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하서영 쌤 🥰🙏 / 1차 지침 후 공백기 중 후기 / 단기 연애 / 저프레임 / 70%
jjung9918
2022. 03. 10
하서영 상담자님, 1월 중순 즈음에 상담 받았던 내담자입니다.
단기 연애로 저프레임인데 친구와 다툰 날을 언급하며 이별을 당한 내담자 기억하실까요? 좀 더 상세하게 말씀 드리면 짧은 연애 / 중학교 친구 / 저프레임 / 70% / 4년 반 연애 후 리바운드와의 재회 및 상황 파악이 필요해서 상담을 신청 했습니다.
벌써 공백기가 다 되어가서 마음 정리겸, 여태까지 성장한 내용을 전달드리고자, 그리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계실 내담자 분들을 위해서 1차 지침 전송 후 공백기 기간 동안의 제가 느낀 점을 후기로 적습니다.
우선, 무엇보다 그간 너무 감사했습니다. 사실 상담 받으면서 '내가 저프 였다니..' '결국 상대가 문제였구나'라는 신랄한 상황들을 맞닥들이며 슬프기도 하고 나름의 충격도 받았습니다.
하지만, 제 상황을 제 3자의 시각으로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나의 문제점을 알게 되면서, '다음 번에는', '이 사람과 잘 지내려면' 혹은 더 나아가서 '앞으로 잘 살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지 하나씩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그 때 당시에는 바닥까지 떨어졌던 제 내적 프레임은 이제 연애뿐만 아니라 인생 전반에서 자신감, 자존감이 많이 성장했습니다.
하지만 서영 상담사님과 했던 이야기, 첫 통화를 하면서 제 잘못이 아닌데 너무 자책하고 있어 마음이 아프다고 공감 해 주실 때 저도 모르게 왈칵 눈물이 났다는건 비밀이에요. 그 때를 기점으로 단순히 재회뿐만 아니라, 앞으로 인생관으로 삼아야 겠다는 다짐이 들더라구요.
상담 후에 지침을 보내기 전까지도 내프가 많이 흔들렸고, 속상하고, 자존심이 너무 상하고, 아직까지도 친구를 제대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요동치는 날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약 두 달의 시간동안 저는 꾸준히 운동하고, 일기 쓰기, 피부 관리, 주식 공부, 책 읽기, 아침 명상, 미뤄왔던 모임과 약속 나가기를 하며 정말 저를 위해 풍족한 시간들을 보내고 있습니다.
지금 부터는 지침 후기예요. 지침을 보내니 바로 연락이 오더라구요. '좋은 소식 고맙다. 자기도 열심히 살아야 겠다며, 본인은 000하고 지내고 있다. 서로 미안해하지말고 응원하자며 언제든 편하게 연락하자'라고요. 이게 바로 덕담인가? 싶었지만, 별 의미 안두기로 했습니다. 이러나 저러나, 어차피 제가 한방 먹인 거니까요.
그렇게 하루 정도 답장을 안읽씹으로 묵히고 저는 가족이 있는 싱가포르로 떠났습니다. 비행기 타기 직전에 대충 받아주는 답장 후 제가 끝내버렸죠. 오랜만에 여행을 하니 정말 행복하더라구요. 가서 2주정도 지내면서 너무 푹쉬고 가족들의 사랑을 받으며 저는 인생 전반에 여유가 생겼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좀 보였어요.
간간히 보고 싶은 마음은 있고, 지침 전송 후 그의 반응이 은근히 신경이 쓰이기도 했지만 모든 남녀사이가 그렇듯 일방적인 잘못도 없거니와, 손뼉도 마주쳐야 소리가 나는데. 과거처럼 나만 노력하는 사이라면 그를 만날 이유가 없고, 나는 그보다 더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더 좋은 대우와 더 예쁜 사랑을 받을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이요.
아, 그리고 걱정하셨던 좋은 남자 보는 눈을 기르기 위해 대체자를 열심히 찾고 있고 소개팅이고 어플이고 모임이고 가리지 않고 루트를 만들기 위해 노력중입니다. 제가 어플을 친구들에게 추천했더니 천지가 개벽한다며 엄청들 놀라더라구요 ㅎㅎ 이렇게 노력중이랍니다. 그리고 제가 원하는 곳에 스카우트가 되어서 정말 꿈꾸고 늘 원했던 회사와 직무로 곧 업무를 시작 할 것 같습니다.
이전에 장기 연애를 했기때문에 대체자 찾기가 어렵다고 생각이 들었는데, 생각보다 주변에 남자가 많더라구요? 그리고 서영 상담사님이 조언 해 주신대로 프사관리도 하고 SNS 관리도 여유롭게 하고 있으니 저의 싱글 소식을 들은 주변 남사친들도 연락을 해오기 시작하네요. 이유없이 밥을 먹자고 하고, 만나자고 하는데 가볍게 다 받아주고 있습니다. 예전 같았으면 대쪽같이 거절했을텐데 말이죠.
이제 저의 취향은 무엇이고, 내가 어떤 사람인지 근본적인 것들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재회에 대한 염원도 이전보다 그리 크지 않네요. 그런데 막상 일주일 정도 공백기가 남아있고, 여기까지 오니 간간히 저의 저프 행동들이 떠오르며 자존심을 다시 한번 쿡쿡 찌르네요. 재회 심리학이 재밌어서 아 한번 잊지 못할 여자가 되어볼까? 증명 하고, 재회하지 않더라도 상대에게 주도권을 아예 갖고 오고싶은 승부욕도 생깁니다.
그 과정에서 상대가 변화하지 않는다면 저는 과감히 그를 제 선택지에서 지워 버릴 생각입니다. 그렇게 까지 하기엔 제가 너무 아깝거든요. 좋은 사람이었고, 같은 사람은 못만나겠지만 비슷하거나 또 다른 매력을 가진 사람 만날 수 있을거라는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이 기조 잘 유지해서 내프 잘 잡고 일주일 뒤에 애프터 메일 작성하겠습니다.
그리고 서영 쌤.🥰 내일이면 격리 해제고 코로나로 일주일 재택치료 하면서 혼자 밖도 못나갔는데 이정도 내프가 되었어요 제가.. 힘들 때 마다 적어둔 상담 내용 다시 보고 지침도 계속 다시 읽어보면서 힘든 시기 잘 보낼 수 있었어요. 감사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 싶었어요. 그리고 강박을 내려 놓기 위해 저 스스로도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본 가족들이 조급해 보이지도 않고 너무 여유로워졌다며 칭찬 해 주더라구요. 저를 오래 봐온 오빠와 언니 눈에는 다 보였나봅니다.
마지막으로 이 글을 읽고 계신 내담자 분들께.🙏 아마 지금 캄캄하고 어두운 시간을 보내고 계시리라 생각이 듭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블로그와 사이트 오가면서 후기도 읽으시고, 그러고 계시죠. 그 과정에서도 누구보다 본인을 아끼는 시간을 보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이렇게 될지 몰랐는데, 상담 내용을 다시 읽어보니 얼굴이 화끈거릴정도로 쑥스럽네요. 저도 남들에게 티내지 못하고 혼자서 비련의 여주인공마냥 지냈어요. 그런데 다 지나가네요.
나가세요. 운동하세요. 몸을 움직이고 여러 사람을 만나세요. 사람 만나는게 어려우시면 스스로 좋아하는 취미 많이 가져주시고 나와의 시간에 몰두 해 주세요. 지금 이 시간 헛되지 않으실겁니다. 작게나마 위로가 되셨으면 합니다. 그리고 대체자 찾는데 게으르시면 안됩니다. 저도 어플?? 내가?? 내 주변에 깔린게 남잔데?? 라고 생각했던 내담자인데요. 그 마음 고쳐 먹으니 또 다른 세상이 열리네요. 뵌 적은 없지만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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