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라상-1

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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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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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회 상담 후기

2차지침 전 의미있는 공백기 보내기 - 하서영쌤,손수현쌤 내담자

땅콩이

안녕하세요,

하루에도 수십번씩 새로운 후기들이 올라와있나, 오늘은 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후기가 뭐가 있을까 하며 상담후기 게시판을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이 저만큼이나 많으실거 같다는 생각과 함께 제 후기가 누군가에게는 용기 혹은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후기를 쓰기로 했습니다.

사실 저 또한 그랬듯이 나와 제일 비슷한 상황에서의 재회후기를 읽는게 제일 재밌고 도움이 되겠다 싶지만, 공백기 중에 나에대한 마음가짐이 어떻게 작용을 했는지, 습관처럼 읽었던 이론들이 나한테 어떻게 체화가 됬는지 또한 후기로 남기면 그 누군가에게는 이런 후기 또한 용기를 줄수 있지 않을까 싶어 귀찮은 몸을 이끌고 컴퓨터를 켰어요 ^^

간단하게 제 상황을 말하자면 저는 1년 좀 안된 연애에 고프초저신을 판정 받았고, 재회확률이 희박하다는 판정과 함께 환불권유를 받았던 내담자 입니다.

처음에 상대랑 헤어진건 작년 9월쯤이였고, 저는 아트라상에서 하지 말라고 했던 모든 행동과 상상 그 이상을 뛰어넘어 모든 재회확률을 전부 깎아먹고서 아트라상을 찾았습니다.

저는 모태고프지만, 헤어질땐 정말 저프짓이란 이런거구나 하고 느낄정도로 프레임을 몽땅 깎아먹었어요.

하서영쌤과 했던 첫 상담에 대한 후기는 이미 예전에 적었으니, 굳이 다시 적으며 이 길을 지루하게 하고 싶지 않으니 거두절미 하며 긴 공백기를 가지고 있는 제 상황에 대해 적는게 더 재밌을거 같네요.

1차 지침에 대해서는 무반응일거라고 생각했던 저와는 달리 상대방은 굉장히 이성적인"척" 임을 강조한 자존심 부리기, 쿨한척, 원망하기의 위주인 답변이 왔습니다. 이미 카톡과 인스타와 모든 루트는 차단이였기 때문에 문자로 보내서 기대도 안했지만, 그런 답변이 오면서 제 내프가 올라가고 있었어요.

1차 지침과 공백기는 한 세트라고, 공백기를 갖기 시작 했을때 첫 2-3주 정도는 굉장히 해볼만 했습니다.

운동도 하고, 안하던 목욕도 즐기면서 내 마음에 "이너피스" 를 외치며 소위 내적프레임 올리기에 매진 했거든요. 초반에는 언급하지 않았던 그 내적프레임, 정말 저는 박살이 나있었습니다. 이 내적프레임이라는게 프레임과 신뢰감보다 더 중요하던거 였더라구요. 그래서 처음에 제 프레임과 신뢰감보단 내프에 더 집중을 많이 하려고 했어요.

1차 상담이 끝나고 저는 한달정도쯤에 손수현 쌤에게 2차 상담을 신청 했습니다. 굳이 받을 필요는 없었던 상담이였지만, 제가 혹시나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게 있을까, 혹은 지금 내가 이렇게 하고 있는게 맞는걸까, 하는 중간고사를 보자는 마음에 더 받으려고 했던것 같아요.

제가 원래부터 수현쌤 팬이기도 했고, 수현쌤에게 받아보고 싶은 마음에 이번엔 음성으로 해서 상담을 진행 했어요. 수현쌤은 같이 남자를 욕해주면서 "연애때는 내담자분이 잘못한게 위주였다 했어도, 헤어지고 난 후에 행동은 남자가 쓰레기였다" 라는 말을 해주시면서 같이 화내주시던 그 말에 저는 더 자신감을 얻었고, 2차 상담을 받길 잘 했다고 생각했죠.

생각보다 수월하게 내프가 올라갔었고, 운동으로 인해 살도 빠지고, 피부관리도 열심히 하면서 피부 좋아졌다는 얘기 들으면서 제 내프가 올라가는게 몸소 느껴지기 시작해서 더 재미 붙히기 시작했고 더 많이 웃으려고 노력했죠.

그치만 기본적으로 내프가 낮아져있는 상태에선 정말 작고 사소한거에도 금방 회복한 만큼, 정말 작은거에도 쉽게 무너지더라구요. 나는 분명 돌탑을 쌓고 있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모래성을 쌓고 있었던 기분이랄까

그래서 마음속에 잔잔한 물결이 칠때는 "이정도 쯤이야" 라고 생각했던 제 모래성이 파도가 점점 거세지면서 감정이 휘몰아 칠때 다 무너지고 말았어요. 그때 정말 많이 힘들었던거 같아요. 내프를 좀 올렸다고 생각해서 자만했던거였는지, 처음 내프가 무너졌을때보다 더 크게 와닿았어요.

최근에 코로나가 더 심각해지고 주변 사람들이 코로나에 걸리면서 자연스레 저도 집에만 있다 보니, 그 파도가 조금 더 거세게 쓰나미처럼 다가온 기분이였어요. 드라마를 보면 감정이입이 되고, 자려고 누우면 갑자기 연애했을때가 생각이 나고, 왜 우리가 헤어졌어야 했는지 생각하고, 마음을 다잡아보려고 칼럼을 읽어도 눈에 안들어오는 날이 더 많았었고, 심지어 공백기간동안 저 마저도 상대방에 대한 기억이 미화가 되어있더라구요.

그렇게 기껏 올려놨던 내프가 한번씩 깎일때마다 저는 더 패닉에 빠지게 되었고, 심지어 헤어지고 초반때까지는 아니였어도 상담사님들을 의심하기 시작했고 제 상황을 다른 내담자들과 비교를 하기 시작했어요 (죄송합니다 ㅜㅜ) 근데 그 비교를 한게 정말 다시 생각해보면 '누구나 다 한번쯤은 해본다는 의심' 에 불과했죠

그런 마음이 끊임없이 생길때마다 저는 다짐하고 또 다짐했어요. 쌤들한테 전적으로 모든 믿음을 맡겨보려고 노력했어요.

근데 이게 꽤나 쉽지가 않더라구요. 당장에 보이는 결과가 없으니, 시간이 갈수록, 공백기가 채워질수록 점점 저는 더 피말라가는 느낌이였고 더 애가 타고 조급하더라구요.

그래서 하루는 온전히 저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노트에 제 모든 의구심과 생각들을 적어 내려가기 시작했어요.

'과연 내가 의심하는게 뭘 의심하는걸까?'
'내가 지금 얻고자 하는게 뭘까?'
'처음에 상담을 받았을때 내가 무슨 마음으로 상담을 받았던걸까?'
등등의 제 솔직한 생각을요.

그러면서 제가 깨달았던건, 내적프레임을 올리고는 있었지만, 저는 "그저 보상과 즉각적인 효과가 보이는" 내프 올리기를 하고 있었어요.

운동을 하면 그 잠시동안의 쾌감, 피부관리 하면 즉각적으로 광나는 피부 보며 느끼는 희열감, 이런 자기위로에 불과한 '나는 오늘 이걸 했고 내프가 올라갔어' 의 마인드 컨트롤에 불과한 내프올리기였죠.

물론 이런것 또한 내프올리기의 중요한 마음가짐과 행동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일시적인 이런 내프를 올리기만 하자니 무너지는거 또한 금방이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다시 기초부터 내프를 쌓기로 생각을 했어요. 생각만 쉽지 막상 실전에 적용 시키는건 정말 힘들더라구요. N년간 살아왔던 내 방식, 내 성격이란게 있는데 막상 바꾸려니 정말 많이 힘들었어요. 대체 이론을 몸에 체화 시키는게 뭔지, 칼럼을 읽는데 왜 나는 아직도 의심이 많은건지, 정말 몰랐거든요. 근데 정말 정신을 바짝 차리고 이왕 공부하는거, 집중해서 공부해보자 싶었어요.

예전에는 칼럼을 "읽는거" 에 집중을 했었다면, 이젠 칼럼을 "어떻게" 읽는지 집중하기 시작했고, 내 상황에만 맞는 키워드를 찾아서 내 입맛대로 읽었다면, 이 칼럼을 쓰게된 계기와 왜 내담자들이 읽었으면 하실까 싶은 눈으로 읽기 시작했어요. "양보단 질" 마인드로 아무 의미없이 하루에 10개씩 칼럼을 읽느니, 하루에 하나를 읽더라도 제대로 읽자 싶은 마음으로 정말 하루에 칼럼 하나만 제대로 읽었더니 아무리 여러번 읽었던 칼럼이더라도 놓치고 있던게 많았더랬죠.

서영쌤의 상담을 노트에 직접 손으로 글씨 써가면서 글자 하나하나 이해하려고 했고, 수현쌤과 상담 녹음 했던걸 말 그대로 글자 하나하나 옮겨적으면서 매일같이 읽었어요. 이게 생각보다 정말 많이 힘들었지만, 제일 도움을 많이 준 방법이기도 했어요.

처음엔 기본기를 다시 다지는게 수학공부 하는거보다 더 힘들었지만, 사람은 또 적응의 동물이라고 이게 하루 이틀 지나다 보니 익숙해지더라구요. 차라리 아무것도 몰랐을때 백지인 상태에서 기본기를 다졌더라면 쉬웠을테지만, 이미 좀 뭔가 알고 있는 상태에서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는게 더 힘들었거든요.

저는 대체자가 없어요. 아니 찾아보려 했지만 코시국에 대체자를 찾는게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대체자나 리바에게 써먹는 방식보단, 그냥 일하면서 같이 일하는 사람들에게, 누군가를 만나면 그 누군가에게, 끝없이 써먹었어요.

내가 어떻게 변했는지, 내 내프가 어떤지, 내 프레임을 어떻게 더 현명하게 올려줄지, 나에대한 신뢰감, 모든걸 하나씩 천천히 올리는 연습을 했고, 즉각적인 보상이나 반응은 없었지만 천천히 달라지고 있는 제 모습을 보면서 조금씩 작고 사소한거에도 행복을 느끼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이때다 싶어서 수현쌤에게 애프터 메일을 썼어요. 솔직하게 지금 제 상황에 대해서 설명드렸고, 나는 공백기가 끝난 후에 이렇게 하고 싶고, 등등의 제 생각을 썼어요.

애프터를 하고싶은 질문이 있을때만 쓰려고 했던 제 생각과는 달리,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마음가짐에 대해 중간보고를 받는것도 좋다고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애프터를 쓰고 나서는 마음의 짐 한덩어리는 덜어놓은 기분이였어요.

물론 그 후에 왔던 수현쌤의 정성어린 애프터가 제 마음을 정말 많이 울렸고, 그 계기로 이번에 재회에 대한 욕심을 조금 내려놓을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저는 수현쌤에게 애프터로 물어본 후, 과감하게 공백기를 자체적으로 추가하기로 했어요. 지금 다시 돌이켜보면 여태까지 보냈던 공백기가 그냥 의미 없는 공백기라고 생각을 들었거든요. 공백기는 다 채워졌고 2차 지침을 보낸다 해도, 내 자체가 예전이랑 달라진 바가 없다면 저는 똑같은 자리에 서서 상담사님들이 선물해주는 환상만 바라고 있는 사람이 되있는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자체적으로 공백기를 추가하기로 다짐 했고,

그 공백기 동안 저는 예전모습 한톨도 남기지 않고 변해야겠다는 다짐을 했어요. 그 마음을 가지고 나니 "공백기"가 마냥 날짜를 세는게 아닌, 내가 조금이라도 더 변한 모습을 보여줄수 있는 추가 기회라고 느껴져서 그 공백기가 길게 느껴지진 않아요.

재회를 내려놓으면 재회가 된다는말, 저는 언젠간 저한테도 적용될거라 믿어요. 아직 전부 내려놓은건 아닐지언정, 조금씩 내려놓게 되니 조급해진 마음도 조금은 차분해지기 시작했고, "연락이 온다면 언젠간 오겠지. 공백기가 끝날때 쯤에도 안오면, 그때 내 마음가짐에 따라 내가 2차 지침 보내면 되지 뭐" 하는 마음이 더 커지니 제 자신을 물어뜯지 않게 되었구요.

처음부터 기본기를 다시 다지고 있는 제 내적프레임이라 조금만 어긋나면 또 무너지겠지만, 이번에는 돌탑이라고 "생각"만 하면서 모래성을 쌓고 있는 내프가 아닌, 벽돌 하나하나 시멘트를 발라가며 굳어져 가는걸 보며 집을 짓는 과정이라 생각하기 때문에, 잠시 휘청 거릴순 있어도 아예 무너지진 않을거라 생각해요.

제가 이런 생각을 하며 무너져도, 다시 일어서도, 항상 뒤에서 지탱해주시고 지지해주는 서영쌤과 수현쌤 너무 감사드리고, 더 좋은 소식으로 돌아오겠습니다!

모두들 코로나 조심 하시고 재회길만 걸으세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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