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1차 지침 후 공백기 중 상대와 통화연결
하늘하늘하늘
2022. 01. 15
간단히 소개하자면 저는 40초반/남자내담자/2년6개월연애/상대리바/고프저신/70%확률/서영쌤
서영쌤이 치명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신뢰도는 바닥인 내담자라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맞는 것 같아요.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해야할지 잘 모르겠지만 시작해 보겠습니다.
전 우선 지금까지 연애든, 썸이든, 엔조이든 여자에게 끌려가거나 을의 위치의 관계는 해본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맘에 안 들면 무시하거나 잠수타거나 먼저 이별 통보를 하던 성향이었습니다. 그래서 관계 종료 후에도 타격을 받은 적이 별로 없어서 이번이 두번째 충격이네요.
첫번째 타격은 제가 매달렸지만 결국 저하고 같이 한국에 있는 것조차 싫다고 외국으로 떠난 여자였고 지금 상담의 상대방 즉 이 글의 주인공인 전여친이 두 번째 충격을 준 사람입니다.
상대방과 2년6개월의 연애 과정에서도 전체적으로 제가 갑의 위치였었고 중간중간 수 차례 헤어졌다 재회했다를 반복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제가 적당히 매달리면 재회가 될 것이라고 믿고 있었죠. 전 상대방이 제 손바닥에 있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하지만 이별 후 2주만에 상대방이 리바를 만들면서 제가 급격하게 끌려가게 되었고 몇 주간의 매달림 끝에 프레임마저 손상시키고 거절당한 후 상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9월 말쯤에 헤어졌으니 지금 4개월이 다 되고 있고 상대방은 이별 후 2주만에 리바를 만들었으니 조만간 100일이 되겠군요.
하서영쌤과의 상담은 11월 중순쯤이었을 겁니다. 이별 통보를 제가 하기는 했습니다만 당시에는 내가 손을 내밀었음에도 감히 나를 거부한 상대방을 생각하면 하루하루가 의욕상실과 분노, 허망함으로 무의미의 연속이었죠.
그런 상황에서 재회의 간절함을 가지고 한 서영쌤과 상담은 정말 저에게 좋은 시간이었고 저를 돌아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얼굴도 못 본 목소리조차 처음 듣는 상황이었지만 뭐랄까 오랜 친구같은 느낌, 에너지가 넘치는 분이셨어요. 서영쌤은. 그렇게 에너지를 충전 후 서영쌤의 지침을 수행하기 시작합니다.
카톡관리 지침을 수행 후 1차 문자 지침을 보냈는데 상대의 반응은 관심없다는 문자 한통과 부재중 전화 한통(이미 차단을 했기 때문에 기록으로만 확인)이었습니다. 며칠 뒤 지침대로 차단을 풀었더니 지침문자 발송 다음 날짜로 카톡 프사를 꽃을 들고 있는 사진으로 바꿔놨더군요.
그리고 100% 완벽하진 않지만 서영쌤이 주신 지침대로 카톡관리 지침을 수행을 하고 있고 중간중간 지인들로부터 여자 만나냐, 다시 연애 시작하냐는 얘기를 들었으니 어느 정도는 잘 하고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한편 개인적으로 운동을 다니고, 여러 모임, 여러 여자분들, 지인, 친구들을 만나고 돌아다니면서 나름 바쁘게 생활중입니다.
그러다가 돌발 상황이 생깁니다. 12월 말에 제가 실수로 핸드폰 버튼을 잘못 눌러서 상대방에게 신호가 가는 일이 생깁니다. 제가 바로 끊기는 했습니다.
그 잘못된 전화를 계기로 약 일주일 동안 5번의 통화를 하게 됩니다. 상대방에게 전화가 왔었고 지침 문자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특히 제가 12월 31일에 신년인사나 하려고 전화를 걸었는데(이땐 사실 재회 의지도 많이 없어졌던 시기였고, 지금 생각해보면 괜히 전화했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상대방은 30여분 동안 분노, 막말, 악담을 반복해서 퍼붓더군요.
저는 감정적 반응에 휘둘리지 않고 시종 웃으면서 대응했고 지침문자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언급은 피하면서 신년 덕담을 하고 통화를 마무리 했습니다.
그리고 며칠 후 다시 상대방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상대방은 갑자기 이전 통화에서 심하게 얘기했던 것에 대해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였고 저는 괜찮다, 신경쓰지 않는다고 대응 후 서로 덕담을 주고받고 통화종료 후 지금까지 연락없이 지내고 있습니다.
정해진 공백기는 열흘 뒤쯤이면 끝나는데 고민을 하면서 이렇게 후기를 남겨 봅니다. 늦었지만 하서영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세요. 그리고 모든 내담자분들 행복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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