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한서진 상담사님 / 저프레임 / 장거리 / 1차 지침 후 후기
나는뭐지
2022. 01. 25
상담사님께서 저처럼 만연체로 서술한 사람들은 대부분 혼자 생각이 매우 많고, 강박에 시달린다는 공통된 문제가 있다며 이런 부분이 연애를 할 때도 작용하는 부분이라 하셨어요.
간결하게 생각하는 버릇을 들이라 하셨는데 자기 전 반추하는 습관이 있어서 고치기 어렵네요.
나눴던 카톡들을 쭉 읽어보며 사연을 작성했는데, 제가 저프레임이라 이별을 맞이했다는걸 깨달았어요.
하지만 어디까지나 제 생각인거고, 확실하게 제 문제를 알고 고치고 싶어서 상담을 신청했어요.
역시나 저프레임 진단 받았구요. 저는 신뢰감 문제도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 부분은 중요하지 않고, 고신에 가깝다 하셨던 것 같아요.
재회확률은 말씀 안 해주셔서 모르겠어요. 하지만 말씀 안하신걸로 미루어보아 낮진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한 연애들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저는 내적프레임이 굉장히 낮은 사람입니다. 모태 저프레임일수도 있고요. 가정환경 문제도 있고, 어릴 때부터 순하거나 착하다는 말을 들어온 것도 그렇고 저는 상대방에게 맞춰주는걸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만약 제가 싸우거나 화를 냈는데, 상대방이 교통사고를 당해 죽어버린다면 그 사람이 기억하는 저의 마지막 모습은 안 좋은 모습인 거잖아요? 물론 저도 그 사람과 다시 화해할 수도 없고요. 그래서 저는 사람은 언젠가 죽을거고 죽으면 끝이니 잘 해주자 라는 생각이 강하게 박혀있어요. 하지만 이런 생각이 너무 과했나봐요.
첫 연애 때는 초반에 자존감 낮은 모습을 보여줬으나 상대가 꾸준히 받아줘서 시간이 지나 점차 제 내적 프레임도 올라갔고, 문제없이 고프고신의 연애를 하다 3년 다 되갈 무렵 마음이 식은 상태였는데 두 번째 분이 꾸준히 호감표시를 하셔서 이별을 통보했어요.
두 번째 연애때 상대방이 저의 외적인 부분을 주변 사람들에게 까내린것과, 저를 싫어하면서 일부러 좋아하는 척을 했다는걸 알게 되어 내적프레임이 완전 박살 났어요. 그게 트라우마가 되어 지금도 상대가 절 정말로 좋아할지 아닐지 의심이 들고 그래요. 좋아한다고 하면 왜 나를 좋아하지? 이런 생각도 들고요. 결국 이 두 번째 분도 제가 새로운 사람을 만나자 연락이 오더라고요. 아, 이분에게 차였을때는 절대 붙잡지 않았고 즉시 모든 연결고리를 차단하고 연락 안했었습니다.
세번째는 제가 고프저신 상태에서 차였고, 제가 상대방과 연락이 될 때마다 계속 붙잡았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3개월 넘게 이중모션이 심했는데 제가 대체자가 생길 것 같자 후회하고 미안하다며 연락이 왔었어요. 이런 경험들이 있었기에 칼럼을 읽고 이해하기가 쉬웠어요.
이번 연애 초반에는 상대가 더 매달리고 관심을 갈구했으나 갈수록 상황이 역전되는 연애를 했어요. 사귀기 전부터 제가 연락이 말 없이 늦어지면 서운해하던 상대였죠.
상담사님께서 저의 내적프레임도 낮지만 상대의 내적프레임도 낮다 하셨던 것 같아요. 저를 좋아하는게 손바닥 들여다보듯이 확 보여서 저도 그만큼 잘해줬고, 서운하거나 요구하는게 있으면 맞춰줬습니다. 초반에 서로 자존감 낮은 모습을 보였으나 갈수록 제가 그런 모습을 많이 보임과 동시에 상대가 떠나갈까봐 두렵고 안좋아하는데 억지로 사귀는 걸까봐 더더욱 상대에게 초점을 맞추다보니 프레임을 깎아먹었죠.
평소처럼 지내다 서운한 점을 말하니 이별통보를 받아서 서운한 점을 말한게 잘못인걸까, 일부러 좋아하는 척 했었던걸까 내 어떤점이 문제인걸까 등 이런 생각에 시달리며 잠도 못자고 밥도 못 먹고 그러다 친구가 재회상담을 추천해줘서 세번정도 받아봤어요. 하지만 너무 돈 날리는 느낌이였고 서운한게 있으면 말하지 말라는 말 까지 들어서 당황스러웠어요. 그렇게 계속 제 잘못이 뭔지 생각하다 아트라상을 접하게 되었고, 칼럼들을 다 읽어보고 지난 일들을 생각해보니 다 칼럼에 있는 이론대로 설명이 되는 것 같아 신청하게 됐어요.
제가 상담하기 전 질문을 굉장히 많이 준비했었는데, 두 세개 정도만 질문 드렸던것 같아요. 지침에 대해 얘기까지 한 후 상대방에 대한 복수심이 강하게 올라와 상처를 주고싶어져서 좀 더 강한 지침을 고려해달라며 애프터 메일을 쓸까 하다가 상처받을 상대방을 생각하니 마음이 약해지기도 하고 죽으면 다 끝인데 무슨 의미냐는 생각 + 상대가 내프가 낮아서 이정도도 타격이 클거라 하셨기에 최선의 지침이라고 받아들여 애프터 메일은 쓰지 않았습니다.
지금은 1차 지침을 보낸 지 일주일 이상 지난 상태입니다. 1차 지침 반응은 재회 확률과 전혀 상관 없다 하셔서 그렇게 내프가 흔들리지 않았어요. 상대방은 새로 생길 인연과 잘 되길 응원하고 말해줘서 고맙다는 식으로 짧은 덕담이 왔어요. 일주일정도 안읽씹했습니다. 이후 상대방의 인스타와 프사 변동이 좀 있었고 잘 사는 티를 내는게 보여서 자존심 발동 중 이구나~ 라는 생각만 듭니다.
앞으로 공백기를 지키다 2차 지침 보내는 날이 되면 보낼지 안보낼지 모르겠습니다. 상대방이 신뢰감이 많이 없는 상태라 후기를 쓰는 지금 이 순간은 재회 의지가 거의 없어요. 울면서 빌었으면 못 이기는척 받아줄 마음도 들고. 이것도 자존심 발동인거겠죠? 하하 이런 마음과 생각을 갖고있는 제가 너무 나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상대의 반응이 전혀 예상되는게 없기 때문에 칼럼이나 후기도 좀 더 읽어보며 공부해야할 것 같아요. 중간에 상대방의 예측 가능한 행동을 알려달라며 애프터 메일을 쓰지 않길 바라며 2차 지침을 보내거나 그 전에 상대방에게 연락이 오면 후기 이어서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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