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2차 상담 후기 / 예나쌤
유자청
2022. 01. 23
예나쌤! 잘지내시죠?
상담 내용을 곱씹고 다시 또 곱씹고 하다가 조금 늦은 후기를 작성하게 되었네요
우선 상담에서 해주셨던 모든 말씀에 대해 감사드려요. 1, 2차 상담 모두 깨달은 부분이 많았지만 이전 상담에서는 재회에 초점을 더 많이 두었다면 이번 상담에서는 저 자신에 대한 생각을 더 많이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제가 어떤 사람인지, 연애 때 했던 습관들이 왜 아직도 남아있는지 등등 많은 생각이 드는 상담이었어요.
재회를 하든 다른 누군가를 만나던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습관들을 꼭 고쳐야 한다고 하셨죠. 이 부분이 너무 크게 와 닿았고 겁도 났어요. 저의 안 좋은 습관들 때문에 여태까지 연애들이 다 비슷하게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저는 똑같은 행동을 상담사님께 해버렸죠. 정말 너무 죄송했어요. 지금도 죄송한 마음이 큽니다.
제가 그 당시에 작성했던 상담글을 다시 읽어보니 그때의 제 멘탈이 얼마나 안 좋았는지 보였어요. 제가 가지고 있는 안좋은 습관들은 저 스스로도 알고 있었지만 상담사님께 직접 들으니 정말 부끄러웠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생각했어요. 이번엔 정말 고치고 싶다고. 더 이상 이런 안 좋은 멘탈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상담사님이 말씀해주셨던 푸른 숲 그리고 100그루의 나무가 있는데 그 중 2그루의 나무가 썩었다면 저는 그 2그루의 나무만을 바라보며 언젠가 이 2그루 때문에 나머지 98그루의 나무가 썩을거라고 생각하는 이게 제 생각의 패턴이었죠.
멘탈에 대해 말씀해주신 부분들이 정말 공감이 많이 되었고 타인이 저에게 말해주니 더 와닿았습니다. 정말 많은 반성을 하게 되었어요. 이런 쓴소리가 저에게 필요했었는데 그런 말씀들을 애정 있게 해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솔직히 어딜가서 이런 얘기를 듣겠어요. 그것도 가족도 친구도 아닌 타인에게요. 쓴소리도 애정이 있기에 해주실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감사드려요.
그리고 상담사님이 제가 이별을 아직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말에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만남 이후 재회가 되지 않아 실망한 것도 저였고 기대를 한 것도 저였죠. 그 모든 것은 이별을 받아들이지 못한 거에서 왔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이별 후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저는 아직도 이별을 하지 못했죠. 일상생활을 하면서도 사내연애였어서 그런지(지금은 아니지만) 그 공간에 있으면 상대방이 계속 생각났어요. 그리고 잊을만 하면 회사 동료들에게 들려오는 그의 소식에 마음이 쿵하고 내려앉았던 것 같아요. 이런 환경이 그를 잊는데 방해되는 요소였던 것 같아요. 지금은 그를 이제 남이라고 인정하는 중이고 시간이 좀 지나서 그런지 인정하는게 어렵진 않더라고요.
요즘도 가끔 힘들때가 있지만 상담 전과 비교하면 많이 잔잔해졌어요. 상담사님이 저에게 자신감을 채워주셔서 그런 것 같아요 저보고 객관적 가치가 훨씬 높다고 해주셨고 결혼을 못 하면 손해보는 사람은 상대방이라는 말 등등 그런 부분에 자신감이 생겼어요. 사실 연애하면서 결혼 얘기를 회피하는 상대방 때문에 저는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거든요. 제가 많이 부족해서 이 사람은 나를 결혼 상대로 보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에 많이 힘들었어요.
근데 상담사님이 만약 재회에 실패하더라도 저이기 때문에 안되는게 아니라 상대의 낮은 내프와 결혼을 무서워하는 점 때문이라고 말씀해주신 부분에 정말 큰 힘을 얻었습니다. 저는 헤어지고 나서도 저 때문이라는 생각에 자책을 되게 많이 했었거든요. 어디서부터 상대와 꼬였던 것일까 라는 생각도 정말 많이 했구요. 물론 저의 잘못도 있겠지만 나만 자책할게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아 그리고 이건 tmi인데 상담받고 다음날에 상대를 봤어요. 지하철역에서 환승을 하는데 우연히 그 환승역에서 상대를 보았네요. 아쉽게도 저만 상대방을 봤고 상대는 저를 못 봤어요. 마주쳤으면 쿨하게 인사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상대가 운이 좋았네요
지금 이 감정이 언제까지 지속이 될지 모르겠지만 상담사님이 말씀해주신 긍정 노트를 적어놓고 매번 보고 있어요. 상담내용도 요약해서 보고 있고 멘탈이 조금 흔들리려는 순간마다 녹음을 들으면서 회복을 하고 있네요. 이제는 정말 알 것 같아요. 저는 상대에게 고프라는 것을.. 그리고 프레임을 걱정하기 보다 저의 마인드가 중요하다는 것을 정말 많이 깨달았습니다.
sns 관리도 열심히 하고 있고 소개팅은! 아쉽게도 못하고 있네요 마인드를 열심히 다잡아야 할 것 같아요. 멘탈관리 열심히 해서 다시 뵙게 될 때까지 많은 성장을 하고 돌아오겠습니다.
그때까지 건강하세요. 그리고 정말 정말 감사드려요 예나쌤. 감사하단 말은 계속 해도 부족할 것 같아요 정말 감사드려요 (존경까지 할 것 같아요) 다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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