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이강희상담사님/단기/저프(저신?)/내담자가 리바/남자내담자 1차 후기
이히리기우
2022. 03. 12
제목만 보시면 지옥이죠? ㅎㅎㅎ
이강희 상담사 님이 미리 환불권유도 해주셨습니다. 하지만 이쯤되니 저도 재회 그 자체보다(물론 재회를 하고싶은 맘이 없는 게 아닙니다) 최소한 상대방에게 프레임 낮은 상대로 기억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그냥 진행했어요.
2달을 친구로 지내고 2달을 썸을 타고 사귀어 2달만에 헤어진, 어떻게 보면 어린 사랑을 했습니다(실제로 둘 다 20대니까 어리긴 하죠) 짧은 인연이었지만 정말 자주 만났습니다. 저에겐 개인적인 사건이 있어 그 이후 처음하는 연애라 더욱 각별했고요.
다만 헤어지는 과정을 제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미해결 과제라고 하는 게 맞겠죠? 상대방의 논리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헤어진 이후 약 10일간 폐인이 되었습니다. 살이 5키로그램이 빠지고 잠을 하루 3시간 이상 자질 못했습니다.
그 10일 동안 큐어릴과 아트라상을 알게 되어 헤어지자마자 상담을 신청했다가 다시 취소하고 큐어릴 pdf로 지침을 만들어 보냈습니다. 상대방에게서 담담한 사과와 덕담이 짧막하게 오더군요. 이때 느꼈습니다. 뭔가 단단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패닉이라고 해야할지...정신을 차려보니 아트라상 문서상담 신청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문서로 글을 쓰고 다시 고치고 다시 고치고.....상담사님 말씀처럼 제가 고학력에 따른 강박증이 있었다는 걸 이제 알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댓글을 하도 많이 달아서 상담에 지장을 줬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정말 죄송합니다)
솔직히 예상은 했지만 환불권유를 받으니 눈물이 나더군요. 내가 온 마음을 다 한 사랑이 이것밖에 안되었다는 생각에 무력해졌습니다.
그래도 앞서 말했듯, 상대방에게 내가 아무것도 아닌 사람으로 기억되는 것만큼은 피하고 싶어 진행하였습니다.
그리고 짧은 시간 사이, 무엇보다 제 멘탈에 큰 타격을 주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상대방이 전 연인과 sns를 다시 맞팔로우한 사실이었습니다.
사실 여자친구가 전 남자친구에 대해 얘기한 바는 많았습니다. 사귀기 전에도 마음의 정리를 하기위해 저를 한 번 거절했고, 헤어지던 날에도 절 전 연인과 비교하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큐어릴과 아트라상의 수많은 칼럼들을 강박적으로 읽으며(10일동안 존재하는 칼럼은 다 읽었습니다) 제가 리바였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저프레임의 헌신적인 연인. 결국 전연인의 고프레임과 비교되어 헤어지는 임시 연인. 둘의 맞팔을 확인하며 그 때는 너무 어지러워 양해를 구하고 퇴근을 일찍 했습니다.
퇴근을 하고 누워 머리로 계속 생각했습니다. (나쁜 생각들말고 그냥 수치적인 면에서의 생각을 말하는 겁니다) 객관적 가치, 프레임, 신뢰도를 토대로 내 상황을 정리하니 참 답이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이렇게 정리를 하며 맘 속 미해결과제가 정리되고 나니 10일 가량 괴롭던 마음이 많이 편해졌습니다.
그리고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이강희 상담사님의 답변이 왔습니다. 정말 감사할 정도로 꼼꼼하고 섬세한 정리에 많이 감탄하였습니다. 제가 생각했던 것 그 이상을 알려주시고 절 많이 보듬어 주셨습니다.
알려주신 지침은 몇 시간 뒤에 똑같이 보냈습니다. 제 상황과 프레임, 상대방과의 관계를 모두 고려한 모범답안같은 지침이었습니다. 거짓말이랄 것도 없었고요.
한 3시간 있다가 답이 오더군요? 살짝 속이 긁힌 듯한 태도로 덕담을 보내오고 티는 안내지만 귀찮아하는 듯한 답장이 짧막하게 왔습니다.
이제 미련은 크게 없습니다. 알려주신 sns 지침 감사히 받았습니다. 다만 말씀해주신 것 보다 공격적인 방법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상대방의 신뢰감을 깎더라도 제 프레임을 아주 강하게 올릴 생각입니다.
상대방이 무슨 꿍꿍이 인지는 몰라도, 만일에 그쪽이 재결합한다면 참 좋지 않은 결말이 될텐데, 그걸 왜 본인은 모르는지 참... 나이에 맞는 연애를 해야하는 건데...
저도 기다리기만 할 생각은 없고 적극적으로 대체자 찾기에 들어갔습니다. 실제로 좀 이르게 구해지고 있고요. 제 프레임을 제가 너무 깎았었나 봅니다.
2차 지침까지 공백기는 일과 대체자 찾기로 잘 보내보려 합니다. 제 개인적인 느낌에 상대방도 그때쯤 박살이 나지 않을까 싶은데요.
일단 지금은 상대방을 잊는 데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떠올릴수록 제 프레임이 너무 떨어지는 것만 같아 철저히 잊고 다시 쌓겠습니다. 어차피 아예 잊고 살 수는 없을 걸 알기에... 무엇보다 2차지침은 무슨 일이 있어도 보내야 하니까요.
여러분들 진짜 힘들고 괴로우신 것 저도 정말 공감합니다. 저도 앞에 제목처럼 정말 괴롭기 그지 없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다만 괴로움에 잠식되면 악순환에 빠집니다. 어떻게든 잊으세요. 어차피 전부는 못 잊습니다. 그리고 상대방과 재회하겠다는 마음도 비우세요. 그래야 행동에 오차가 생기지 않습니다.
어찌됐건 저는 2차 지침 보내고 그 이후의 글을 남길 때까지 바쁘게 살아보렵니다. 그 전에 그쪽에서 연락이 오면(근데 높은 확률로 오지 않을 걸 압니다) 또 남길 수도 있고요.
이강희 상담사님. 상담사님의 말이 제게 얼마나 큰 위로였는지 모릅니다. 단호하고 냉정했다는 본인의 평과 다르게 저는 오히려 무작정 듣는 위로, 상대를 향한 비난보다 당신의 말씀들에 보듬어졌어요. 저를 알게 해주시고, 제가 나아지길 바라는 마음이셨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애프터를 언제 드릴지, 무슨 내용으로 드릴지 지금은 알 수 없지만 아무쪼록 몸 조심하시길 바랍니다.
게시글 삭제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