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지침 이후 내프안정을 위해 쓰는 후기(하서영 상담사님/고프저신/70%)
피에이치디
2022. 03. 18
안녕하세요, 소이로 상담받았던 고프저신 내담자입니다.
지침을 보내놓고 나서 한 30분 동안 카페에서 말없이 눈감고 손을 벌벌 떨었네요 저는 스트레스 회피 성향과 도피 기제가 상당히 강한 사람이라서, 지침 보내놓은 자체만으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습니다.
지침 후 반응이 무응답이든, 덕담이든 무엇일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저한테 미해결과제가 주어진 것처럼 돌아버릴 것 같아요 벌써부터 사실 지침을 보낼까 말까 자체로 지난 시간 매우 고민했습니다.
저는 지금 대체자인 현남친과 갈수록 사이가 깊어지고 있고, 행복한 연애 중이거든요. 사이도 더 안정적이고 더 좋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여깁니다.
전남친과 함께 하던 프로젝트 때문에 전남친이랑 재회하고 싶었던 것도 있는데, 이 프로젝트를 함께 할 대체자도 마침 어제 생겼기도 하거든요. 네… 신기하게 진짜 완벽하게 비슷한 프로젝트를 구성하던 사람들인데, 딱 저만 오면 완성될 팀이었어요. 한 마디로 재회할 이유가 이제 남아있질 않습니다.
그리고 지침 보내는 자체가 저한텐 ‘선톡한다=프레임 낮아진다’로 느껴져서 상당히 자존심이 상하더라고요. 이대로 1년이든 2년이든 잠수 타고 싶은 충동이 강했습니다.
그런데 과거에 몇 년동안 연락 안했더니 절 죽도록 그리워하고 sns에 저격글 올리면서도 죽어라 저한테 연락 안 하던 과거 인연이 생각났습니다. 이 친구는 아직도 저 저격하면서 절대 연락 안 해요 ㅋㅋ 혀 깨물고 죽으면 죽었지 저도 안 할 성격이라 서로 안 할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니 이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 같더라고요.
저는 재회를 안 하더라도 고프레임으로 남고 싶다는 짜증?과 분노가 워낙 강했기도 해서, 지침 보내는 게 맞나? 많이 고민하고 망설였습니다.
상대방이 ‘아 이런 카톡을 보내다니 상당히 내게 간절하고 아직도 나를 못 잊었군’ 라고 반응할까봐 너무너무 분노가 치밀더라고요.
그런데 그냥 안 보내서 ‘고프지만 신뢰도 박살난 여자’로 인지되서 잊혀지기보다는 마지막 이미지라도 회복해놓고 싶었습니다 후….
상대방이 뭐 이론을 아는 것도 아니고, 고지능이어도 얘도 평범하고 본능이 있을 텐데 분명 휘둘리긴 할 거 같았어요.
그리고 최악의 경우 제가 저프로 인지되더라도, 어차피 끝난 사인데 날 저프로 인식하든 고프로 인식하든 하긴 그게 내 알 바냐?라는 생각이 든것도 있습니다.
아트라상의 지침과 이론이 저보다 더 객관적이고 전문적일 거라는 믿음이 있습니다. 그리고 한 번 이 이론의 위력을 시험해보고 싶기도 했어요. 순수한 학문적 호기심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 지침을 전혀 어기지 않고 아주 완벽하게 시키는 대로 했고, 앞으로도 지침을 100% 지킬 생각입니다.
전남친을 대체할 사람들은 이제 충분히 구해졌고, 헤어진 이후 저는 많이 발전해서 객관적 가치도 높아졌다고 생각해요
여전히 분노와 짜증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데(감정적 투자가 계속 이루어지고 있으니까) 제 소중한 시간이 슬슬 아까워지고 있습니다
지침 보내기 전까지 전남친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하려고 저는 매우 많은 노력을 쏟았습니다. 그 결과 전남친이 제가 생각하는 만큼 이상적인 사람이 아니라고 재평가를 하게 되더라고요(전남친이 저한테 저프로 계속 추락하는 중) 현남친보다 못한 거 같은데? 라는 생각이 잦은 빈도로 계속 들고요
얘가 저한테 차이고 안 매달리니까 예상 외 반응에 제가 당황했을 뿐이라고, 제가 휘둘렸을 뿐이라는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좀 매달려주지 그럼 깨끗이 잊었을 텐데
후기 쓰니까 좀 진정이 되네요
상담사님이 말씀 주신 대로 이론과 후기는 습관처럼 계속 읽는 중이에요 오늘은 지침 보낸 충격으로 유난히 더 많이 읽게 되는군요.
전남친한테 감정투자 그만하고 이만 저는 자기계발하러 가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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