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하서영 상담사님께 드리는 글
맛살
2022. 03. 08
문서 상담 감사합니다, 하서영 상담사님. 정말 읽기가 괴로운 상담이었어요. 그리고 정말 말씀해주시지 않았다면 몰랐을 것들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사람이 저를 '연애고 결혼도 생각 없고 스킨쉽만 하는 그룹'에 넣은 줄 몰랐었어요. 정말로. 사람을 그렇게 나눌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보지 않았고요.
지금 생각하니 첫만남 이후에 시큰둥했던 그 놈의 반응은, 말하자면 저를 그렇게 만났는데, 얘기해보니 그렇게 보이지 않아서였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만남 이후에 제가 적극적으로 연락했고, 중간에 살짝 다투고 연락을 하지 않던 시기 이후에 있었던 일들을 돌아보면서... 그 사람은, '그래 얘랑 스킨쉽을 할 수 있을지 알아보자'고 생각하고 저를 대했던 것 같고요... 그러니까 저한테 나는 연애 생각이 없다고 정식으로 말을 해준 건(술 마시면서) 나름 저를 테스트하기 위한 거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테스트 이후에도 연락을 계속했던 저는 빼박 스킨쉽용 여자가 되었고요. 결국 제 잘못이에요... 제가 저 자신을 귀하게 여기지 못했어요. 그런 말을 듣고 나면 당연히 뭐야, 이 남자는? 하고 연락을 끊었어야 마땅해요. 조금 말이 통한다고, 조금 더 나한테 매너 있게 군다고 해서, 조금 내 취향이라고 해서 아 그런 생각인 사람이지만 바뀔 수도 있겠지 하고 저 혼자 착각하며 낙관적인 생각에 빠지지 말았어야 해요...
여기 계신 많은 분들께는 제 후기가 도움이 되지 않을 거예요. 적어도 자존감이라는 걸 갖고 계시고 상대방이랑 연애도 해본 분들이므로 저처럼 환불 권유를 받으시지도 않았을 거고요. 그래서 부끄럽네요. 하지만 하서영 상담사님께 감사드리고 싶어서 후기를 남깁니다. 앞으로 달라지고 싶다는 말도 남겨요.
그리고 이전에 저를 상담해주셨던 다른 상담사 선생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때도 부끄러움을 알아서 후기를 남기지 못했었어요. 지금도 부끄럽지만, 조금은 달라지고 싶어서 남겨봅니다. 감사합니다.
게시글 삭제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