는 것 같아요.

물론 30% 확률이었던 제가 재회를 할 수 있었던 것은 모든 게 한서진 상담사님 덕이지만, 상담사님과의 상담으로 저는 정말 말 그대로 재회보다 더 큰 것을 얻어갑니다. 재회 후에 인사 차 드린 두번째 애프터메일에서 해주신 말씀을 꼭 새기고 살아가려고 합니다.

'단순히 재회를 하게 된 것에 초점을 맞추지 마세요. 연애도 인생도 모든 걸 내가 통제할 순 없지만 내가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내가 바꿀 수 있는 부분도 얼마든지 있다는 경험을 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스로 상담 받기를 결심하고, 지침을 잘 따르고, 저의 말을 귀담아 들었기 때문에 재회를 한 것입니다. 스스로 재회를 하고, 발전을 이뤄냈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세요. 충분히 자부심을 가지셔도 좋습니다.'


조금 오바하면 나락으로 빠질 뻔한 저를 구원해주신 갓서진 상담사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다시 찾아올 일이 없었으면 좋겠지만, 또 헤어짐을 겪더라도 아트라상이 있어서 정말 든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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